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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주도 도시 Design Driven City 프로그램

헬싱키 시가 세명의 디자이너를 고용했다.

물론 시가 디자인을, 혹은 디자이너를 고용하는 일은 처음이 아니지만 이번은 좀 다르다. 한국에서도 서서히 사용되고 있는 서비스 디자인을 이용해 시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결과물이 아닌 프로세스를 디자인하기 위함이다. 디자인 주도 도시 (Design Driven City, 핀란드어 toimivakaupunki) 프로그램을 발족하고 담당하는 디자인 파운데이션 사무총장 띠나-카이사 락소-리우꼬넨(Tiina-Kaisa Laakso Liukkonen)에 따르면 지금부터 2년간 활동할 세명의 디자이너들은 각자 맡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시의 곳곳에서 생기는 디자인요구에 컨설턴트로 참여해 디자인을 잘 고용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할 것이라고 한다. 









디자인 주도 도시 Design Driven City 프로그램 10계명


디자인 주도 도시 Design Driven City는 도시 환경에서의 디자인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리는 디자인이 도시를 더 낫게, 쉽게, 기능적으로 만든다고 믿는다. 디자인 주도 도시 Design Driven City는 세계 디자인 수도 2012의 유산을 물려받아 공공 서비스 개발에서의 디자인적 사고와 노하우를 키운다. 이는 도시가 디자인을 통해 더 나은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 동시에 디자인계가 공공영역의 디자인적 요구에 귀기울이도록 돕는다.

1. 도시는 사용자 친화적이여야 한다.
2. 도시는 디자인이 번영해야 한다.
3. 디자인은 시민을 위한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든다.
4. 코-디자인 (co-design)은 시민과 함께 만드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5. 도시는 실체다.
6. 도시는 다학제적 협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7. 디자인은 예산을 줄이고 서비스 필요를 줄인다.
8. 도시는 실험을 통해 개발될 수 있다.
9. 미래의 서비스는 시가 아닌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
10. 디자인 주도의 도시는 좋은 도시다.

흥미롭게도 이 프로그램은 10계명을 내세우고 있다. 앞의 9개의 주장을 통해 마지막으로 그들은 디자인 주도의 도시가 좋은 도시라고 주장한다. 아마 Design Driven City 프로그램이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디자인이 벤치나 버스정류장 등의 공공가구에 머물지 않고 도시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그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디자이너가 "미를 더 잘 이해하는 전문가"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보다는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디자인하는 전문가"로, "시민이 도시를 더 낫게 만드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로 "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방법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전문가"로 활동한다는 뜻이다.

이 프로그램이 주장하듯 실제로 좋은 도시는 좋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디자인은 꾸미고, 더하는 것이 아닌 시민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제공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욕구를 충족하는 조화로운 제안을 내어놓는데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조화로운 제안의 시작점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듣는 창의적으로  과정 자체에 있다. 이 프로그램의 서비스 디자이너 3명은 지금부터 2년간 디자인도구들을 이용해 시가 더 나은 서비스를 디자인하도록 도우면서 헬싱키 기 각처에서 일어나는 디자인 요구에 전문가로서 조언을 한다. 이들은 코디자인 도구들을 이용해 시민들의 요구를 듣고, 함께 고민하며, 다양한 문제의 연관성, 배경, 시민들의 행동패턴, 변화의 장벽, 사회적 관계와 동기를 바탕으로 시민에게는 더 나은, 하지만 시에게는 재정적 부담이 더 적은 서비스를 디자인하고 조언하고자 한다.

10계명의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영문).

http://www.toimivakaupunki.fi/en/ten-statements/





Design Driven City 프로그램의 디자이너들




사라 이까발꼬 Sara Ikävalko
나에게 도시는 집과 같다. 좋은 도시는 사람들을 활동적으로 만들고 가족적인 분위기를 이끈다. 도시는 좋은 매일을 위한 지원 네트워크이다.

사라 이카발코는 이미 핀란드 혁신기금 시트라가 진행했던 디자인 익스체인지 Design Exchange Programme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녀는 이미 오랜 동안 참여적 도시계획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다양한 연령과 배경을 가진 시민들과 함께 일해왔다. 사라는 라흐띠 인스티튜트에서 Lahti Institute of Design 산업디자인을 공부했고 현재 알토 대학교 협력과 산업디자인 Collaborative and Industrial Design 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마무리하고 있다. 




미꼬 꿋보넨 Mikko Kutvonen

도시는 숨을 쉬어야 한다. 도시의 핵심은 열린 마음을 가진 시민과, 유용한 서비스와, 크고 작은 우연한 만남과 경험이다.


