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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옥상 생태 공원 High Line

뉴욕의 옥상 생태 공원, High Line

30년간 흉물로 버려져 있던 폐선로가 아름다운 공중 산책로로 이루어진 멋진 생태 공원으로 탈바꿈하면서 뉴욕커들과 뉴욕을 찾은 관광객들을 매료시킨 지 4년이 지났다. 그리고 드디어 제임스 코너(James Corner)는 이 공원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단계의 최종 디자인 설계안을 발표하였다. 도시 재생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는 뉴욕의 옥상 공원 하이 라인(High Line)의 건설 배경과 디자인 컨셉을 단계별로 소개한다.  


High Line ©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and Diller Scofidio + Renfro


하이라인(The High Line)은 1930년대 미국 경제 성장의 상징 중 하나로 인명피해와 교통혼잡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물류 수송을 위해 맨해튼의 공장 지대에 세워진 화물 열차용 고가철도로이다. 이후 도로 교통의 발달로 철도를 이용한 화물 운송량이 크게 줄어 1980년에 운행이 중단된 후에는 도시의 흉물로 방치되었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하이라인의 철거 계획이 진행되면서 개발론자와 보존론자의 첨예한 대립이 시작되었고, 지역 주민들과 시민 운동가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하늘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뉴욕시, 뉴욕주, 철도회사, 지주, 건물주, 주민 등 각종 이해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데에 10년이 넘는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 장기 프로젝트이자 기념비적인 도시 재생 사례이다. 
뉴욕 베이스의 랜드스케이프 건축가 제임스 코너(James Corner)의 필드 오퍼레이션(Field Operations)에서 기본 구조물을 설계하고, 딜러 스코피디오+렌프로 (Diller Scofidio + Renfro)가 설계 시공하였으며, 조경은 네덜란드의 피에트 우돌프(Piet Oudolf)가, 조명은 옵세르바트 인터내셔널(L"Observatoire International)이, 기술 설계는 뷰로 해폴드(Buro Happold)에서 담당하였다. 

공원은 뉴욕 맨해튼의 서쪽에 위치한 갠스부르가(Gansevoort Street) 에서 시작하여, 30번가의 허드슨 야드(Hudson Yards)에서 서쪽으로 꺾여 34번가의 제비츠 컨벤션센터(Javits Convention Center)에서 끝난다. 지상 30피트 위에 설치되었던 1.45마일(2.3km)의 철길을 따라 탁 트인 전망과 허드슨 강을 감상할 수 있는 이 공원은 철로의 기본 골격을 가능한 유지 하면서 주변의 건물들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되었다. 철길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오랫동안 폐허로 남으면서 자연스럽게 자라난 식물들과 야생화들이 자연 생태계를 이루는 생태 공원으로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필라델피아와 같이 오래된 철로를 가지고 있는 도시들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하이라인은 맨해튼 도심의 휴식과 문화 공간으로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뉴욕 공원 관리소와 하이라인의 친구들(Friends of the High Line: 하이라인의 보호와 재사용을 위해 조직된 민간 운동 단체), 크리에이티브 타임(Creative Time: 공공 아트 프로젝트 기획 단체)이 공동 기획한 ‘The River That Flows Both Way’라는 설치 작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공연과 예술 작업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공원을 따라 걸으면서 프랭크 게리, 장 누벨, 시게루 반 등 유명 건축가들의 빌딩을 감상할 수 있다. 2009년 이후 현재까지 하이라인 주변으로 렌조 피아노의 휘트니 뮤지엄을 비롯하여 30개가 넘는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공원은 세 단계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Section 1(2009년)과 Section 2(2011년)는 이미 시민들에게 공개되었고, 2014년 하반기에 마지막 Section 3가 완공 예정이다.

Section 1
갱스부르가(Gansevoort Street)에서 20번가(20th Street)까지 10블록에 거쳐 있으며, 2004년에 착공하여 2009년 6월 8일 시민들에게 오픈하였다. 넓은 공간이 확보되어 있어 다양한 공간 구성이 특징적이다.  


Gansevoort Woodland ©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and Diller Scofidio + Renfro 
철로의 남쪽 끝으로 이 옆으로 2015년 렌조 피아노의 휘트니 뮤지움이 세워질 예정이다.  


10th Avenue Square ©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and Diller Scofidio + Renfro
17번가에 있는 10애브뉴 스퀘어로 대형 유리창문을 통해 10애브뉴의 전망이 근사한 계단식 극장이다. 



Seatting ©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and Diller Scofidio + Renfro 
대화를 나누거나, 독서를 하거나 일광욕을 할 수 있는 데크와 벤치

Section 2
20번가에서 30번가까지 10블록에 거쳐 있으며 2001년에 시작하여 2011년 6월 7일 완공되었다. 좁은 공간에 지어져 수직적인 공간활용이 특징적이다. 


