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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중심의 안전을 디자인하다 - 윤성원 한국디자인진흥원 수석연구원

노동자 중심의 안전을 디자인하다

한국공간디자인학회 춘계학술대회 - 공간을 위한 안전디자인 

2024. 5. 25. 윤성원 한국디자인진흥원 서비스디자인실장



불평등이 위험한 일터를 만든다 

우리 국민은 우리나라가 정의가 없고 불평등이 심하다고 느낀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8년째 1위, 노인 자살률 1위, 청소년 자살률 1위, 노인 빈곤율 1위 등 각종 지표들은 우리 사회가 가진 깊은 불평등 문제를 드러내는 성적표다. ‘세계불평등보고서 2022’ (세계 불평등 연구소 World Inequality Lab, 2021)
에 따르면, 한국의 상위 10%의 평균 소득이 하위 50% 평균 소득의 14배로 프랑스(7배)의 두 배였고, 상위 10%의 평균 부의 크기는 하위 50%의 52배였다. 상하위 간의 격차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불평등은 위험 사회를 만든다. 불평등한 사회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들은 생계 유지를 위해 열악한 조건에서도 일할 수밖에 없으며, 고용주는 비용 절감을 위해 안전 장비나 교육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한다. 그 결과 노동자들은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게 되며 작은 부주의도 큰 사고와 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산업재해 사망률 최하위권 (2022년 기준 38개국 중 34위)으로, 이는 열악한 노동 환경과 안전 투자 부족에서 비롯된 결과이다. 2000년부터 20년간 노동자 4만 6천명이 일하다 죽었다. 자본의 전쟁터에서 노동자들이 매년 2천명씩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불평등이 노동자들에게 가하는 구조적 폭력이라 할 수 있다. 
2023년 사고사망자 수가 처음으로 500명대 수준으로 감소하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지나치게 많다.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도 한해 33조 원을 넘었다. 국가 전체 예산의 5%를 넘는 금액이다. 이 상황을 극복하려면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산업재해를 해결할 두 가지 열쇠, 기업 징벌과 노동자 권익 향상 

근본적으로 산업재해를 줄이자면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하고 기업이 노동자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불평등은 산업재해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근본 원인임은 분명하나, 기업과 노동자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이를 논의하기보다는 기업이 노동자 안전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만 살펴보겠다. 


영국과 독일의 사례는 우리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
영국은 강력한 처벌과 규제로 산업 안전을 강화했다. 영국은 원래 산업재해 사망률이 유럽에서 가장 높았던 나라였다. 2008년 의회에서 혁명적인 법을 만들어 ‘기업 살인법’ (Corporate Manslaughter and Corporate Homicide Act, 2007)으로 명명하고 기업이 안전을 소홀히 해 노동자가 사망하는 경우 살인에 준하는 처벌을 내렸다. 그 결과 영국은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서 산업재해 사망율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영국에 비해 10배 이상의 사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독일은 노동자 권리 향상을 통해 더 평등한 조건을 만들어 안전한 일터를 실현했다. 현재 독일은 10만 명당 산재사고 사망자가 한 명이 채 안 되는 유럽의 대표적 산업안전 선진국이다. 1976년 시행된 ‘노사 공동결정제’를 통해 이사회의 절반을 노동자로 구성하고 기업의 중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했다. 이러한 의사결정 시스템은 노동 환경 개선과 안전 확보를 위한 노력이 제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했고, 결과적으로 산업재해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을 전면 실시하는 등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규제와 처벌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인리히 법칙(1931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가 펴낸 '산업재해 예방: 과학적 접근' 이라는 책에서 소개된 법칙으로 작업장에서 중상해 사고 1건 당 경상 사고는 29건, 무상해 사고는 300건 발생한다는 1 : 29 : 300의 법칙으로 행동 기반 안전 이론의 근거로 주장되고 있음)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재해연속성 이론 중 버드와 로프터스의 법칙(1976)은 사고가 날 뻔한 ‘아차사고’까지 통계 범위에 포함하여 1(사망) : 10(경상) : 30(물적 피해) : 600(아차사고)의 비율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 법칙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연 2천 건의 산재 사망사고는 2만 명의 경상자, 6만 건의 물적 피해, 120만 건의 아차사고가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누구도 이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영국과 독일의 경우에서처럼 산업재해를 줄이려면 기업 징벌과 노동자 권익 향상이라는 두 가지 측면의 접근이 모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양 측면 모두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 것이고 오랜 시간이 걸릴 일이라 이에 대한 해결 노력을 계속함과 동시에 당장의 사고를 줄일 수 있는 직접적 효과를 거둘 방안도 함께 시도해야 한다. 이것이 안전디자인 도입의 필요 이유이다.


