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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의 극치, <더 살롱> 장식미술 박람회

<더 살롱: 아트 앤 디자인(The Salon: Art & Design)> 박람회가 지난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뉴욕 파크 애버뉴 아모리홀에서 열렸다. 더 살롱은 그 귀족적인 박람회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굉장히 호화로운 디자인, 장식 예술박람회이다.

더 살롱 2014는 박물관 소장품 수준의 18세기 예술품부터 아르데코 작품에 이르기까지, 게리트 리트펠트(Gerrit Reitveld)부터 마크 뉴슨(Marc Newson)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작품의 범위를 가졌다. 또, 올해는 한국 서미 갤러리를 비롯하여 전 세계 9개 국가의 갤러리도 전시에 참여하여 20세기와 현대 미술, 디자인의 다양한 재료의 범위를 보여주었다. 더 살롱은 파리 비엔날레(The Paris Biennale)의 자매 박람회로서 그와 같은 기준으로 작품을 철저하게 검증하였고, 관람객들은 전시된 작품의 정확성과 출처를 보장받을 수 있다.


Mattia Bonetti, Bubblegum, 2014. side table

또 이 전시는 단순히 시각을 압도하는 우수함만으로도 여타의 전시와 차별화된다. 살롱의 56개 부스는 미술 작품 전시라기보다는 꿈에 그리는 상상 속의 거실처럼 꾸며졌고 그 상상의 실내디자인 속으로 순수미술과 디자인 작품이 부드럽게 녹아들었다. 전시의 상임이사이자 아트+옥션(Art+Auction)의 발행인인 질 보커(Jill Boker)는 건축이나 실내장식 프로젝트를 맡은 디자이너가 이곳 전시품 구매의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며, 이는 건축과 디자인 커뮤니티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패션업계도 이러한 종류의 디자인 세계에 연결되어 앞으로 독특한 디자인과 실내장식을 만드는데 한몫할 것으로 예상했고, 그러한 독특함과 세련됨이 다른 곳에서는 만나기 힘든 이 전시만의 특징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였다.



살롱 94 갤러리는 2007년에 가구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기 시작한 미국 패션디자이너 릭 오언스(Rick Owens)의 가구를 전시하였다. 그는 본인 집의 가구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가구 디자인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전시 관계자들은 릭 오언스의 작품은 현대 미술 시장의 최첨단 디자인으로 전시를 아름답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전한다. 릭 오언스의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 살롱 94(Salon 94)의 감독인 제시카 위트킨(Jessica Witkin)은 그의 런웨이 패션처럼 가구도 현대 디자인의 선두에 있고, 그의 패션과 가구 디자인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면과 악어가죽을 봄버 재킷에 함께 사용한다든지, 앨러배스터(alabaster, 설화 석고)와 짝을 이룬 합판으로 만들어진 소파처럼 수수한 소재를 호화스러운 재료와 혼합하여 사용하기를 좋아한다. 일부 작품은 돌과 밍크, 무스의 뿔을 합쳐서 만드는 등 늘 압도적이고 화려하다. 그래서 그의 디자인은 가구 본연의 기능이나 편안함보다는 오브제로서 생각되기 쉽지만, 실제로 그의 작품은 굉장히 기능적이고 편안하다고 전해진다.

Rick Owens, Stag Chair, Ox bone and stag antler



올해 전시의 특징적인 점은 현대 아시아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서울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한국의 서미 갤러리와 뉴욕에 기반을 둔 조안 B. 멀비스 LTD(Joan B. Mirviss LTD)의 부스이다. 서미 갤러리는 도예가 이헌정의 청회색의 유약을 바른 도예작품을 비롯하여 같은 스타일의 콘크리트 벤치를 소개하였다.

Lee Hun Chung, BADA 140429-05, 2014. Glazed ceramic in traditional grayish-blue-powdered celadon, gold leaf
또 김상훈 작가의 나무가 겹겹이 쌓여 유려한 곡선을 만들어내는 가구, 강명선 작가의 자개가 박힌 의자가 매력을 발산하였다.

Kang Myung Sun, From the Glitter 2014-13, 2014.

Kim Sang Hoon, Phenomena 2013-004, 2013.


조안 B. 멀비스 LTD (Joan B. Mirviss LTD)의 일본 도예가 오가와 마치코(Ogawa Machiko)는 투박하고 유기적인 그릇과 "부서진 조각(torn sculptures)"시리즈를 선보였다.

Ogawa Machiko, Hekiyū haban: Torn Vessel with Blue-green Glass, 2014.



뉴욕의 주목할만한 갤러리로는 토드 메릴(Todd Merrill)과 살롱 94(Salon 94)가 있었다.
토드 메릴 스튜디오(Todd Merrill Studio)는 두 아일랜드 디자이너 니암 배리(Niamh Barry)와 조지프 월쉬(Joseph Walsh)의 조각작품을 전시하였다.

