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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예술가 '파베우 알타메르'

오는 2014년 4월 13일까지 뉴욕 뉴 뮤지엄(New Museum)의 2~4층 갤러리에서 폴란드 작가 파베우 알타메르(Pawel Althamer, 1967년생)의 미국에서의 첫 미술관 전시 <파베우 알타메르: 이웃들(The Neighbors)>이 열린다.

파베우 알타메르는 앙상하게 말라버린 골격에 끈으로 감겨있는 사람의 모습을 표현하는 등의 작품을 선보이며 충격적이면서 독특한 그만의 예술세계를 정립해왔다. 그를 유명작가 대열에 오르게 한 것은 특이한 표현방식으로 인한 시각적 충격뿐만이 아니다. 작가는 다양하고 실험적인 방식으로 사회와 끊임없는 소통을 시도하며 사회 공동작업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알타메르는 주로 그 자신과 가족, 그의 공동체 안에 있는 여러 사람의 얼굴 본을 뜨거나 그들을 비유한 조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것은 간단한 초상 표현을 넘어 작가의 다른 활동과 합쳐진 사회적, 정치적, 심리적 네트워크로 확장된 방식으로 표현된다.


베니스 사람들(Venetians)©Suzanne DeChillo/The New York Times

이번 전시에서는 2012년 제7회 베를린 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드레프트맨의 의회(Draftsmen’s Congress)>도 함께 열린다. 이것은 뉴 뮤지엄의 4층에 마련된 참여형 워크숍으로, 벽과 바닥이 모두 비어있는 넓은 갤러리가 하얀 캔버스가 되어 갤러리 안에 널려있는 페인트 상자와 분필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이 갤러리는 전시를 찾은 관람객과 70개 이상의 사회단체가 초청되어 전시기간 동안 그들이 만들어가는 작품이 된다.


©Suzanne DeChillo/The New York Times

매달 첫째 토요일은 가족들을 위한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만 4세부터 12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가족프로그램이 기획되어 있다. 미술관의 스카이룸(Sky Room)에서 어린이들은 알타메르 작가가 그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관찰하고 미술관 선생님들과 함께 각자의 자화상을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작가는 예술가나 지역사회의 그의 조력자들과 새로운 작업을 만드는 조각 워크숍을 통해 전시를 활성화할 것이다. 그의 이전 전시에서 알타메르는 지역의 단체에 유익하도록 서로 다른 조직이 가진 자원을 시각화하여 활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번 뉴욕 전시에서는 코트를 기부하는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코트 드라이브’를 만들어 박물관의 바로 이웃에 위치한- 1879년부터 노숙자 쉼터를 제공하는 바워리 미션(Bowery Mission)의 거주자에게 이익을 나누어준다.

과거 전시에서 알타메르는 공공장소에 사람들이 거의 감지할 수 없는 개입을 함으로써 미묘하게 상황을 변화시키는 많은 프로젝트를 달성하였다. <파베우 알타메르: 이웃들> 전시에서는 50명 이상의 길거리 공연 음악가가 전시 동안 연주를 할 예정이고 음악은 3층 갤러리에서 방송된다.


©Suzanne DeChillo/The New York Times

<파베우 알타메르: 이웃들>은 알타메르의 상징적인 조각과 작가 개인 또는 20년 이상 함께 협력해 온 지역사회 단체와 함께한 퍼포먼스를 담은 비디오도 전시한다. 55회 베니스 비엔날레를 위해 제작된 작가의 가장 최근작인 <베니스 사람들(Venetians)>은 거리에서 만난 베니스 시민들(은행원, 가게주인, 이주 노동자)의 얼굴 본을 떠서 만들고, 그것을 추상적이고 고도로 양식화된 실제 사람 크기의 몸(부드러운 비닐 끈이 골격 프레임에 늘어뜨려진)에 붙인다.


