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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e Beauty: 일본 패션디자인 혁신사

전시명: Future Beauty: 30 Years of Japanese 
일   시: 20131년 6월 27일 ~ 9월 8일 
장   소: Seattle Art Museum Simonyi Special Exhibition Galleries

오늘날 패션디자인의 시각에 대혁명을 가져온 일본 패션 디자이너들의 혁신적인 작품들을 보여주는 전시가 지난 6월 27일부터 9월 8일까지 시애틀 현대 미술관(Seattle Art Museum)에서 열렸다. 저명한 패션사학자이자 교토 복식연구재단(Kyoto Costume Institute)의 디렉터인 아키코 후카이(Akiko Fukai)가 큐레이팅한 이 전시는 일본 디자인의 특별한 감수성과 복식을 통해 구체화한 미의식을 탐험하고 있다.
     
Kosuke Tsumura’s rain coat © Seattle Art Museum & Kyoto Costume Institute 

전시는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에서 급진적인 컬렉션으로 대담하게 데뷔하여 충격을 안겨준 1980년대 일본 디자이너들에서부터 시작하여 지난 30년간 일본 디자이너들의 혁신적인 작업에 초점을 맞추었다. 빛과 그림자에 대한 주제에서 시작하여 점차 초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다양화시키고 있으며, 서양 복식 원형의 해체와 재창조에서부터 동시대 스트리트 패션에서 나온 거칠고 과격한 디자인까지 100벌이 넘는 의상과 런웨이쇼 비디오, 사진과 잡지 등을 전시하였다.

“이 전시는 1980년대에 어떻게 일본 패션 디자이너들이 세계 무대에 자신을 런칭하여 그들의 독특한 미학을 발전시켰고, 마틴 마르지엘라(Martin Margiela), 앤 드뮐미스터(Ann Demeulemeester),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과 같은 서양의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영향을 주었는지를 보여준다” Catharina Manchanda (시애틀 현대 미술관 큐레이터)

     
Junya Watanabe, Rei Kawakubo for Comme des Garçons, Photo by Takashi Hatakeyama
     
Rei Kawakubo’s ‘Body meets dress, dress meets body’ collection © Seattle Art Museum & Kyoto Costume Institute
     
4개의 테마 섹션과 주요 디자이너들의 모노그래픽 섹션의 결합으로 구성된 전시는 전 세계 패션계를 충격에 빠뜨린 1983년 파리 컬렉션에서부터 시작한다.

Section 1: In Praise of Shadows (음영예찬)
일본 디자이너들의 소재, 텍스처와 형태, 그리고 빛과 그림자에 대한 이해를 보여주는 섹션이다. 레이 카와쿠보(Rei Kawakubo),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 준야 와타나베(Junya Watanabe)의 작업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디자인은 블랙과 화이트로 되어 있으며, 1980년대 초 처음으로 유럽인들에게 미니멀한 아름다움을 제안했던 순간의 재방문을 의미한다. 
1970년대 이미 겐조 다카다(Kenzo Takada),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 같은 일본 디자이너들은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일본 디자이너들이 그들의 흔적을 강렬하게 드러낸 것은 1980년대라고 할 수 있다. 바로 1983년 여름 레이 카와쿠보와 요지 야마모토가 파리 런웨이 쇼에서 새로운 ‘황량함’의 미학을 선보인 시점이다. 블랙과 화이트의 단색 컬러를 바탕으로 비대칭적이고 인위적으로 구멍 나고 찢어진 직물에 여성의 실루엣에 느슨하게 미끄러지는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이것은 당시 서양의 드레스에 대한 개념에 근본적으로 뒤집는 것이었다. 같은 시대에 런던 베이스의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와 캐서린 햄넷(Katherine Hamnett)과 같은 디자이너들은 모두 여성의 섹시함과 풍만함, 조화와 균형을 강조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여성의 몸을 금지된 어두운 컬러와 무겁고 어두운 주름으로 둘러싼 일본 디자이너들은 대담한 작업들은 세계 패션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이것이 바로 30년간 서양 드레스 미학에 영향을 주었고, 패션 디자인계에 새로운 국면을 가져오게 한 혁신적인 디자인의 시작이다.
     
In Praise of Shadows, Photo by Mike Siegel, The Seattle times

Section 2: Flatness (평면성)
이세이 미야케와 레이 카와쿠보의 작업을 통해 기하학적이고 단순한 도형으로 된 평면과 입체의 상호작용에 대한 탐험을 시사하는 섹션이다. 미야케의 주름에 대한 집착은 심하게 각진 현대적인 레인코트를 만들어냈으며, 예술가이자 사진작가인 나오야 하타케야마(Naoya Hatakeyama)의 거대한 사진과 함께 제작된 카와쿠보의 의상은 추상 표현주의 예술 작품과 같이 전시되고 있다. 패션이 얼마나 조각 적일 수 있으며, 하나의 예술의 소재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Flatness, Photo by Nathaniel Wilson

