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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아웃도어 클래식, 매그넘을 만나다.

11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클래식한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필슨(Filson)’이 세계적인 사진작가그룹 ‘매그넘([Magnum)’과 함께 포토그래퍼를 위한 카메라 가방 컬렉션을 런칭하여 화제가 되었다. 필슨은 원래 골드러시가 한창이던 1897년 알라스카로 금을 캐러 가던 사람들을 위해 튼튼하고 따뜻한 겉옷과 모포를 제작하던 회사로 시작하였으나, 100년이 지난 현재 그들의 전통적인 기술과 장인정신은 미국의 러기드함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아웃도어 컴퍼니로 재탄생하게 되었고, 다양한 디자인 브랜드와의 컬러보레이션으로 제품 영역을 확장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신선한 느낌으로 전세계 패션계를 열광시키고 있는 필슨의 성장 과정과 이들의 대표적인 제품들을 소개한다.


Filson Magnum bags

지난달 초 아웃도어 브랜드 필슨(Filson)은 보도 사진의 거장 스티브 맥커리(Steve McCurry)와 데이비드 앨런 하비 (David Alan Harvey)의 조언을 받아 카메라 가방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반영한 포토그래퍼를 위한 필슨-매그넘 컬렉션(The Filson-Magnum collection)을 출시하였다.  필슨의 전통적인 튼튼하고 왁스를 먹여 고어텍스 수준의 방수기능을 갖춘 패브릭은 무거운 장비를 안전하게 지탱하며 악천후로부터 장비를 보호해 준다. 또한, ‘카메라가방’임을 드러내지 않는 절제된 디자인으로 장비의 도난을 막고, 플랩을 넓게 하여 장비가 비에 젖지 않도록 하였으며, 빠른 순간 포착이 필요할 때 반사적으로 카메라와 렌즈를 꺼내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듈화된 패드를 사용하여 내부를 조직적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어떤 사람들은 멋있어 보이고 스타일리쉬하다는 이유로 구입할 것이다. 그러나 이 컬렉션은 실제로 필드에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고 매그넘 포토그래퍼 하비는 말한다. 



Steve McCurry

David Alan Harvey
 

필슨-매그넘 컬렉션은 지난달 초, 뉴욕 맨해튼의 노호(NoHo) 지역에 새롭게 오픈한 필슨 매장의 오프닝 행사를 위해 기획된 이벤트이다. 이번에 런칭한 매장은 시애틀, 포틀랜드, 벨링턴, 런던, 아스펜에 이은 여섯 번째 매장으로, 뉴욕에 입성함으로써 본격적으로 패션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려는 필슨의 의지가 엿보인다. 특히 보자르 양식의 아이코닉한 소방서 옆에 위치함으로써 거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옷을 만들어 온 필슨이 자신의 브랜드에 어울리는 장소를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년 4월 런던 스토어를 시작으로 급속도로 사업을 확장중인 필슨은 5년간 전세계 25개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야심찬 계획으로 뉴욕을 비롯하여 보스턴, 달라스, 시카고에 새로운 매장을 준비 중이고, 2015년에는 도쿄, 독일에 정식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Filson New York, 40 Great Jones Street New York



원래 필슨은 사냥꾼이나 벌목꾼, 골드러시때 금을 찾아 알라스카로 떠나는 사람들과 같이 험하고 거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옷을 제작하던 회사이다. 정확히 말하면, 1897년 캐나다의 클론다이크강 유역에서 한창이던 골드러시를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금을 찾아 시애틀을 통해 북쪽으로 이동할때, 이들이 입을 옷과 모포 등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인 회사인 ‘C.C.Filson"s Pioneer Alaska Clothing and Blanket Manufacturers’으로 시작하였다.필슨의 전통적인 제품으로 가장 잘 알려진 아웃웨어는 매키노울 재질로 만든 매키노 크루저(Mackinaw Cruiser)라는 코트이다. 미국 미시간 주 매키노 지역 원주민이 입던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두껍고 무거운 24온즈의 매키노울로 만들어진 이 코트는 1914년 산림감시원들이 입는 재킷으로 특허를 취득한 이후 100년 이상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아온 베스트셀러이다. 매키노 크루저의 변형으로 숄 라벨에 천연 양털을 부착하고 등, 어깨, 가슴 부분을 이중으로 덧대 방한성을 높인 ‘울 패커 코트(Wool Packer Coat)’ 또한 필슨의 아이코닉한 제품이다.


