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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디자이너들의 해외 인턴십 체험기_이현민

 

 

인턴디자이너 해외파견 사업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또 지원하기 전에 세운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은 무엇이었습니까?

 

우선,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답답함을 느꼈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서 시야를 넓혀보고 싶었습니다. 또 막연하게 해외 취업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학생 신분일 때 외국 회사를 미리 경험해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인턴에 뽑혔을 때, 학생이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에 비해 비교적 큰 부담이나 욕심 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취업 부담에서 조금 벗어나 편안하게 미국 생활, 회사 생활에 적응하고 싶었습니다.
제게는 인턴십이 휴학을 하고 경험할 수 있는 일종의 휴식이기도 했고, 실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으며, 뿌듯한 기분으로 이력서에 경력으로 남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인턴십 경험을 통해 막연하게 상상만 하던 제 성공한 모습을 미리 조금이나마 확인하고 싶었고, 객관적으로 해외 취업이 국내 취업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 스스로 평가해보고 싶었습니다.

 

 

또 미국에서 일하면서 영어 실력도 키우고, 디자이너로서 부족한점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싶었으며, 여유 시간을 이용해 여행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느끼고 경험한 모든 것이 디자인을 하는 데 좋은 자양분이 될 수 있으니 늘 깨어 있어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라”는 지도교수님의 말씀을 새기며 인턴십을 시작했습니다.

 

인턴십 기간 중에 주로 어떤 업무에 참여했습니까?

 

뉴(NEW)에서 인턴에게 기대한 것은 참신한 아이디어, 제품 형태에 대한 다양한 제안이었습니다. 대개프로젝트 시작 단계에서 스케치나 2D 렌더링을 맡길 때가 많았고, 전자제품의 경우 2D 스케치 후 뽑힌 모델을 3D 모델링으로 만들어보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실 일을 하면서 디자인의 큰 그림은 대개 의뢰인의 요청을 받은 직후부터 이미 두 사장님의 머릿속에 그려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인턴인 제가 한 스케치를 그대로 받아들여 다음 회의에 가져가기도 했고, 때로는 제 아이디어에서 모티브를 따와 다른 디자인에 반영하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부분을 인턴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일은 없어서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한편으로 더 잘해서 많은 일을 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속적으로 회사에 일을 의뢰하던 모 기업과 작업을 할 때, 기업의 엔지니어들과 협업해 디자인을 양산 모델링 단계까지 끌고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엔지니어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 좀 아쉽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다루는 정교한 모델링 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았고, 이미 엔지니어들과 협업해 진행 중인 작업은 한참 전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냥 곁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의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마케팅 부서 직원이나 스코틀랜드 억양으로 말하는 직원, 전자공학자, 기계공학자가 나누는 어려운 이야기를 잘 알아듣지 못한 것도 아쉽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프로그램을 운용 실력이나 영어 실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업무 외에 NEW에서 배운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사회생활은 90%가 인간관계’라는 말을 미국에서도 실감했습니다. NEW는 규모가 작은 회사라 사장님이 의뢰인이나 동료, 같은 업계 손님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을 쉽게 보고들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를 방문하는 사람들 중에는 사적인 일로 오는 사람도 많았는데, 그럴 때도 오가는 대화가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회사 건물에 새로 들어온 업체가 파티를 열었을 때도, 처음 만난 사람과 자연스럽게 안면을 트고 명함을 건네며 나중에 연락할 수 있는 끈을 만들어놓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만약 미국에서 디자이너로 일할 기회가 생긴다면, 언어가 원활한 인간관계에 장애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영어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한편으로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일한다는 것이 개미처럼 일만 잘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잘 적응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감정적으로도 만족할 때, “외국에 가서 잘하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턴십 이후 활동 계획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나중에 해외에 나갔을 때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나중에 어떤 디자인을 하고 싶은지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스케치 실력과 프로그램을 이용한 모델링 표현 기법, 미적인 감각을 기르는 일도 중요하다고 느꼈지만, 남은 학창 시절동안 디자인을 위한 조사나 분석 방법도 배워, 디자인 전략 분야에서도 경험을 쌓고 싶습니다. 회사마다 다양한 디자이너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키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다면 스타일링 능력을, 전략 중심의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면 더 좋은 분석 능력을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무조건 해외로 나간다고 성공한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든 좋은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성공한 디자이너라는 단순한 진실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남은 휴학 기간 동안 한국의 디자인 에이전시도 경험하고 더 다양한 작업을 해 졸업할 때 즈음에는 풍부하고 재미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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