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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tsuplus, 버스와 택시 사이 틈새 교통 수단

헬싱키의 대중 교통비는 비싸다. 어른이 버스를 타고 편도로 이동할 경우 트램은 2,20유로 (2014년 1월17일 환율 기준 3 176,14원), 버스의 경우는 2,50유로인데 이마저도 차량에 탑승한 뒤 운전 기사에게서 표를 구입하게 되면 3유로로 훌쩍 뛰어 버린다. 운전 기사의 인건비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 헬싱키 사람들처럼  기간제 정액권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면 근처에 탑승권 자판기가 있다면 그것을 이용하는 편이 가장 저렴하다. 제 값을 지불하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지 운전기사가 매번 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요령껏, 눈치껏, 스리슬쩍 차량에 발을 올려 놓는 이들도 있지만 불시검문을 하는 검표원들을 맞딱뜨리면 이유 불문하고 80유로의 벌금을 내야하니 양심껏 돈을 지불하고 타게 된다. 택시 또한 저렴하지 않다. 평일 기본 낮 시간 요금은 5,90유로에 인원수에 따라 할증이 붙는다.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이용하는 택시는 9유로에서 시작한다.  


게다가 헬싱키의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외곽에서 출근 시간 유입되는 차량의 수 또한 중가하고 있어 대기 오염은 물론 주차 문제도 갈수록 심해진다. 헬싱키 시내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은 찾기 어렵고 대부분 구역마다 30분, 혹은 1시간 단위로 주차권을 끊어야 하기 때문에 도시에서 자가용을 가지고 움직인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 만큼 그리 편안하지만은 않다. 


Aalto 대학의 Computer Science and Engineering 학과의 리서치에서 시작, 분리되어 만들어진 회사 Ajelo(아예로)가 헬싱키 교통국(Helsinki Regional Transport Authority), 헬싱키 시와 함께 내어 놓은 새로운 제안, Kutsuplus(꿋수플루스)가 이러한 교통 문제에 대안으로서 시행 중에 있다. 영어로 Call plus라고 해석되는 Kutsuplus 서비스는 버스와 택시의 중간에 자리 잡은 교통 수단으로 가격 역시 그 중간 즈음이다. 이 서비스는 철저히 디지털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용된다. 스마트 폰으로 승객이 버스를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Kutsuplus 버스 (이미지 © : Kutsuplus, image courtesy of wired.com )


Kutsuplus 버스 (Kutsuplus minibus near Ajelo office in October 2012. 이미지 © : Kutsuplus, image courtesy of ajelo.com )




이 새로운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이미지 © : Kutsuplus )

1. Kutsuplus 웹사이트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등록을 하고 신용카드나 통장으로부터 일정액을 Trip Wallet이라 불리는 개인 계좌에 채워 넣는다. 이 돈은 앞으로 Kutsuplus 서비스를 이용할 때 쓰이게 되는데, 이는 가족과 회사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다.



(이미지 © : Kutsuplus )

2. 원하는 출발지와 목적지의 주소(혹은 기존 버스 정류장의 등록 숫자)를 기입하거나 혹은 화면에 제공되는 지도에 표시한다. 탑승 인원수를 기입하는데 여기에 아기 유모차 역시 포함시킬 수 있다. 출발 희망 시간을 선택한다. 지금 당장, 5분 후, 10분 후, 혹은 그 이후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미지 © : Kutsuplus )

3. 다음 단계에서는 서비스 화면이 목적지까지 가는 다양한 방식을 가격별로 보여주는데 이 중 하나를 선택하여 지불한다. 기본 요금은 3,5유로이고 1km 당 45센트가 추가된다. 예를 들어 3km를 이동하면 기본요금 3,5유로에 1,35유로가 더해지게 된다. 지불이 끝나면 디지털 티켓이 화면에 뜬다.



(이미지 © : Kutsuplus )

4. 버스가 승객을 태우러 올 근처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는 법이 지도로 상세히 표시된다. 약속된 시간에 약속된 장소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 탑승 시 지불 후 받은 티켓을 운전 기사에게 보여주면 된다. 



(이미지 © : Kutsuplus )

5. 차량 안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승객들의 목적지가 도착할 순서대로 보여지며 몇 분 후에 자신의 목적지에 다다를지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 © : Kutsuplus )

6. 자신의 차례가 되면 도착 정류장에 내린다. 스마트 폰 화면의 지도는 도착 정류장에서 승객이 최종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방법을 자세히 표시해 준다. 




Kutsuplus 시스템의 알고리즘은 1. 승객의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최단 거리로 운행하고 2. 방향과 목적지를 공유하는 여러 명의 승객을 조합하는 것을 충족시키도록 디자인되었다. 


Kutsuplus 차량은 미니 밴 크기의 버스로 아기까지 포함, 총 9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또한 버스 안에는 무료 wifi가 설치되어 승객이 차량 안에서 목적지까지의 지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12년도에 총 3대의 버스가 Aalto 대학교 캠퍼스 사이를 오가며 시범 운행을 했다. 현재는 약 4,500여명이 이용객으로 등록을 했고 이용된 버스 정류장도 1000여개로 늘어났으며 곧 차량 수도 100여대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헬싱키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역으로 그 서비스 범위를 넓히 상황이다. 밤 10시까지만 다니던 버스가 현재는 이용객들의 요청으로 1시간 마감 시간을 연장하여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2014년에 들어서면서 버스 이용 희망자의 스마크 폰, 컴퓨터의 인터넷 연결 여부에 관계 없이 일반 문자를 이용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  



현재 Kutsuplus 버스가 운행하는 지역 면적, 헬싱키를 전부 포함하지는 않는다. (이미지 © : Kutsuplus )




이러한 대안 대중 교통 서비스는 버스를 마치 택시 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옮겨야 할 짐이 많거나 유모차와 함께 이동해야 할 경우 일반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는 수고를 덜 수 있으며 자가용 주차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된다. 헬싱키처럼 인구가 적고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도시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교통 수단인 것이다. 주변 국가들에서도 헬싱키의 이러한 혁신적인 행보에 관심을 보이며 앞으로 Kutsuplus가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Youtube에서 Kutsuplus를 찾으면 관련 동영상들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 웹사이트

Kutsuplus 웹사이트 링크 
Ajelo 웹사이트 링크 
HSL 헬싱키 교통국 웹사이트 링크 

Tag
#디자인 #어플리케이션 #알토 #헬싱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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