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IDEO: 미래에서 만들어진 1

학문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합이 추세인 요즘 같은 시대에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금융, 유통 등 분야를 막론하고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디자인 마인드는 필수적이다. 혁신적 디자인 컨설팅 회사 IDEO의 CEO인 팀 브라운은 "메이드 인 더 퓨쳐(Made In The Future)"라는 제목으로 IDEO 보스턴의 동료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이하 MIT) 미디어 랩의 재능 있는 연구원들과 흥미로운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그것은 오늘날 제조기술의 혁신이 비교적 가까운 미래인 5년에서 10년 사이에 디자이너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인가에 대한 탐구였다. 이 프로젝트로 우리는 빠르게 진보하는 과학기술을 접하고 거기에서 새로운 영감을 찾는 방법, 특정한 콘셉트를 아이디어에 적용하는 사례를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해 온 인류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제조"와 "통신"의 혁명적인 진보는 산업혁명과 20세기 초의 변화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어떤 분야는 대변혁을 가져오기까지 수백 년이 걸리기도 했지만, 앞으로 10년 사이에 대량 생산과 대중매체는 개개인에 맞추어지고, 협력적이며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바뀔 것이다. IDEO의 CEO인 팀 브라운(Tim Brown)은 창의적 기술이 앞으로 더 많은 수요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래에도 우리는 지금처럼 많은 재화를 소비하겠지만, 많은 제조업체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때와 장소에 정확하게 맞는 제품을 맞춤형으로 만드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창의적 자신감(Creative Confidence)"은 비즈니스의 필수 사고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통신 기술의 발달로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가상 현실 등의 주제에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물리적인 제품 자체보다는 디지털 콘텐츠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IDEO는 여전히 "만드는 행위"가 우리를 "인간(human)"으로 만든다는 믿음을 가지고 "메이드 인 더 퓨쳐(Made In The Future)"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우리는 만드는 행위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한다. 끊임없이 발전해나가는 과학기술은 우리가 만드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IDEO는 한 해 동안의 브레인스토밍, 인터뷰, 견학의 결과물 등에서 기본 콘셉트와 아이디어를 도출해냈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싶어하는지를 관찰하기 위해, 아버지와 아들을 모아놓고 ‘모형 비행기 만들기’처럼 주말에 할 수 있는 공예나 취미활동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하버드, MIT 등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모인 보스턴(Boston) 지역의 특성을 살려서 많은 연구원,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들로부터 최첨단 과학기술을 배웠다.

이런 조사과정을 거치는 동안, 미래에서 “만드는 것”은 꽤 중요한 토픽을 만난다: 교육, 공동작업, 경제, 창의성의 역할이 그것이다. 새로운 도구는 새로운 물질과 시스템, 새로운 교육방식을 만들고 더 크게는 새로운 경제를 만들어낼 것이다.

IDEO는 미래의 위대한 업적 중 하나는 엄청나게 복잡한 일들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될 것이라며, 이러한 흥미로운 생각들을 의미를 지닌 경제(Meaning Economy), 교환(Making Exchanges), 외부 기술(Outer Skills), 가공되지 않은 시스템(Raw systems), 새로운 물질(New Matter)의 다섯 개의 주제로 나누었다.


"메이드 인 더 퓨쳐(Made In The Future)" 프로젝트는 짧은 데모 비디오와 스토리, 도발적인 제품 콘셉트를 시각적으로 깔끔하게 표현된 독립된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그들은 너무 심각하지도 미래지향적이지도 않은, 곧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중립적인 입장에서 접근하였다. 신기술의 부작용이나 위험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기술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재미있는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에만 집중하였다.

IDEO에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발견한 디자인과 제조, 유통에서 보일 최첨단 혁신, 만들기(making)의 미래 이야기를 지금부터 만나보겠다.


1. 의미를 지닌 경제(Meaning Economy)

뒤에서 다시 설명하겠지만, 신기술은 의미가 부여된 새로운 시장이나 경제 자체를 창출할 수도 있다. 의미를 가진 경제 체제에서 모든 제품은 개인에 맞추어 조정된다. 이것은 평범한 주문 제작방식과는 달리 더 깊고 역동적으로 반응하는 제품을 뜻한다. 입은 사람의 기분에 반응하는 옷이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액세서리처럼 말이다.

