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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로 만나는 랜드마크 건축

세계의 가장 위대한 빌딩들을 레고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시애틀의 음악 박물관 EMP에서 열리고 있다. 2만개 이상의 레고 블록으로 만든10개의 아이코닉한 랜드마크 빌딩을 전시하는 이색적인 전시회  “블록 바이 블록(Block By Block: Inventing Amazing Architecture)” 전시회와 함께 레고 아키텍처 시리즈에 대해서 소개한다.

전시명: 블록 바이 블록(Block By Block: Inventing Amazing Architecture)
장  소: 시애틀 음악 박물관 EMP(Experience Music Project Museum)
일  시: 2014년 1월 25일 ~ 4월 20일


Block By Block 전시 로고 (Image ⓒ EMP)

현대 미술의 소재가 다양해지면서 레고도 만든 구조물도 미술관에 전시되는 시대가 왔다. 레고 아티스트라고 불리는 워싱턴주 타코마 출신의 댄 파커(Dan Parker)는 전세계에 13명 밖에 없는 레고사에서 인정하는 정식 레고 스페셜리스트로 TrainBuilder Productions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10개를 레고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전시에 사용된 블록은 칼라와 사이즈와 형태를 고려한다면 무려 6,000 종류가 넘는데, 재미있는 점은 전시에 사용된 모든 블록은 시중에서 구입 할 수 있는 레고의 정규 블록으로 자르거나 붙이지 않고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레고 아티스트 Dan Parker와 그의 작품들 (Image ⓒ Peter Haley)

노튼 아트센터(Norton Simon Museum of Art)가 주관한 이번 전시에는 시애틀의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과 맨해튼의 크라이슬러 빌딩(Chrysler Building), 허스트 타워(Hearst Tower),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타이페이 101(Taipei 101) 빌딩 등 10점의 세계적인 건축물들이 1.5~2.7m의 높이로 재현됐다. 건축물의 선정 기은 역사적인 중요성과 건축적인 탁월성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나 지역의 랜드마크로 사랑 받는 건물 등 개성이 있고 이야기가 있는 빌딩들이 레고로 표현되었다. 
가장 낮고 오래된 건물은 초기 뉴욕의 마천루를 형성했던 건축물 중 하나인 플랫아이언(Flatiron Building)으로 건축가 다니엘 번햄(Daniel Burnham)이 1903년 완성한 보자르 고전주의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은 2,716.5 피트의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이지만, 전시에서 가장 높은 구조물은 내년에 완공되는 세계무역센터(One World Trade Center)로 1,776피트의 건물을 9피트 높이로 표현하였다. 



Block By Block 전시관 (Image ⓒ Steve Ringman, Seattle Times)

각각의 작품에는 건물의 실제 높이와 사용된 레고 블록의 개수, 제작 시간, 건축물에 얽힌 에피소드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1046 피트의 크라이슬러 빌딩 탄생에 대한 비화의 경우, 당시  윌리엄 밴 앨런 William Van Alen) 과 라이벌 크리에그 세브란스(H. Craig Severance) 가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짓기 위해 경쟁 중이었고, 당시 세브란스의 Severance’s 40 Wall St. 건물이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그러나 크라이슬러 빌딩이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감추고 있던 뾰족탑을 올리면서 승자는 바뀌었고, 뉴욕의 랜드마크적인 빌딩으로 아직까지 기억되고 있는 것이다. 


Flatiron Building, Space needle, Chrysler Building (Image ⓒ Peter Haley / Sooyoung Hwang)

댄은 아이코닉한 역사적인 건축물에 대한 경의를 표하고자 가능한 한 비슷한 재료로 제작하려고 시도하였다. 맨하탄 West 57th 에 서 있는 허스트 타워(Hearst Tower)와 타이페이 101(Taipei 101) 이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허스트 타워의 경우 1920년대의 “sand castle” 하단부와 44층의 유리와 철강 타워를 광택이 나는 타워를 플라스틱 블럭을 사용하여 실제 빌딩처럼 푸른색이 가미된 반짝이는 유리의 느낌을 살려냈다. 또 1,671 피트의 초고층 빌딩 타이페이 101에서는 구조물 전체를 레고에서 앞유리창이나 출구를 만드는 유리를 만드는 투명한 블록을 사용하여 반짝이는 조각으로 재현했다. 이 구조물은 연약하고 깨지기 쉽게 보이며 모든 날카로운 가장자리 날이 빛을 반사하면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Hearst Tower & Taipei 101 (Image ⓒ Jeff Langlois / Sooyoung Hwang)

뛰어난 구조와 디테일도 레고 작업의 특징 둥 하나이다. 런던 사람들에게 ‘작은 오이(The Gherkin)’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30 세인트 메리 액스(30 St Mary Axe)의 내부와 플랫아이언 빌딩의 쐐기 모양의 장식, 스페이스 니들의 상단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뾰족탑들이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30 St Mary Axe & Flatiron Building 디테일 (Image ⓒ 시애틀 관광청 / Sooyoung Hwang)

전시의 한쪽에는 제작 과정을 담은 비디오와 직접 자신만의 건축물을 만들 수 있는 레고 플레이룸이 있다. 관람객들이 완성한 건축물은 갤러리 안의 “Mini-Megalopolis” 에 함께 전시된다. 