Section 2 ©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and Diller Scofidio + Renfro

Section 3
30번가에서 34번가까지의 0.5마일에 해당하며 통근 철도인 롱아일랜드 철도(Long Island Rail Road)의 웨스트사이드 철도역(West Side Rail Yards)을 감싸는 구간이다. 이 사이트의 소유주인 뉴욕시 교통 운수당국(MTA: Metropolitan Transportation Authority)이 레일 야드 위로 건설될 12,000,000스퀘어의 복합공간을 개발하는 회사에 이 구간을 양도하면서 세 번째 섹션의 기획이 진행되었다. (아래 지도에서 녹색 라인으로 표시된 부분이다.) 2014년 하반기에 하이 라인의 북서쪽 끝 부분인 Section 3가 완공되면 맨해튼 서쪽의 세 구역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 웨스트 첼시(West Chelsea), 클린턴(Clinton/Hell’s Kitche) 지역이 하나로 연결되게 된다.  



High Line at the Rail Yards Context Map, Image from Google Maps. Courtesy Friends of the High Line. 


기존의 section 1과 2는 역사적인 건물과 몇몇 새로운 빌딩 사이를 관통하며 주위 건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되었다면 section 3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도시 환경을 배경으로 디자인해야 한다는 큰 차이점이 있다. 허드슨 야드(Hudson Yards)라 불리는 이곳은 12,000,000 스퀘어피트가 넘는 공간으로 7개 지하철의 종점이 될 장소이며 상점과 주거, 교통, 문화의 허브로 유리와 철로 된 고층 빌딩들이 빽빽하게 들어설 예정이다. 기존 하이 라인의 DNA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와 긴밀하게 연계하여 도심 공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 section 3의 가장 큰 쟁점이다. 


특히, ‘스퍼(the Spur)’라고 불리는 10애비뉴(10th Avenue)와 30번가(West 30th Street)의 교차로를 가로질러 뻗어있는 부분은 레일 야드의 현관으로 수십 년 전 이곳은 화물차가 위층의 우체국 건물 하역장으로부터 우편물과 소포를 실어 나르던 플랫폼이었다. 오늘날 스퍼는 하이 라인의 가장 넓은 지역으로 허드슨 야드의 시각적인 상징으로서의 전략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 3월 section 3의 기본 컨셉을 발표한 이후 스퍼에 대한 25개 이상의 디자인이 제안되었다. 아티스트 제프 콘(Jeff Koons)의 커다란 기관차를 수직으로 매달고 기관차의 헤드라이트를 무대의 조명으로 사용하는 과감한 디자인에서부터 넓은 광장 등 다양한 디자인 안을 바탕으로 새롭게 제시된 최종 컨셉은 거대한 새 둥지 같은 형태의 나무가 가득한 콘크리트 원형극장이다. 너무 좁아서 관광객들로 교통 체증을 일으킨다는 두 번째 섹션의 가장 큰 불만을 반영하여 넓게 열린 공간을 조성한 것이다. 100명에서 125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장소로 크지는 않지만, 뉴욕의 심장부에 자연의 경험을 가져온 것에 의미가 크다. 스퍼는 나머지 레일 야드 구간이 완성된 후, 1~2년 후에 완공되어 시민들에게 오픈될 예정이다.



The Spur, ©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and Diller Scofidio + Renfro  / 하늘에서 본 스퍼의 컨셉 이미지



The Spur, ©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and Diller Scofidio + Renfro / 동쪽에서 본 스퍼의 외관    


The Spur, ©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and Diller Scofidio + Renfro
스퍼의 내부 모습으로 계단식의 좌석이 기본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서쪽에서 보면 주변의 도시 경관과 대조적인 푸른 잎이 무성한 자연을 느낄 수 있고, 동쪽에서 보면 주변의 높은 빌딩들과 함께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 수 있다. 



11th Avenue ©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and Diller Scofidio + Renfro
11애비뉴의 서쪽에 위치한 공간으로 콘크리트 데크를 없애고, 하이 라인의 기존 프레임에 두꺼운 고무로 씌워 아이들이 옛 선로 구조 안에서 놀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Rail Track Walk, ©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and Diller Scofidio + Renfro
하이라인의 역사적인 요소를 상기시키기 위해 기차의 선로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레일 워크(Rail Walk)를 조성할 예정이다. 30번가를 따라 피에트 우돌프(Piet Oudolf)의 자연스러운 조경 디자인과 하이 라인의 옛 선로가 조화를 이룬다.  


Interim Walkway at the Western Rail Yards, © James Corner Field Operations and Diller Scofidio + Renfro
동쪽 레일 야드는 기존의 하이 라인과 비슷한 컨셉을 유지하였고, 서쪽 레일 야드는 현존하는 랜드스케이프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단순한 통로(Interim Walkway)로 디자인하여 버려진 철길과 자연적으로 생긴 야생화들로 이루어진 자연 생태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30번가와 12애비뉴에 있는 하이 라인의 커브는 역사적인 옛 철도와 허드슨강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조성되었다.


하이라인은 특별히 재미있는 것이 있다던가, 환상적인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뉴욕커들은 하이라인에서 뉴욕의 미래를 보고 있다. 일률적인 철거가 아닌 창의적인 재사용을 통해 자신의 오랜 역사적 흉물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구성하고 이용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www.thehighline.org
Tag
#뉴욕 #생태공원 #디자인 #하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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