여기에서 도전과제는 심지어 우리도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IDEO는 동영상을 통해 태도나 감정처럼 우리 삶의 덜 분명한 부분(수치로 나타내기 어려운 부분)을 다루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a. 자신을 이해하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는 장치를 사용한다. 우리는 그 장치를 통해 몇 걸음을 걸었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몇 칼로리가 소모되었는지를 추적할 수 있다. 하지만 측정이 그 장치의 유일한 기능일 뿐이다. 우리는 이 데이터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즉, 우리는 자신을 측정하는 아이디어를 넘어서 자신을 이해하는 단계로 가야 한다.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해 센서를 옷에 포함하면 어떨까?

감정을 이입하는 실(Empathic Threads)
재단사는 신장, 가슴둘레, 팔 길이 등의 수치로 사람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진짜 재단사는 원단의 색상, 컷이나 패턴을 동시에 고려한다. 우리가 자신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단순한 겉모습이 아니라 내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 안에 내재한 것들을 바깥으로 끄집어내는 작업을 필요로 한다. "감정을 이입하는 실(Empathic Threads)"은 피부를 접촉함으로써 감정적 상태의 모든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는 섬유이다. 이 실로 만들어진 옷이 몸의 센서 역할을 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뉴스를 읽다가 긴장상태가 되기도 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좀 더 낙관적이 되기도 한다. 옷이 나의 상태를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주치의, 심리학자, 트레이너 등 다른 사람과 공유하여 활용한다.





홈페이지에서는 IDEO가 소개한 미래의 아이디어와 연관된 프로젝트를 "초기 흔적(Early Evidence)"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클릭하면 해당 홈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초기 흔적
-나레이티브(Narrative): 클립으로 옷에 고정할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벼운 자동카메라. 놓치기 쉬운 일상의 기억을 사진으로 저장, 검색하고 공유할 수 있다.
-섀도(Shadow): 꿈을 기억하고 기록하도록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
-멜론(Melon): 뇌의 활동과 정신 집중을 추적하는 머리띠
-MIT 미디어 랩의 정서적인 컴퓨팅 그룹은 기술을 통해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b. 분명히 보이는 이야기
사람들은 익숙한 물건에 이야기를 붙이고 거기에서 유대감을 느끼기를 좋아한다. 100년 묵은 와인, 수 세대를 거쳐 전해진 비밀 레서피로 만들어진 치즈는 그 맛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그 이야기가 물건의 값어치를 높인다. 이야기는 곧 기억을 의미한다. 기억은 시각적인 연합을 가질수록 지속하기가 쉽고 사람들은 그것을 선호한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기억을 오래 남길 수 있는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것과 차별화되게 말이다. 그들은 물건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대신에 이야기를 물건으로 표현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조각된 기억
조각은 전통적으로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지만, 뭔가를 입력하여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메러 톤(Matter Tone)은 사람들의 대화를 녹음하고 턴테이블로 시각적인 조각을 만드는 3D 프린터이다. 사람의 목소리 톤은 놀람, 호기심, 기쁨 등의 감정을 나타내기 때문에, 메러 톤은 사람의 음성에서 반응을 측정하여 순간순간의 감정을 조각으로 나타낸다.





*초기 흔적
-특별한 의미가 있는 물건(Significant Objects): 벼룩시장에서 구매한 물건에 가상의 이야기를 붙여서 인터넷 사이트 이베이(ebay)에서 경매에 부쳐 높은 가격으로 파는 행위를 통해 이야기의 가치를 입증하는 사회적 실험이다.
-써니 리틀 스튜디오(Sunny Little Studio): 어린이들의 그림을 바탕으로 봉제인형을 만든다.


2. 교환(Making Exchanges)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은 힘들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은 지루한 일이고 실패는 우리를 낙담시킨다. 우리는 새로운 도구와 기술이 개발됨에 따라 그런 혁신을 배우고 공유할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개념의 "교환(Making Exchanges)"은 기술을 습득하는 새로운 방법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가상 코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복잡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교환(Making Exchanges)"의 공간은 이러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뒷받침할 선택적 사회의 기초가 될 것이다.

a. 교육( Making education)
책만으로는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기술들이 있다. 우리는 정말 그것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도구와 재료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미래의 만들기(Making)교육은 어떤 모습일까?