미꼬 꿋보넨은 알토대학교에서 IDBM International Design and Business Management을 전공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전략에 디자인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믿는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현재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의 협력이 핵심이고 디자인이 중개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파블로 리켈메 Pablo Riquelme
나에겐 사람이 도시를 이루는 요소이며 도시는 이 사람들이 만드는 네트워크이다. 도시의 구조와 기능이 이들을 만나게 하고 대화하게 하는데 있다. 도시는 다양한 연령, 사람, 다양한 문화, 국적의 사람들이 이루는 것이고 이는 도시를 즐겁고 흥미롭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파블로는 알토대학교에서 실내 디자인과 IDBM International Design and Business Management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칠레에서 태어난 파블로는 지난 20년간 핀란드에서 거주했으며 능숙한 핀란드어를 구사한다.



Design Driven City 프로그램의 프로젝트들




Design Driven City 프로그램은 현재 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급식개선을 위한 School Dinners Rock!, 1 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25세 미만의 홈리스를 줄이기 위한 A Home That Fits, 도시의 오래된 부분을 수리하기 위해 유럽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레노베이션 현장을 좀 더 즐겁고 깔끔하게 만들기 위한 Tidy Construction Site,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만나 다양한 행사를 치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Festival Park이다. 이 중 세계디자인수도 2012의 유산을 이어받은 School Dinners Rock!을 살펴보자.



School Dinner Rock!

이 프로젝트는 상해 엑스포 핀란드관을 디자인한것으로 잘 알려진 무오또히오모 Design Studio Muotohiomo의 주도와 핀란드문화재단 Finnish Cultural Foundation의 지원으로 세계디자인수도 2012 기간에 진행되었다.

지난 65년간 핀란드는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해 왔는데, 최근 줄어드는 예산에 맞추면서도 건강하고 즐거운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그 목표였다. 무오또히오모는 디자인을 통해 공공영역과 자원봉사 부문을 만나게 하고, 교육과 함께 세계적으로 알려진 핀란드 학교 급식을 더 낫게 개선함과 동시에 음식을 먹는 학생들의 경험을 증진하기 위해 수혜자인 학생들과 직접 아이디어를 함께 만들고 발전시켰다.




마르띤락소 학교 관찰 과정 (이미지 ©: Mait Jüriado)

디자인 팀은 마르띤락소 학교를 일주일동안 방문해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급식 스태프들의 의견을 듣고, 그들을 관찰하고,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들이 던진 질문들은 "어떻게 하면 급식이 학생들의 입장에서 더 즐거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급식 제공의 일부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급식은 더 즐겁고 음식물 쓰레기는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등이었다.



프로세스에 참여한 학생들과 스태프 (이미지 ©: Mait Jüriado)

학생들 역시 관찰에 참여하고 아이디어 발상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급식장소가 단지 음식을 먹는 장소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사교적 장소이자 정보를 나누고 사회적 활동을 지속하는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장소가 다양한 학년의 학생들과 선생님, 그리고 스태프들이 함께 공유하는 장소임도 깨닫게 되었다. 급식은 단지 급식이 아니라 사교이며 교양, 문화, 교육이 어우러진 중요한 이벤트로 작용하고 있었다.



아이디어 발상에 참여한 학생들과 스태프들 (이미지 ©: Mait Jüriado)

아이디어 발상은 1. 시각적 정보 2. 공간과 가구 3. 서비스 제공과 규율 4. 공동체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학생들과 스태프들은 제공된 디자인 도구들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나누었다.



디자이너들이 계획중 만든 이미지들 (이미지 ©: Mait Jüriado)
디자이너들은 사무실로 돌아와 의견들을 전문가의 눈으로 검토하고 계획을 세웠다. 특정 아이디어들을 마르띤락소 학교에 특화된 것들도 있었고, 어떤 아이디어들은 핀란드 전국의 학교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지고 있었다. 디자인 팀은 이 중 아주 작은 예산으로도 바로 적용해 테스트 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해 마르띤락소 학교로 돌아갔다.



테스트 결과물 (이미지 ©: Mait Jüriado)

급식은 시에서 부모까지 많은 의사결정들과 그에 대한 의견이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힌 서비스이다. 서비스 뿐 아니라 급식을 통해 얻는 공동체 역시 중요하다. 많은 경우 급식은 단지 무료로 제공되는 음식으로 생각되기 쉽지만 이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누구에게나 중요하고 누구나 거쳐가는 서비스라면 우리가 기초 교육에 쏟는 정성만큼이나 많은 고민과 관심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이 프로젝트가 앞으로 헬싱키 시로 퍼져나가 더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삶을 증진하고 또 시의 재정을 아껴주길 기대해 본다. 나아가 디자인 주도 도시 프로그램이 헬싱키 시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도시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어주길 빌어본다. 

홈페이지: http://www.toimivakaupunki.fi/en

Tag
#디자인 #도시 #정부 #서비스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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