안전디자인의 범위 및 실제 사례

안전디자인은 산업현장 전반의 시각물, 시설, 환경, 서비스, 시스템 등을 안전성, 사용편의성, 기능성, 심미성, 사용자 특성 등을 고려하여 디자인하는 체계적인 과정이다. 작업 도구나 환경을 디자인하는 것뿐 아니라, 노동자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안전디자인은 시각디자인, 제품디자인, 환경디자인, 서비스디자인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 분야는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긴밀히 연계되어야 한다.


2021년부터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안전디자인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연간 8개의 제조기업을 선정해 안전디자인 사례를 만들고 있다. 산단 입주 기업 노동자들이 쉽게 알 수 있는 안전표지판을 부착하고, 작업장의 조도를 조정하며, 지게차 동선과 작업자가 충돌하지 않도록 공간을 구획하고 도색과 동선을 표시하는 등 디자인을 통해 노동자의 행동 변화를 유도한다.

2022년 광케이블 제조업 사업장에 적용했던 안전디자인은 안전한 행동을 유도함으로써 작업장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예를 보여준다. 노동자들이 칼날을 사용하고 아무 곳에나 올려두는 경우가 많아 베임사고가 자주 일어나던 곳이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자석 칼날 수거함’을 제작해 사업장 곳곳에 비치했다. 자석을 활용해 편의성을 높인 동시에 칼날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하여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 사업장에서는 경직된 조직문화도 안전 저해 요소 중 하나였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소통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 안전 교육의 효과가 낮았고, 젊은 직원들의 퇴사율도 높은 편이었다. 이러한 갈등의 해소를 위해 기존 회의실에 원형 테이블을 설치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를 적용해 자연스럽게 노동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휴게 공간을 만들었다. 해당 참여기업은 노동자와 안전관리자의 의견을 반영한 디자인이 도출됐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는 피드백을 남겼다. 



아이디어 기획 : 텐지노그룹 / 디자인 : 감성플랜, 2022 / 적용 : 무송지오씨

‘내 위치를 중심으로 사고발생 지역쪽으로 바람이 불 때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대피합니다.’
이것은 국민재난안전포털 사회재난행동요령에 안내되고 있는 내용이다. 바람이 오염 물질을 씻어낼 수 있도록 바람을 맞서 달려야 하지만, 두려움의 순간에 사람들은 풍향계를 쳐다보고 풍향계가 펼쳐진 방향으로, 바람을 등지고 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직관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손으로 가야 할 방향을 표시해 바른 방향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풍향계를 개발했다. 모 발전소 직원들과의 아이디어 회의에서 직원들이 낸 문제점으로부터 착안해 개발된 것으로 재난시 풍향계 표식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풍향계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뛰어가서 사고가 나게 됨을 방지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2023년 더나은도시디자인 대상(사단법인 더나은도시디자인포럼)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개발 전(왼쪽), 개발 후(오른쪽)  

디자인 : 크리에이티브다다, 2022  / 적용 : 한국남부발전(주)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의 한 제조기업은 현장 작업자 10명이 모두 외국인 노동자였다. 처음 현장 컨설팅을 갔을 때 핼맷을 착용한 노동자들이 없었고 출입구와 작업장에 위험 경고 표지가 서로 바뀌어 붙여져 있었다. 현장에 지나치게 많은 안전 관련 표지들은 노동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업체의 근무 환경을 점검하러 온 방문객이나 클라이언트를 위해 안전 작업장임을 과시하기 위한 표지였다. 다국어로 안내표지를 바꾸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래픽으로 표기하는 등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한 이후 노동자들은 스스로 안전모를 쓰고 안전에 신경을 쓰는 모습으로 변화되었다.

