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Started This, 꿈꾸는 이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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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란 현대인들에게 어떠한 의미일까. 세상을 뒤쫓아가기 위한 필수품인가, 나를 드러내기 위한 수단인가,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도구인가. 아마도 이 모든 것이 정답이 될 수 있을 거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는 물건의 소유 여부에 따라 타인을 판단하기도 하고 나 자신을 남과 비교하기도 하며 열등감과 우월감을 느끼게하는 척도가 되어버렸음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물건들이 저마다 그럴듯한 이유로 필요성을 강조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아직 수명을 다 하지 않은 물건들이 사용자의 변심을 핑계로 땅 속에 묻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핀란드 젊은이들 사이에서 흥미로운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다섯명의 젊은이들이 합심하여 중고 옷 온라인 샵, We Started This(줄여서 WST)가 작년 여름에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SNS를 타고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갔다. 경영 대학을 졸업한 이 젊은 청년들이 중고 제품에 관심을 갖고 이를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매우 궁금해졌다.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Sara Nyysölä(사라 뉘소라)를 통해 WST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래 글은 사라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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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WST의 멤버를 소개해 달라.
답: WST의 창립 멤버는 Laura(라우라), Sara Nyysölä(사라 뉘소라) 자매와 Marta Jaakkola(마르따 야꼬라), Jenny Kestilä(예니 께스띠라), Venla Aho(벤라 아호)이다. 이 중 세명은 알토 경영 대학을 졸업한 친구들이며 처음부터 다섯 명 모두 함께 지금의 WST를 발전시켜 왔다.질: 중고 옷 가게 WST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한다.
답: WST는 우리가 직접 선별한 중고 옷과 악세서리를 소개하는 온라인 샵으로 물건의 높은 질과 유행을 쉽게 타지 않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현재 우리는 앞으로 WST 웹사이트를 통해 고객들이 서로 그들의 옷을 팔고 살 수 있는 환경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서비스 개발 중에 있다.
We Started This 중고 의류 온라인 샵 (이미지
© : Olli Keskinen )질: 중고 옷 온라인 샵을 열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
답: 이미 핀란드에는 중고 가게들도 많고 물건들 또한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중고 옷과 악세서리를 한 데 모아 놓은 가게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WST를 창업한 우리 다섯명이 공유하는 태도가 있다. 엄청난 속도와 물량의 유통과 소비에 최적화된 오늘날의 제조방식으로 만들어진 저가, 저질 제품을 피하면서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옷의 상표가 떨어졌다거나 한 두번 입었다는 것과 같은 매우 단순한 이유로 의류의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는 현상이 마음에 늘 걸렸다. 질: WST 웹사이트를 살펴보면 옷들을 매우 신중하게 골랐다는 느낌을 받는다. 옷을 고를 때 기준이 있나?
답: 옷을 고를 때는 옷의 질과 재료, 스타일을 보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브랜드의 이름을 확인한다. 우리는 보통 우리 스스로 경험해 보았던, 그리고 그 경험이 긍정적이었던 브랜드들의 옷을 선택하는데 대부분이 핀란드를 포함한 북유럽과 오래된 유럽의 브랜드이다. 또한, 우리는 소비자들이 WST를 통해서 독특하고 특별한 물건을 찾아내는 데에 희열감을 느낀다는 점을 알기 때문에 우리 콜렉션이 아주 독특한 물건들을 포함시키기기도 한다. 처음 WST 설립의 바탕이 되었던 아이디어는 소비자들에게 끊임없는 소비를 부추기기 보다는 꼭 필요한 아이템들로 실용적인 옷장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현대인들이 좀 더 물건을 신중하게 고르고 적게 소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질: 물건들은 어떻게 공수하나?