Section 3: Tradition and Innovation (전통과 혁신)
이 섹션에서는 전통과 혁신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기모노와 오리가미(종이접기)와 같은 일본 전통문화의 급진적인 재창조에서부터 혁신적인 텍스타일 제작과 가공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형태와 이미지를 만들어낸 의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주목할만한 작업으로는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사용하여 벌집 모양으로 복잡하게 접히고 주름지게 한 와타나베의 2000 가을/겨울 컬렉션 ‘Techno Couture’와 히로아키 오야(Hiroaki Ohya)와 민트디자인스(Mintdesigns)의 종이로 만든 작품이 있다. 특히 오야의 ‘The Wizard of Jeanz’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백과사전적인 의상으로 21권의 책이 옷으로 만들어지는 독특한 컬렉션으로 책의 상당 부분을 데님으로 만들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17권과 18권으로 빨간 면 드레스와 상의를 만들어 전시하였다. 또한, 코지 타츠노(Koji Tatsuno)의 와이어를 사용하여 드라마틱하게 연출한 금색 나일론 드레스와 레이디 가가의 사진 촬영을 위해 제작된 타매 히로가와(Tamae Hirokawa)의 모조 다이아몬드로 덮인 니트 바디 슈트도 인상적이다. 
     
Junya Watanabe’s ‘Techno Couture’ collection, Photo by Mike Siegel, The Seattle times
     
Hiroaki Ohya"s ‘The Wizard of Jeanz’ collection. Photo by Mike Siegel, The Seattle times 
     
Koji Tatsuno’s golden brown nylon dress, photo by Tuffer Harris
     
Tamae Hirokawa for Somarta, photo by Mike Siegel, The Seattle times / Mintdesigns, photo by Takashi Hatakeyama

Section 4: Cool Japan (쿨 재팬)
마지막 섹션에서는 타오 쿠리하라(Tao Kurihara), 준 타카하시(Jun Takahashi), 나오키 타키자와 (Naoki Takizawa)의 작품을 중심으로 스트리트 스타일, 대중문화와 고급 패션과의 공생 관계를 고찰하고 있다. 일본 만화 주인공 Gothic Lolita의 의상에서부터 멕시코 프로 레슬러 복장까지 과감하게 전시된 이 섹션은 도쿄의 하라주쿠(Harajuku) 뒷거리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언더커버(Undercover)의 디자이너 타카하시는 하라주쿠의 우라하라(Ura Hara)에서 작업을 시작한 디자이너로 90년대 초 시부야와 하라주쿠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스트리트 패션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급부상한 디자이너이다.
     
Cool Japan, Photo by Mike Siegel, The Seattle times

     
Cool Japan, Photo by Tuffer Harris

이 전시는 또한 주요 디자이너의 가장 아방가르드한 개인 작업 및 최근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이 섹션은 파리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힌 최초의 일본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이세이 미야케의 ‘132 5 Collection’으로 시작된다. 132 5 Collection은 오리가미에서 영감을 받고, 하이테크 폴리에스테르 소재와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활용으로 재탄생시킨 컬렉션으로 1은 하나의 아이템은 하나의 피스로 만들어져있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3은 3D 형태임을, 2는 2D로 접힐 수 있음을, 5는 이들 개념의 복합적인 조합을 의미한다고 한다.
최근 아디다스와 다양한 컬러보레이션 작업으로 유명한 요지 야마모토는 스포츠웨어에서부터 인상적인 부정형의 로맨틱한 코트들을 선보였고, 꼼데 가르송(Comme des Garçons)의 창립자 레이 카와쿠보의 1997년 큰 논란을 몰고 왔던 유명한 작품 “Body Lumps and Bumps” 컬렉션(공식적인 이름은 “Body meets dress, dress meets body”)을 전시했다. 과감한 패턴의 늘어나는 면직물과 불규칙한 패드를 사용하여 비대칭적이고 기형적으로까지 보이도록 한 이 컬렉션은 비현실적이지만 독창적이고 대담하며 아름답다. 유명한 발레 안무가 머스 커닝엄(Merce Cunningham)이 그의 현대 무용에서 이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을 사용하면서 작품의 혁신성을 입증하기도 하였다
     
Issey Miyake"s 132 5 Collection, Photo by Tuffer Harris / Rei Kawakubo’s ‘lumps & bumps’ collection, Photo by Mike Siegel, The Seattle times 

     
Yohji Yamamoto’s works, Photo by Tuffer Harris 

준 타카하시는 매혹적인 패턴을 사용하여 강렬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는데, 격자무늬, 물방울무늬, 꽃무늬 등이 각 작품의 배경이 되는 월페이퍼와 인상적으로 매칭되어 더욱 극적인 느낌을 준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가장 핫한 디자이너이자 꼼데 가르송의 디자이너 준야 와타나베의 안장 모양의 가방과 우산 모양의 모자를 액세서리로 한 아름다운 꽃무늬 드레스를 만나며 전시는 막을 내린다.

     
Jun Takahashi for ‘Undercover’, Photo by Tuffer Harris 
     
 Jun Takahashi for ‘Undercover’, Photo by Tuffer Harris 

시애틀 현대 미술관에서 패션을 예술로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각각의 의상들은 모두 하나의 독립된 예술작품인 동시에 동시에 함께 모여 아방가르드한 분위기의 공간을 만들어내었을 뿐만 아니라 패션의 잠재 가능성을 발견하고, 독창적인 시각으로 지난 30년간의 패션 역사를 돌아볼 수 있었던 뜻깊은 전시로 큰 호응을 얻었다.
“Future Beauty” 전시는 다음 달 16일부터 내년 1월 26일까지 매사추세츠주 세일럼(Salem)의 피바디 에섹스 박물관(Peabody Essex Museum)으로 이동하여 전시된다.

Tag
#패션 #아트 #일본 #아방가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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