Wool Packer Coat


살인적인 추위와 터프한 작업을 견디기 위한 옷을 만들어온 필슨은 무거운 울과 튼튼한 면, 천연 가죽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한다. 이런 튼튼함과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20세기 중반에는 사냥과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에서부터 탐험가나 광부들과 같이 거친 작업을 위한 옷까지, 질기고 편한 아웃도어 의류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브랜드가 되었다. 특히, 물이 많은 작업장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사용하는 웨이더(Waders: "물속을 걸어서 건넘" 이라는 뜻으로 장화가 달린 방수 바지), 왁싱 마감으로 방수기능이 뛰어나고, 수납을 위한 충분한 포켓들이 달려 효율적인 플라이 낚시용 베스트, 주머니가 3개 달린 허리에 차는 사냥용 백 등 사냥과 낚시에 특화된 기능과 디자인이 결합된 제품들이 주를 이루었다.


Wader, Fly Fishing Vest, Shooting Shirt, Utility bag

2005년 회사의 소유주가 바뀌고, 새로운 CEO를 영입하면서 필슨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품질의 명성을 바탕으로 투박한 작업복에서 멋스러운 아웃웨어로의 확장을 시도하였고, 이는 새로운 젊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전세계 패션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젊은 디자이너들은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신선한 느낌을 차용하여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고, 미국의 클래식한 브랜드들은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Made in China’의 엄청난 물량의 저가 제품들과 이태리 디자이너들의 획일화된 스타일에 질려버린 남성들에게 터프하면서 남성적인 느낌으로 새롭게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 

필슨은 “Made in USA”를 강조하면서 미국의 다른 전통적인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필슨의 캐릭터와 노하우를 하이앤드 디자인과 결합시켰다.
특희 리바이스(Levi"s)와의 협업은 미국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두 러기드 브랜드 회사가 손을 잡고, 그들의 헤리테지에 기반을 둔 새로운 라인을 만들어서 화제가 되었다. 클래식 필슨의 패턴이 리바이스 데님에, 또는 그 반대로의 협업이 이루어졌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필슨 특유의 방수 가공된 왁스 먹인 천으로 만들어진 리바이스의 클래식 트러커 자켓(classic Levi"s Trucker Jaket)이다. 모든 제품은 "Made in USA"로 필슨의 시애틀공장에서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디트로이트의 시놀라(Shinola)사와 함께 필슨의 시그니처 컬러인 그린색 컬러의 프레임과 커스텀 디자인된 자전거 가방이 부착된 ‘빅스비(Bixby)’ 자전거를 발표하였으며, 아메리칸 익스페디션 비클(AEV: American Expedition Vehicles)과의 협업으로 ‘브루트(Brute)’라는 2인용 지프 트럭의 인테리어를 필슨의 패브릭과 가죽, 커스텀 디자인된 가방으로 디자인하여 화제가 되었다. 


Filson x Levi"s Trucker Jaket

Filson x Shinola Bixby Bike

Filson x AEV brute double cab

2012년에는 한국계 디자이너 리처드 채(Richard Chai) 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하면서 보다적극적인 콜라보레이션 작업과 함께 브랜드의 스타일적인 변화를 추구하였다. 웹사이트와 카달록은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리디자인되었고,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느낌의 가방들과 소품들이 다양하게 추가되면서 제품군이 다양화되었다. 
작년 가을에는 기존의 오리지널리티는 그대로 간직하면서 스타일에 변화를 주어 재해석한 ‘시애틀 핏(Seattle fit: 기존의 전통적인 ‘알라스카 핏(Alaska fit)’에 비해 좀 더 슬림하면서 도시적인 스타일의 제품군)’을 런칭하였으며, 올해에는 필슨-매그넘 컬렉션과 같이 전문가를 위한 제품에서부터 다양한 캠핑 용품과 같은 좀 더 가볍고 대중화된 소품들까지 다양하게 출시되었다.


(Photos of Alaskan Fit by Scott Eiden.Photos of Seattle Fit by Collin Hughes) 
 

필슨의 모든 제품은 라이프타임 워런티를 보장한다. 해마다 왁스를 먹이고 길들이면서 입는 자켓과 낡고 찢어지면서 에이징되는 가방들에서 그들의 품질에 대한 자부심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낄 수 있으며, 실제로 멋지게 에이징된 제품들이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필슨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뛰어난 품질로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에이징되는 진정한 헤리테지 브랜드라 할 수 있겠다.


Filson's new HQ


* 이미지 출처: www.filson.com

Tag
#아웃도어 #패션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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