안전디자인 적용 결과, 만족도 조사에서 90%의 만족도와 사고율 0%를 달성했다. 안전디자인을 도입했던 기업에는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변화가 관찰되었다. 노동자들은 작업장이 위험한 공간임을 인식하게 되고, 더 조심한다. 도구 사용시에도 더 주의를 기울여 조작하고 안전하게 사용하게 되었다. 안전디자인은 작업 환경 곳곳에 기업이 노동자의 안전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들을 만든다. 이로 인해 노동자들은 전보다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안전한 작업장이 되었던 것이다.


안전디자인을 위한 기반 연구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안전디자인을 시범 적용할 기업들을 찾고 안전디자인을 개발·적용하는 노력과 함께 관련된 기초 연구와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안전디자인 사인시스템 가이드라인>
안전디자인 사업을 통한 누적사례 분석,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다양한 사인시스템을 법적 요구사항에 따라 효과적으로 구현·적용할 수 있게 돕는 디자인가이드이다. 각종 시행령, 규정 등 참고해야 할 자료들을 모아서 제조기업이나 공장에 안전디자인을 적용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예시를 제시하였다. 산업현장의 다양한 위험 요소를 줄이고 노동자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치와 전략을 제시한다. 서비스디자인 방법론을 활용해 노동자의 관점에서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안전디자인 사인시스템 가이드라인디자인DB (http://www.designdb.com)

 한국디자인진흥원·한국산업단지공단 / 개발 : 로보앤컴퍼니, 홍익대학교 

 

<세이프티아이(SafeTI)>
제조기업에서 노동자, 안전관리자 및 사업주가 자율적으로 현장의 안전 문제를 직접 진단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 개선을 위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 진단 도구다. 「안전문제해결 디자인 자가진단도구」(2021~2022)를 웹사이트를 통해 쉽게 해볼 수 있도록 개발한 서비스이다. 약 40문항에 대한 응답을 마치면 16가지 안전유형과 5단계의 안전수준 중 해당 내용과 해결책 예시가 담긴 안전진단결과지를 확인할 수 있다.

 

 

 산업안전 유형 진단 디지털 플랫폼 SafeTI  https://www.kicox.or.kr/safeti/ 

한국디자인진흥원·한국산업단지공단 / 개발 : 알마덴디자인리서치 등

 

 

이 외에도 디자인DB > 디자인연구 게시판에 안전디자인 관련 다양한 참고자료들을 모아 두었다.

안전디자인 참고자료 모음. 디자인DB. 한국디자인진흥원

 
안전디자인을 확산을 위한 정책 제안

안전디자인을 효과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몇 가지 정책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표준화된 안전디자인 모델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안전표지판 등 안전디자인에 대한 국가 표준을 제정해 산업 전반에 걸쳐 일관된 안전 작업환경을 구현해야 한다. 2022년부터 서울시는 공공환경 공사 시에 지켜야 할 안전디자인 기준을 매뉴얼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별로 안전사고 예방 및 재난 시 대응 요령을 표준화한 매뉴얼을 개발하고 이를 확산함으로써 현장 사고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시각, 제품, 환경, 프로세스·서비스 등 다양한 디자인 적용 분야의 안전디자인 표준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시범 적용해 실제 환경에서의 효과를 검증해야 한다. 검증된 안전디자인 모델은 ‘휴·폐업 공장 리모델링 사업(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정부의 정책사업 등에 활용함으로써 안전디자인을 통한 안전문화가 정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사고 위험 요소를 수집하고, 안전 개선 및 디자인 전략에 대한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종합적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이 플랫폼은 아차사고 순간을 기록하게 하여 그 기록이 빅데이터로 쌓이게 한다. 심리학에서는 반응 노력(Response Effort)이라는 개념이 있다. 특정 행동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시간, 에너지, 자원 등이 많아진다면 그만큼 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사고가 날 뻔한 상황에서 이것을 최대한 간단히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위험 순간을 분석하고, 유사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국,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안전디자인의 인식을 높이고 확산할 수 있는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단계별로 안전디자인 조치의 점진적 이행을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더 안전한 산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전표지판을 포함한 안전디자인 표준 채택을 위한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단기 대책은 안전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와 교육 제공에 초점을, 중기 대책에는 안전디자인 원칙을 기존 산업 관행에 통합하는 것을, 장기 대책에는 안전디자인 표준의 지속적인 개선 및 모니터링, 사고 감소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 및 제도화를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로드맵의 각 단계는 안전디자인 조치의 점진적 이행에 기여해 궁극적으로 더 안전한 산업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넷째, 안전디자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홍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 부문 간의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주체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러한 협력 체계는 첨단 안전 기술 및 디자인 전략에 대한 연구개발에의 투자와 활용을 장려할 수 있다. 공공-민간 거버넌스를 통해 안전디자인 솔루션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며, 공공 및 민간 이해관계자 모두의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노사 공동결정제를 통해 기업 내부에서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하며 공공-민간 거버넌스를 통해 전체 산업계의 안전디자인 전략과 정책을 발전시켜야 한다. 두 협력 체계가 상호 보완적으로 동시에 작동할 때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산업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기적 안전 심사, 교육 및 평가 시스템에 안전디자인 표준 준수 여부를 포함하여, 지속적으로 안전디자인의 필요성 인식을 높여야 한다. 산업 현장에 대한 정기적 안전 심사 및 교육, 평가 시스템, 컨설팅 지원의 영역에서 안전디자인 표준을 준수 여부를 진단하고 확인함으로써, 안전디자인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인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산업안전보건교육 등 안전교육 과정에 안전디자인 항목을 포함시켜 안전관리 전문기관을 통해 안전디자인의 필요성과 가치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디자이너들을 통해 안전디자인이 확산되게 하는 방법과 산업안전의 전문 영역에서 디자인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수용함으로써 확산되도록 하는 두 가지 방법이 모두 필요하다. 


