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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가 19세기 순수미술을 만나다: KAWS@PAFA

커즈(KAWS)로 알려진 뉴욕 브루클린 기반의 팝아티스트인 브라이언 도넬리(Brian Donnelly)는 2013년 10월 12일부터 2014년 1월 5일까지 펜실베이니아 순수미술 아카데미(Pennsylvania Academy of the Fine Arts/이하 PAFA)에서 개인전 <KAWS@PAFA>을 가진다. 이번 전시는 PAFA에서 처음으로 갖는 갤러리 인터벤션(intervention) 전시로 기존의 소장품과 함께 60여 점의 커즈(KAWS)의 조각과 회화가 PAFA의 히스토릭 랜드마크 빌딩(Historic Landmark Building)의 실내외 갤러리에 설치되었다.


전시관에는 PAFA의 19세기 미국 미술 컬렉션과 커즈의 경쾌한 팝아트 작품이 환상적으로 병치 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에 대한 경외심과 인식을 한 커즈는 그곳에 전시되어 있었던 유화의 전통적인 묘사기법과 해부 되고 변형되어 대단히 강렬한 자신의 작품 이미지 사이에 대화를 시도하였다. 그러한 시도는 관람객에게 굉장히 직접적이고 본능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미술관의 전면 외관의 대좌에서 ‘본 투 밴드(Born to bend)’라는 제목의 동상을 만나볼 수 있다. 시각적으로 크고 굵은 목소리로 자기를 봐 주기를 외치는 이 작품은 관람객의 기대를 더욱 고조시킨다. PAFA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예상치 못한 그 장소에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조각대좌 전시 프로그램(PAFA’s Sculpture Plinth Exhibition Program)’을 기획하였다. 그들은 고전작품뿐만 아니라 미국 미술 전체 범위를 포용하겠다는 목표 아래 70년간 비어있었던 장소에 놓일 작품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커즈를 선정하였으며 이 작품은 2014년 8월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영국의 트래펄가 광장(Trafalgar Square)의 ‘네 번째 대좌 프로그램(Fourth Plinth Program)’ 공공 미술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여 기획되었다.
1805년 트라팔가르 해전의 승리를 기념하여 만들어진 트래펄가 광장의 중심에는 승전을 이끈 넬슨 제독의 상이 세워져 있다. 그 뒤의 분수대 주변으로네 개의 거대한 석조 대좌가 있고 대좌 위에는 역사적 인물을 기리는 동상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1841년 당시 정부의 예산 부족으로 4개 중 한 개 대좌의 동상이 설치되지 못한 채로 남아있었고, 150여 년 후 영국 왕실 예술진흥위원회(the Royal society for the Encouragement of Arts)는 광장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그곳에 설치할 현대미술 작품을 공모했고 많은 시민의 관심이 쏠렸다.





PAFA의 히스토릭 랜드마크 빌딩으로 걸어 들어가면 넓고 인상적인 회색 돌계단이 우리를 맞이한다. 관람객의 눈은 자연적으로 위를 향하고 돔 천장과 금색으로 장식된 벽을 보게 된다. 이런 분위기에서 사람들은 보통 역사가 깊은 유화 작품을 만날 것이라 기대하지만 이 전시에서는 ‘시체’처럼 해부 되어 있는 미키마우스 풍의 조각을 만나게 된다.



커즈의 작업은 소비자 중심주의와 예술 사이의 교차점에 있었다. 이것은 그의 경력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는데 초창기 1990년대 뉴욕시의 젊은 그라피티 예술가로 유명세를 얻고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 반스(Vans), 나이키(Nike), 꼼데 가르숑(Comme des Garçons) 등 전 세계 수많은 상업 브랜드와 인기 예술인과의 협업을 하였다. 그의 대표적인 비닐 아트 토이는 전 세계 수집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특별히 2000년대부터 심프슨(Simpson), 미키마우스, 스펀지 밥, 스머프 등 우리에게 친숙한 캐릭터로 대중의 보편적 이해와 관심을 얻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아크릴회화와 조각은 수많은 반복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는 하나의 만화가 사람들의 삶으로 침투하는 영향력이 일반적인 정치와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며 직설적이고 매섭게 그것을 풍자하고 있다.



2010년 이래로 커즈는 미술 세계에 더 집중하였고 미술관, 갤러리 등에 초대되어 가졌던 그동안의 전시와 큰 규모의 작업들이 현재 PAFA에서의 전시를 하도록 만들었다. 그동안의 그의 이력이 거리예술과 팝아트를 결합한 거장,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예술적 몸짓이 있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의 작업들은 굉장히 눈에 띈다. 팝 문화의 우상이 되는 캐릭터를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예술 작업으로 변모시킨다. 또 그의 작업은 세련된 유머를 가지고 있다. 잘 정제된 그래픽 언어를 활용하여 크고 강렬한 몸짓을 가지고 신랄하고 재미있는 복잡함을 선보인다.



몇몇 비평가는 커즈(KAWS)의 작품이 미술관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사실이지만 과연 그가 기존에 전시되어 있었던 작품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었는지 또 그것을 제대로 해석하고 본인의 작품을 제시하였는가에 의문을 가진다. 그들은 박물관이 이 전시를 기획한 의도에 대해서 오늘날 각종 미디어에 빠져서 19세기 미술 작품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대중을 미술관에 끌어들이기 위해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모습을 한 커즈의 작품을 앞세운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밝힌다.





전시는 미술관의 19세기 미국 미술 컬렉션과 역사적인 건축물, 그리고 커즈의 현대 미술 작업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제공함으로써 PAFA의 과거와 현재의 예술적인 대화의 기회를 마련하였고 미술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들에게 흥미를 갖게 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펜실베이니아 순수미술 아카데미(Pennsylvania Academy of the Fine Arts)는 미국 최초의 순수미술 학교이자 박물관이다. 2005년 국가 예술상(National Medal of Arts)을 받았고 순수미술 교육에서 눈에 띄는 선구자이다. 또한, 미술관의 세계적 수준의 미국 예술 소장품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사 이미지©PAFA

PAFA 홈페이지:
http://www.pafa.org/

PAFA Historic Landmark Building
118 North Broad Street
Philadelphia, PA 19102
215-972-7600

화요일~토요일, 10 a.m. - 5 p.m.
일요일, 11 a.m. - 5 p.m.
매주 월요일과 법정 공휴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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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an Donnelly #브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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