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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면에서 아이폰은 전혀 혁신적이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 네덜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디자인듀오 포마판타스마(Formafantasma)가 전자제품 폐기물에 대한 2년간의 연구 끝에 디자이너들에게 재활용가능성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같은 전자제품 기업들이 누구나 열고 분해하기 쉬운 하드웨어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적으로 우리는 혁신적이지 않은 혁신과 사랑에 빠져 있습니다. 우리가 기술을 논할 때 혁신을 구성하는 특정 아이디어만을 생각합니다. 재활용가능성과 같은 지표는 고려하지 않죠.” 포마판타스마의 공동 설립자인 시모네 파레신(Simone Farresin)가 설명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아이폰은 전혀 혁신적이지 않습니다. 다른 최신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죠.”

 

파레신이 지적하는 점은 현대인이 사용하는 많은 기기들은 제조회사만이 열어볼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는 사실이다. 아이폰의 경우 임으로 조작할 수 없도록 제작된 나사와 밀폐형 케이스로 되어 있어 배터리나 다른 내부 부품을 꺼내 볼 수가 없다.

 

 

 

안드레아 트리마치와 시모네 파레신은 최근 최근 2년에 걸친 전자제품 폐기물 연구를 마무리했다.

 

이러한 관행은 기업들이 재활용에 대해 표명한 약속을 무색하게 한다. 제품을 투명하지 않게 만들수록 재활용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일부 제품들은 특별 계약을 맺은 재활용업체들이나 회사 내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애플은 지난해 리암(Liam)이라는 이름의 29개의 팔이 달린 제품 해체용 로봇을 공개한 바 있다 효율적으로 분해될 수 있지만 제조사로 회수되는 제품의 수는 많지 않다.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제품이 유통되기 때문에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가능하지 않은 지역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파레신은 덧붙였다.


 

멜버른 빅토리아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Victoria)의 의뢰를 받아 진행된 연구프로젝트인 Ore Streams에서 포마판타스마가 제안한 전략 중 하나는 이상이 아닌 현실을 위해 디자인하기이다. 처음에는 채광(mining)에 대한 조사로 시작하다가, 2080년이 되면 지하자원이 바닥이 난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소위 지상자원 채광(Above-ground minding)으로 주제를 바꿨다. 이후 2년간 전자제품을 분해하고, 대만에 위치한 재활용공장을 방문하며, 다양한 전문가 및 관련분야 실무자들과의 인터뷰를 이어갔다. 조사를 통해 재활용과정이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한 이들이 도달한 결론은 결국제품디자인이다. 전자제품 디자이너들과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안하기로 결심한 이들은 연구결과물을 영상물로 제작해 201712월에 열린 빅토리아국립박물관 트리엔날레 전시회에서 공개했다. 전자제품 폐기물을 이용해 만든 시적인 형태의 사무용 가구 또한 이 자리에서 함께 전시했다.

 


 

이들이 제안하는 전략은 사소하고도 구체적인 단계로 이루어져 있어 실천하기가 쉽지만 그 영향력은 크다.

 

첫 째 단계는 앞서 언급했듯이 제품을 열 수 있도록 디자인해 배터리나 기타 위험한 부품을 쉽게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일부 부품들은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재활용과정에서 폭발할 위험이 있거나 토양과 물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단계는 이들 부품들에 적절히 라벨을 붙이는 일이다. "선진국에서는 사람들이 훈련을 잘 받았고 재활용센터도 있어서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개발도상국의 경우, 부품에 대한 지식이 없어 잘못 다룰 경우 위험합니다. 스튜디오에서 직접 분해해 본 결과 일부 부품은 독성이 있지만 우리가 그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번째 단계는 접착제사용을 피하는 일이다. 전자제품이 소형화되면서 접착제 사용이 많아지고 있는데, 접착제를 사용하면 분해가 힘들어진다. 대안으로 제시하는 방법은 공간 효율적(space-efficient)” 연결 혹은 클램핑 시스템(clamping system)이다.

 

마지막 단계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 종류가 다른 재료를 구분하고 분류할 있도록 보편적 컬러코딩을 개발하는 일이다. 검정색 고무로 코팅되어 있는 일반 전기선은 재활용과정에서 재료의 구분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겉모습만 봐서는 재료를 알아볼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제대로 분리수거를 할 수가 없게 된다.

 

 

 

파레신과 트리마치가 전자제품의 내부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금속의 재활용보다 부품의 재사용에 미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서구사회에서 전자제품을 재활용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위험한 부품을 제거한 후 기기를 통째로 분쇄해서 자석을 이용해 금속을 분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금속의 질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부품의 재사용은 저소득 국가에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방법으로 재활용의 트렌드가 바뀌면 선진국이 후진국의 모델을 따르게 되는 사례가 될 것이다.



자료출처: www.deze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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