©Suzanne DeChillo/The New York Times


©Suzanne DeChillo/The New York Times

뉴욕타임스의 홀랜드 코터(Holland Cotter)는 허구와 실재가 겹쳐지는 극적이고 정죄적(淨罪的)인 형상들의 모임은 집단적 충격을 안겨준다고 했다. 조각의 골격에 감긴 비닐 리본은 힘줄이나 붕대, 늘어진 무덤의 끈을 암시하는 듯하고 베네치아 교회의 무덤에 새겨진 죽은 자가 살아온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영혼을 잃은 몸 같은 그 모습은 “몸은 단지 영혼의 이동수단에 불과하다.”는 그의 주장을 떠올리게 한다.


©Suzanne DeChillo/The New York Times

이 작품들은 그의 대학 동기이자 제7회 베를린 비엔날레의 감독을 맡았던 작가이자 큐레이터 아르투르 즈미예브스키(Artur Żmijewski)와 협업으로 만들어진 <소위 파도와 마음의 다른 현상(So-Called Waves and Other Phenomena of the Mind)> 등의 비디오 시리즈와 함께 전시된다. 알타메르는 그의 마음의 깊이를 탐구하는 이런 작업을 할 때 여러 약물을 복용하기도 한다고 밝힌다. 이렇게 다양한 프로젝트를 넘나들며 전시는 작가의 모습을 선동자, 주최자, 교사, 과학자 그리고 선지자의 모습으로 만들 것이다.

우리는 순수예술을 접할 때, 작가 자신만의 깊은 철학 세계에 빠져 정작 관람객들은 그 작품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기 어려울 때가 있다. 또 때때로 그것이 무지함으로 여겨질까 두려워서 답답한 마음을 숨길 때도 있다.
하지만 파베우 알타메르, 그가 이 시대에 호평받는 이유는 자신의 세계에 갇혀있기보다는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하고 자기의 철학을 알리는 열린 예술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Suzanne DeChillo/The New York Times

<파베우 알타메르: 이웃들>은 제8회 광주비엔날레의 예술 총감독, 55회 베니스비엔날레의 본 전시 총감독이었던 마시밀리아노 지오니(Massimiliano Gioni)와 게리 캐리온-무라야리(Gary Carrion-Murayari)가 기획하였다.


폴리나 앤터니비치(Paulina Antoniewicz)와 야첵 타스자코브스키(Jacek Taszakowski)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알타메르가 전원풍경과 바르샤바의 스카이라인과 함께 어린 시절에 빠져들어 창밖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나타난다.©Suzanne DeChillo/The New York Times


*작가소개

파베우 알타메르는 1988년부터 1993년까지 바르샤바(Warsaw) 순수예술 아카데미에서 그에게 잦은 도움을 주는 협력자 아르투르 즈미예브스키(Artur Żmijewski)와 함께 공부하였다.
독일 뮌스터 베스트팔렌 미술협회(Westfälischer Kunstverein)(2003), 바르샤바 포크셀 갤러리 재단(Foksal Gallery Foundation)(2004), 바르샤바 자헨타 국립 미술갤러리(Zachęta National Gallery of Art)(2005), 파리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2006), 니콜라 트루사르디 재단(Fondazione Nicola Trussardi)(2007), and 빈 시세션(Secession, Vienna)(2009)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리고 많은 수의 주요 국제 그룹전 the 2013 Venice Biennale, 8th Gwangju Biennial (2010), Skulptur Projekte Münster (2007), 4th Berlin Biennial (2006), and the 9th Istanbul Biennial (2005)에도 참가하였다.


숫염소(Billy Goat) 같은 자화상(2011) ©Suzanne DeChillo/The New York Times



뉴 뮤지엄(New Museum) 홈페이지: http://www.newmuseum.org
주소: 235 Bowery New York, NY 10002
전화: 212.219.1222

*이미지출처: 뉴 뮤지엄(New Museum),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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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Museum #뉴 뮤지엄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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