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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디자이너들의 해외 인턴십 체험기(1)

 

 

인턴디자이너 해외파견 사업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또 지원하기 전에 세운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은 무엇이었습니까?
저는 스스로를 ‘그래픽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Graphic Communication Designer)’라고 소개하곤 합니다. 단순한 그래픽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하는 디자인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디자인은 형식적인 스타일이나 겉으로 보이는 조형만을 다듬는 디자인이 아닌, 이야깃거리 자체를 만들어내는 디자인입니다. 디자이너 스스로가 독창성이 있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을 때,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디자인이 창조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8년 여름, 삼성디자인멤버십 대표로 선정되어 한 달간 런던의 삼성디자인연구소(SDE, Samsung Design Europe)에서 인턴십을 수행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유럽 각국과 런던 현지에서 선발된 인턴 다섯 명과 함께 발전적인 토론을 하면서 생기는 진정한 시너지 효과를 경험했습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인턴디자이너 해외파견 사업 역시 ‘훌륭한 커뮤니케이터’가 되고 싶은 저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지원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의 디자인 산업은 우리보다 앞서 있고 체계가 잡혀 있기 때문에 앞선 곳에서 일하며 분위기와 실질적인 업무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느끼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싶기도 했습니다. 수준 높은 디자이너들의 지도와 유럽 디자인에 대한 실무 경험, 다양한 관점을 토론을 통해 공유하는 문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 돌아와 일하고 싶었고, 제 경험이 우리나라가 디자인 선진국으로 발전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인턴십을 한 회사는 어떤 회사입니까?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습니까?
저는 영국 런던에 있는 브랜드인바이런먼트(Brand Environment Ltd., 이하 BE)에서 근무했습니다. BE는 리서치를 통한 전략 분석으로 기업의 ‘360° BrandExperiences’를 만들어내는 브랜드 컨설턴트 전문 회사로 1998년 설립되었습니다. 영국의 대표 은행인 웨스트(NatWest), 브리시티에어라인(British Airline)의 저가 항공 브랜드인 고(Go), 영국의 고속철도 사우스 이스턴 하이스피드(Southeastern Highspeed),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마(Sama) 항공, 아일랜드의 가장 오래된 은행인 에이아이비(AIB) 등 굵직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회사입니다. 하지만 BE는 영국의 대부분의 디자인 스튜디오가 그렇듯 소규모 회사입니다.
처음 BE에 출근했을 때 직원이 회사의 설립자인 전략 이사(Director of Strategy)와 프로젝트 매니저 단 두 명뿐이어서 당황했습니다. 처음엔 프리랜서 위주의 영국의 기업 문화가 낯설었지만, 일을 하다 보니 소규모로 운영하며 필요에 따라 필요한 인력을 수급하는 방식도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프리랜서들도 자신의 기여도에 따른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었고, 기업에서도 프로젝트 단위별로 필요에 따라 그 분야의 전문가와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해 프로젝트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주니어 디자이너(Junior Designer) 직책을 맡아 BE의 멤버로 근무했고, 파견 기간 중 두 개의 큰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인턴십 기간 중 어떤 업무에 참여했습니까? 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무엇입니까?
제가 처음 참여한 프로젝트는 새롭게 론칭하는 아시아 저가항공 브랜딩(branding) 프로젝트였습니다. 운송 수단 관련 회사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해서 강점이 있는 BE는 이 프로젝트가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입찰에 열정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두 번째로 참여한 프로젝트는 셀프스토리지(Self-storage, 개인 창고) 회사 리뉴얼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로고 리뉴얼부터 건물 간판, 매장내 사인 인포메이션 시스템, 광고 이미지, 상품 패키지, 매장 인테리어까지 BE에서 추구하는 브랜드의 ‘360도적인’ 접근이 적용된 작업이었습니다.
직접 매장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하고, 사전에 진행된 브랜드 분석을 바탕으로 디자인 방향을 잡은 뒤 시안을 제작했습니다. 12월 초 벨기에에 있는 본사에 프레젠테이션을 하러 함께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혼자 모든 영역의 디자인 작업을 하고 준비하는 과정도 큰 경험이 되었지만, 직접 의뢰인 미팅에 참석해 CEO를 비롯한 20명 가까운 임원진과 담당자 앞에서 제 디자인을 소개하고 질문을 대답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인턴십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을 얻었습니까? 그리고 이후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한국의 디자인 업계와는 전혀 다른 영국의 디자인 산업 현장을 경험하고 느끼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케팅, 브랜딩의 관점으로 보다 넓은 시각으로 디자인을 이해하는 방법을 습득했습니다.

 

 

인턴 디자이너라는 직함으로 전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발전시키고 프레젠테이션까지 할 수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막연히 두렵게만 느껴졌던 해외 취업의 관문이 그리 높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저도 해외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디자이너로 거듭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외국으로 나가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싶습니다. BE에서의 경험과 그동안 한국에서 쌓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해외 대학원 진학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후 글로벌하게 활동하는 디자이너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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