Mini-Megalopolis (Image ⓒ Sooyoung Hwang)

2008년 레고는 "아키텍처(Architecture)"라는 새로운 제품군을 런칭했다. 이것은 세계적인 유명 건축물이나 역사 유적을 레고로 재현한 것으로 기존의 몇몇 제품들처럼 크기와 화려함에 치중하지 않고 고유한 개성을 살린 미니멀한 구성이 특징적이다. 모든 세트는 시카고의 건축가 아담 터커(Adam Reed Tucker)가 디자인하고 있는데, 각각의 세트에는 건물의 특징과 제작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다. 아키텍처 시리즈의 첫 제품은 21000 시어스 타워(현재는 윌리스 타워)로 1973년에 완공된 시카고의 랜드마크적인 건물로 1998년 말레이시아의 쌍둥이 빌딩이 등장하기까지 약 440미터의 높이로 약 25년간 세계 최고 높이 빌딩의 자리를 지킨 건물이다. 시어스 타워를 시작으로 존행콕센터,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구겐하임 미술관, 시애틀의 스페이스 니들, 원싱턴 DC의 백악관처럼 미국의 아이코닉한 건축물들과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낙수장(Fallingwater), 로비하우스(Robie House), 미스 반 데 로에의 판스워스 하우스(Farnsworth House)와 같은 유명한 미국의(또는 미국에서 활동했던) 건축가들의 작품들을 재현해왔다. 2011년부터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부르주 칼리파,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 런던의 빅벤, 서울의 남대문, 동경의 제국 호텔, 피사의 사탑과 같은 전세계의 역사적인 유적이나 랜드마크적인 건축물들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올해에는 파리의 에펠탑과 로마의 트레비분수, 싱가폴의 마리나 호텔이 새롭게 출시되었다. 



 Lego Architecture 시리즈 (Image ⓒ Lego)

 Lego Architecture 시리즈 (Image ⓒ Lego)

레고 아키텍처 시리즈 중에 가장 주목 받았던 제품은 작년에 출시된 레고 아키텍처 스튜디오(Lego Architecture Studio)이다. 현대 건축의 핵심 원리를 공유하기 위하여 만들었다는 이 제품은 세계 최고의 건축 디자인 회사(REX Architecture, Sou Fujimoto, SOM, MAD Architects, Tham & Videgård, Safdie Architects)들과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이 세트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모든 블록의 컬러가 흰색이라는 것이다. 건축의 핵심 개념을 표현하기 위해 최초로 흰색 블럭만을 사용하여 건축적인 선과 형태, 그림자를 표현할 수 있게 한  이 제품은 하얀 스케치북과 같은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이 제품에 열광하게 만드는 것은 컨텍스트이다. 훌륭한 레이아웃으로 디자인된 268 페이지의 텍스트북을 통해 독창적인 건축의 원리와 요소를 설명하고, 각각의 케이스 스터디와, 레고로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클래식한 개념과 최첨단을 달리는 건축 현장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이 매혹적인 설명서는 디자이너와 건축가, 엔지니어를 꿈꾸는 이들에게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이며,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영감을 얻고 실시간으로 디자인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면서 프로토 타입을 만들기 위해 사용될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한 건축 대학에서는 이 제품을 사용하여 수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Lego Architecture Studio (Image ⓒ Lego)

최근 한 달간 레고는 “가장 성공적인 전통과 혁신의 균형”, “상상력의 힘을 이해하는 기업” 이라는 찬사와 함께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가디언, 옵서버 등 주요 언론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레고는 현재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완구회사이며, 9년 연속 판매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0% 성장해 46억 달러(약 4조9200억원), 순이익은 9% 성장해 11억3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였다. 매출은 세계 2위지만 순이익에서 1위인 마텔(9억800만 달러)을 꺾었다.

이러한 레고의 성공은 2004년 파산 위기를 맞았던 레고가 초심으로 돌아가 레고의 팬들이 원하는 상품들의 라인업을 갖추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레고 아키텍처를 선보여 건축물을 만들고, 테크닉이라는 상품을 통해 레고가 움직일 수 있도록 생명을 불어넣었다. 또한 MIT와의 공동으로 마인드 스톰이라는 로봇 개발용 제품을 개발하여 완구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Lego Movie & Mindstorm (Image ⓒ Lego)

Tag
#레고 #건축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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