답: 처음에는 우리 멤버들이 각자의 옷을 직접 내어 놓았고 곧 이어 소문이 퍼지자 가까운 친구들, 또 친구의 친구들이 그들의 옷을 팔고 싶다고 연락을 주었다. 지금은 소비자들에게서도 물건을 팔고 싶다고 연락이 오기도 하는데, 이렇게 연락을 취하는 사람들은 WST에 자신의 물건을 내어 놓으면 이를 소중히 다루어 줄 다른 누군가가 구입할 것이라는 점을 확신하는 것 같다.질: 물건에 가격을 매기는 기준이 있나?
답: 물건의 질, 상태, 재료, 스타일, 희소성, 그리고 원래 소비자 가격을 검토하고 가격을 정한다.
We Started This 중고 의류 온라인 샵 (이미지 © : Minttumeri Hirsimaa)
We Started This 중고 의류 온라인 샵 (이미지 © : Minttumeri Hirsimaa)질: WST 온라인 샵을 보면 사진에 매우 공을 들인 흔적을 엿 볼수 있다. 사진을 어떠한 과정을 거쳐 찍나?
답: WST의 첫 사진은 라우라와 사라 자매의 부모님 집 지하실에서 찍었다. 여전히 몇몇 사진은 그 곳에서 찍는다. 우리 멤버 중 한 명이 다행히도 오랫동안 사진에 관심이 있어서 일찌기 카메라와 스튜디오 장비에 투자를 했다. 옷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리가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만들어 낸다.
최근들어 우리 멤버들의 친구들이나 길거리의 낯선 이에게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는데, 특히 낯선 이에게 묻는 것이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델이 되어달라는 요청을 아주 흔쾌히 받아들였다. 몇몇 사람들은 처음에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것을 매우 부끄러워하고 어색해 했는데 사진의 결과물을 확인하고는 꽤나 흡족해 했다. 그리고 이렇게 모델 요청을 받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기꺼이 WST의 모델이 되어줄 수 있다며 다음을 기약하기도 했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해서 우리는 이러한 방식으로 모델을 구할 것 같다.질: WST는 지난 여름에 시작한 아직 매우 젊은 회사이다. 사업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있나?
답: 아직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WST 온라인 샵을 알리고 우리 생각을 전달하는 것에 부족했음을 느낀다. 앞으로 WST가 많은 이들에게 흥미로운 곳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는데, 특히 평소에 중고 가게에서 쇼핑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가게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의 형태가 쉽고 매력적이어야 할텐데, 그래서 앞으로 WST는 더 많은 이가 원하는 물건을 찾을 수 있도록 물건의 양과 다양성을 대폭 키울 생각을 갖고 있다.질: 개인적으로 핀란드 사람들은 중고 문화를 즐길 줄 안는 것 같다. 이 점에 동의하는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답: 핀란드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물건의 재활용, 재사용에 관심이 많다. 이는 아마도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받은 교육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핀란드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모든 국민들이 자원의 부족으로 어려움에 시달려야 했는데 아마 그 영향으로 대량 생산과 소비 중심의 사회가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러한 주제를 어릴 때 부터 교육에서 다룬다.
We Started This 중고 의류 온라인 샵 (이미지 © : Otto Lappalainen)
We Started This 중고 의류 온라인 샵 (이미지 © : Otto Lappalainen)
질: WST 사업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다면?
답: 우리는 앞으로 사람들이 새 물건을 조금 덜, 그리고 신중하게 샀으면 좋겠다. 그리고 구입한 물건을 잘 활용하지 않고 방치하기 보다는 조금 더 실질적인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시간을 쏟아 의미있는 경험들을 했으면 한다.질: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답: 우리 멤버들은 중고 문화가 소비 문화의 주류로 떠 올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리고 지금보다는 옷의 사용 수명이 훨씬 길었으면 좋겠다.질: WST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답: 현재 우리는 사람들이 WST를 통해 직접 중고로 물건을 사고 팔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중고 거래는 쉬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업의 규모를 국제적 규모로 확장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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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T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