카메라 기술의 폭발적인 발전은 학습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 것이다. 깊이 카메라(depth camera, 객체의 정보를 평면이 아닌 입체(3D)형태로 가져오고, 사람의 손을 인식하는 카메라)는 스크린에 노출된 우리의 손을 인식하고 동작을 추적하여, 새로운 동작을 알려주고 동작을 수정하도록 돕는다.



장인의 기록 보관소(Master"s Archive)
장인의 기록 보관소(Master"s Archive)는 카메라와 프로젝터로 이루어져 있다. 전 세계 장인의 지침이 프로그램으로 내장되어 있다. 만약 시계를 만들고 싶다면 종이에 시계를 스케치하고 원하는 수치를 적는다. 그리고 기계를 작동시키면 카메라가 스케치를 인식한다.


그다음 원하는 장인을 고르고, 어떤 방식으로 만들 것인지를 정한다. 기계는 나무 판에 재단선과 손이 놓일 위치를 레이저로 투영하고 안전수칙도 알려준다.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기 때문에 만약 잘못된 방향으로 사포질하고 있었다면 수정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나무판을 자르는 과정이 끝나면 구멍을 뚫는 위치를 알려준다.


장인에게서 배우는 기술의 미묘한 차이를 담을 수 있는 이런 방식의 학습은 교육의 새로운 형태가 될 것이다.

*초기 흔적
-스크래치(Scratch): MIT 미디어 랩에서 개발된 도구로써, 혼란 구문을 숨기고 시각적 단서를 사용하여 어린이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친다.
-DIY.org: 어린아이들이 기술을 공유하고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이다.

b. 다품종 소량생산 영업(Long tail trading)
오늘날, 규모 있는 대부분 상점이 번창한다. 몇 지역의 공장이 전 세계에 제품을 공급한다. IDEO는 새로운 도구가 이 시나리오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궁금했다. 기득권을 가진 기존의 상점들이 우리가 집 가까운 곳에서 물건을 조립하도록 내버려둘까? 아니면 새로운 도구가 더 강하고 결속된 만드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대량 생산 제품에 대한 관심을 줄일까?

개인의 향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식으로 개인의 특징에 따른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다품종 소량생산 영업(Long tail trading)이라고 하는데, 이런 방식의 제품생산을 기존의 상품들에 적용하려면 공장을 새로운 형식으로 개조하거나 새로운 역할을 지역의 장인에게 주어야 할 수도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은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줌과 동시에 구매를 촉진하고, 지역주민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IDEO는 이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이동식 제조 솔루션을 제시하였다.

Trailer Towns
새로이 변화되는 많은 지역과 이웃들이 있다. 레이저 커터, 프린터 등의 장비를 가진 이동식 제조자가 있어서 가구 제작이나 장식이 바로 옆에서 이루어지면 어떨까? 평면 계획에 맞춰서 제품을 만들 수도 있고, 사람 수에 따라 평면 시스템을 변경할 수도 있다.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중요시되고 다양한 요구에 따라 디자인이 바뀔 수 있다. 이동식 제조업체에서 기본이 되는 부분을 만들고 지역 장인의 손길이 더해지면 제품이 완성된다. 





*초기 흔적
-주문 제작(CustomMade): 소비자와 주문제작업체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사이트
-Etsy: 공예와 수공예 제품을 파는 온라인 시장
-작은 조각과 원자(Bits and Atoms)를 연구하는 MIT 센터는 작고, 연동된 구성요소로 큰 구조를 만드는 방법을 탐구한다.
-스스로 조립하는 물건(Self Assembling Objects): MIT 건축학교의 스카일러 티빗츠(Skyler Tibbits)가 감독을 맡은 이 연구소는 새로운 개념의 생산, 제품, 건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스스로 조립할 수 있는 정보를 담은 재료과학을 연구하고 있다.

이미지©IDEO
메이드 인 더 퓨쳐홈페이지: http://madeinthefuture.co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 리포트에 계속됩니다.
(링크: http://www.designdb.com/dreport/dblogView.asp?gubun=1&oDm=3&page=1&bbsPKID=21156#heads)

Tag
#IDEO #Made in the Fut
"IDEO: 미래에서 만들어진 1"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