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수치와 기호들 과거에는 ‘패스터(FSTR)’, ‘하이퍼태스킹(HYPERTASKING)’, ‘부스트(BOOST)’, ‘스내코노미(SNACKONOMY)’와 같은 현상들을 논의했었다. 이러한 경향은 얼마나 많은 행위들이 점점 짧아지는 시간 단위 속에 우겨 넣어지는가, 어떻게 해서 편리함이 으뜸가는 가치가 되었는가, 상품과 서비스들이 문자 그대로 작아지고 파편화된 상황에서 어떻게 제한된 물적·시간적 자원을 지닌 소비자들이 최대한 다양한 종류의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려고 안달내는가, 어떻게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샴푸 그리고 추잉검이 소비자들에게 ‘현재’를 연장시키는 에너지를 제공하는가를 잘 보여준다. 소비자의 즐거움을 위해, 한줌에 불과한 시간의 수치와 기호들이 진실로 새로울 수밖에 없는 세계를 만들어낸다. • 2009년 4, 5월에 17개국에서 실시된 데이터모니터 소비자 조사(Datamonitor consumer survey)에 따르면 전체의 절반도 채 안 되는 수의 소비자들만이 그들이 누리고 있는 일-삶의 밸런스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다. 직장과 개인/가족 생활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의무들이 소비자들을 언제나 시간이 촉박한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사람들은 속도와 편리함, 그리고 스스로의 시간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에 목말라 있었다(출처: 데이터모니터, 2009년 8월). • ‘체크아웃(checkout)’ 리포트에 따르면 2009년 6월에 쇼핑한 사람들 중 28%가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는 기꺼이 돈을 더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5월까지만 해도 23%였다. 또한 “직접 발품을 팔면서 싼 제품들을 고른다”고 대답한 소비자들은 28%였는데, 이 수치는 33%였던 전달에 비해 감소한 셈이다(출처: M/A/R/C 리서치 앤 인테거Research and Integer, 2009년 8월). • 민텔(Mintel)의 글로벌 뉴 프로덕트 데이터베이스(Global New Product Database)에 따르면 2004년에서 2009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새로운 에너지 드링크 제품의 출시량이 110 퍼센트 이상 증가했고, 이를 통해 판매량은 240% 이상 증가했다 (출처: 민텔, 2009년 8월). 
워크스테이션
• 사무 가구 제조업체인 디테일(Detail)의 워크스테이션(Walkstation)은 최대 시속 2마일의 업무용 러닝머신(commercial grade treadmill)에, 전기로 높이 조절이 가능한 워크스테이션(work station)이 딸린 제품으로, 사무직 근로자들이 컴퓨터 스크린 앞에 있으면서도 시간당 100칼로리 이상 태울 수 있게 해준다(!). 
(좌) 지스크린의 듀얼 스크린 스페이스북, (우) 삼성의 싱크마스터 2263DX
• 2009년 12월 출시 예정인 지스크린(gScreen)의 듀얼 스크린 스페이스북 랩톱 컴퓨터(dual-screen spacebook laptop)는 15인치 스크린이 두 개 달려 있다. 작년에는 삼성이 22인치 모니터에 7인치 보조 모니터가 달려 채팅이나 웹서핑, 사진 보기 등에 편리하도록 제작된 싱크마스터(SyncMaster) 2263DX를 출시한 바 있다. 
슬로우 카우
현재 시판되는 거의 모든 드링크와 샴푸 제품들은 소비자가 현재를 보다 압축적으로 보낼 수 있도록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반-에너지 드링크들(anti-energy drinks)이 속속들이 나오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 2009년 8월에 “환희에 찬 휴식(euphoric relaxation)”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출시된 메리 제인(Mary Jane)의 릴랙싱 소다(Relaxing Soda)는 피지 산 카바 추출물을 사용한다. 메리 제인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음료는 술의 해로운 부작용들을 없애면서 동시에 술의 효과를 낸다고 한다. 또한 이 소다는 신경증과 불면증 치료에 쓰이는, 안정 효과를 지닌 시계풀 추출물도 함유하고 있다. 캐나다 산 슬로우 카우(Slow Cow)는 “휴식을 주는 안티-에너지 드링크(relaxing, anti-energy drink)”로 포지셔닝된 제품으로 각성 효과 대신 스트레스 해소 효과에 주안점을 둔 홍보를 계속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