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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디자이너들의 해외 인턴십 체험기_홍윤정

 

 

인턴디자이너 해외파견 사업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또 지원하기 전에 세운 구체적인 목표와 계획은 무엇이었습니까?

 

오래전부터 막연하게 해외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상상을 해왔습니다. 디자이너로서 더 넓은 시각을 갖고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고, 새로운 자극을 통해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마음만 앞서고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한 채 ‘맨땅에 헤딩이라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영문 포트폴리오를 완성할 무렵, 우연히 인턴디자이너 해외파견 사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외 취업을 더 이상 머리로만 꿈꾸지 말고, 직접 부딪혀보자는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인턴의 가장 큰 목표이자 구체적인 목표는 취업이니만큼, 저 역시도 해외 취업을 최종 목표로 삼아 인턴 생활을 했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인턴을 마치고 바로 취업을 하는 것이었고, 긴 호흡으로 바라보자면 해외 취업의 기반을 마련하고 차근차근 준비해가는 것이었습니다. 인턴을 마친 후 해당 회사에 바로 취업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험을 바탕으로 타 회사에 취업하는 등 해외 취업의 기반을 마련해가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경력 면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지만, 해외에서 일하는 동료들과의 관계 역시 글로벌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필립스디자인에서는 주로 어떤 업무에 참여했습니까?

 

필립스디자인(PhilipsDesign)은 선발 당시 플래시 운용 능력을 갖춘 인터랙션 디자인 분야의 인턴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회사에 가보니 따로 정해진 업무나 분야가 있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인턴이 투입되어 일을 하는 구조였습니다.

 

 

회사에 간 첫날, 프로젝트 매니저에게 포트폴리오를 발표하고 어떠한 업무를 하고 싶은지 등을 상의했습니다. 저는 산업 디자인과 인터랙션 디자인을 함께 해 제품 디자인에 관련된 포트폴리오가 많아서 제품 디자인과 인터랙션 디자인에 절반씩 시간을 할애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필립스는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글로벌 회사지만, 싱가포르 지사에서는 TV와 홈시어터 제품만 다루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중에서 TV팀에 합류해 TV와 관련 제품 디자인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까?

 

인턴 기간 동안 하나의 프로젝트만 맡아서 진행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TV팀에서 일하다 보니 TV 관련 제품 디자인을 주로 맡았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발상이 요구되는 인턴은 TV와 함께 쓰이는 관련 제품 일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리모컨 디자인과 3D TV에 사용하는 안경 디자인 등의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 업무는 제품 그래픽 드로잉(Product Graphic Drawing)이었습니다. 주로 제품 양산 직전에 엔지니어와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파일을 작성하는 업무로, 제품에 적용되는 그래픽을 실제 비율로 정확하게 배치하고 의사소통하는 것입니다. TV라는 제품군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0.01밀리미터의 차이도 심사숙고해 결정하는 디자이너들의 ‘프로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 밖에도 상대적으로 긴 시간이 필요한 프로젝트가 아닌, 상황에 따라 참여한 프로젝트도 여러 가지 입니다. 회사 디자인 사무실 공간의 부분적인 리노베이션을 위해 공간을 측정하고 디스플레이 계획을 세우는 업무에 참여했고, 급하게 일손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아 TV 로드맵 작업에도 투입되었습니다.

 

인턴십 기간 중에 느낀 점과 개인적인 성과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개인적으로 가장 큰 성과는 해외 취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버리고 실제 모습을 보게된 것입니다. 인턴십 전에 갖고 있던 해외에 대한 맹목적인 동경보다는 현실을 제대로 알고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해외 생활을 하면서 문화적인 차이에서 생기는 ‘다름’과 ‘유사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업무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배운 것도 큰 성과라고 생각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해외 생활에서 느낀 작지만 큰 차이들이 다른 곳에서 생활하게 되더라도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인턴십이 향후 디자이너로 일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까?

 

실제로 부딪혀보니 언어와 문화적인 장벽이 그리 높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원어민처럼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않아도 업무 진행에는 무리가 없었으며, 아시아권이어서 그런지 문화 차이도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인턴십 경험을 통해 낯선 곳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느끼는 약간의 두려움이 설렘으로 바뀌었습니다. 또다시 다른 국가나 회사에 취업하더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인턴십을 통해 해외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입니다. 회사 동료들과 친분 관계를 맺은 것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들의 파티, 기타 활동에 참여하면서 인맥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인턴십 이후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까?

 

저는 짧은 기간 동안 알차게 배워온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취업 혹은 창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실력과 경험을 쌓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실무를 하면서 감각도 익히고, 차근차근 경력을 쌓을 계획입니다. 당장 해외 취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글로벌 디자이너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 인턴십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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