Niamh Barry, Counterpoise, 2014. Hand raised mirror polished and brushed solid bronze, Hand formed mirror polished solid bronze, Magnets, LED"s
배리의 금속 추상 조각은 빛의 요소와 결합하여 공간에 드리워짐으로써 굉장히 심미적인 조명처럼 보인다. 그의 조명을 이용한 조각과 구상 가구는 빛과 그림자, 형태와 선의 관계를 탐구한다.

조지프 월쉬(Joseph Walsh)는 합성수지와 나무, 대리석이 결합하여 축 늘어진 우아한 테이블로 오랜 세월을 지나온 선사시대의 유물같이 보인다.

Joseph Walsh, Exilumen I Table, 2014.



전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모더니티(Modernity) 갤러리의 알바 알토(Alvar Aalto)의 작품들이다.

Alvar Aalto, Pair of armchairs, 1930s.
핀란드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알바 알토는 실내장식, 가구 그리고 조명에 이르는 세부요소에 이르기까지 건물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생각하고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더 아름다운 생활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유럽 모더니즘의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의 한 사람인 알바 알토는 핀란드의 전통적 재료에 관심을 가지고 단순하고 대중적인 디자인의 가구를 만들어냈다.



주스 엉트르프리즈(Jousse Entreprise) 갤러리에서는 전후 모더니즘 시대의 장 푸르베(Jean Prouvé)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Jean Prouvé, Chaise métropole n°305, ca. 1950. folded sheet steel and molded plywood
도덕적인 이슈와 같은 디자인에 대한 그의 생각은 20세기의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 건축가, 공학자이자 교수로서 전후 모더니즘 시대에 대량 생산 시스템의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초기에 금속공방에서 도제 교육을 받은 것을 바탕으로 그는 금속의 특성과 한계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후에 그것은 조립식 주택, 건물의 구성요소, 사회적 영역의 가구를 위한 철강이나 알루미늄, 아크 용접 같은 새로운 재료와 공정을 찾고 연구하는 바탕이 되었다.



아르데코와 아르누보의 우아함에서 영감을 얻은 스웨덴계 프랑스 작가 인그리드 도넷(Ingrid Donat)의 작품은 카펜터스 워크숍(Carpenters Workshop)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Ingrid Donat, Commode aux 5 Engrenages, 2013.
에콜 데 보자르(École des Beaux Arts)에서 조소를 전공한 학생으로 활약하다가 후에 실바 베른트(Sylva Bernt)를 만나 주조, 조각, 회화 등의 작업을 사사하였다. 그녀는 에곤 실레(Egon Schiele)와 제르멘 리시에(Germaine Richier)를 비롯하여 디에고 자코메티(Diego Giacometti)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더 살롱에 참여한 56개의 갤러리는 파리 비엔날레와의 제휴관계로 유럽, 그중 파리의 갤러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파리 부스의 Kraemer 갤러리는 박람회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을 전시했는데, 루이 15세와 16세 시대의 화려한 오브제가 인상적이다.

이것은 매우 귀한 루이 16세 시대의 책상으로, 다양한 종류의 나무와 청동 마운트의 세공이 화려함을 나타낸다. 장 프랑수아 외벤(Jean-François OEBEN)의 서명이 각인되어 있고, 같은 책상이 파리 루브르 박물관(Louvre Museum)에 전시되어 있다.



브뤼셀의 이브 마카우스(Yves Macaux) 갤러리는 벨기에 디자이너 구스타브 세뤼리에 보비(Gustave Serrurier-Bovy)와 오스트리아의 콜로만 모저(Koloman Moser)와 요제프 호프만(Josef Hoffmann)의 아르누보 디자인을 선보였다.

Gustave Serrurier-Bovy, Pair of large stands, 1901.



파리기반의 갤러리 마흐시야크(Marcilhac)는 프랑스 디자이너 자크 아드넷(Jacques Adnet)과 외젠 프린츠(Eugène Printz)의 가구를 전시하였고, 파리와 뉴욕에 기반을 둔 발루아 SAS(Vallois SAS), 뉴욕 기반의 디로렌조(DeLorenzo) 갤러리에서 아르데코 시대에 가장 훌륭한 칠예가로 알려졌던 장 뒤낭(Jean Dunand)의 작품을 선보이는 등 광범위한 아르데코 작품을 선보였다.

Eugène Printz, Low table with three diamond-shaped elements and superimposed shelves, 1928
Stamped "Eugene Printz paris 1928"


Jean Dunand, Vase with liner, ca. 1925
Signed "JEAN DUNAND"


오스카 그라프(Oscar Graf) 갤러리에서는 전설적인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의 책상을 전시했다.

Frank Lloyd Wright, Standing desk, 1906.


더 살롱(The Salon) 박람회를 통해 18세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장식 미술과 디자인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일부 상류 계층이 누리는 최고급 장식 세계에서의 미술과 디자인은 그 경계가 더욱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지 출처 및 기사내용 참조: artsy.net
더 살롱 홈페이지: http://thesalonn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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