인간 중심의 산업 현장을 구현하는 디자인

산업 현장에는 인프라와 물리적 요소 등 생산력 중심의 개선을 넘어 사용자 중심의 패러다임이 반영된 정책이 필요하다. 앞으로 생산인구를 확보하고 젊고 능력 있는 노동자들이 근무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노동자 뿐 아니라 가족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욕구를 포괄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 구상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산업 현장의 디자인은 작업장의 위험한 환경을 안전하게 개선하는 것에서부터 생활환경을 범죄나 사고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으로 변화시키는 것, 더 나아가 생활 환경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 등의 다양한 과제들이 있을 수 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산단 서비스디자인 패키지 모델 연구(2015)를 통해 산단을 보다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디자인적 접근법을 활용할 방안을 제시했었다. 산업 현장에 디자인을 어떤 단계로 확장할 것인가를 구상했던 부분은 디자인의 단계적 추진전략에 대한 착안점을 준다.
 

 인간 중심 산단 실현을 위한 단계적 디자인 도입 전략 (산업단지 서비스디자인패키지 모델, 2015, 한국디자인진흥원)


산업 현장을 혁신하는 과정을 디자인 적용 대상을 기준으로 나눠 본다면
1) 개인의 경험가치를 증진할 수 있는 ‘일’과 ‘생활’과 직결 되는 과제, 2) 기업의 역량 개선과 관련된 과제, 3) 산업단지의 시스템과 구조와 관련된 과제의 영역으로 확장된다. 이중에서도 1)에 해당하는 안전(환경, 범죄, 산업안전 등), 교통(출/퇴근, 이동 관련 활동), 편의(취식, 복지시설 등의 생활편의), 문화/여가(여가활동, 휴식, 문화활동 등), 교육(자기개발 및 산학협력 등의 지식 활동) 등은 노동자와 노동자 가족 등 산업단지와 같은 현장을 거점으로 하는 개인의 경험 향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우선적으로 필요한 디자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생산성과 효율성이 최우선이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이제는 노동자를 중심에 두고 산업 환경을 재구축해야 할 때다. 한국의 산업 환경은 제도적 미흡함, 노동자의 권리 향상 필요성, 시설 노후화, 노동자 고령화, 외국인 노동자 증가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용적 전략으로서 디자인의 활용을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 안전디자인은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할 뿐 아니라, 노동자가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확립함으로써 노동자 중심의 산업 현장을 만드는 데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하기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024 한국공간디자인학회 춘계학술대회 포스터

* 실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내용... 

 

 

<안전디자인 10대 원칙>

2024.6. 한국디자인진흥원 서비스디자인실 

안전디자인 사업에서 활용하기 위해 작성 중입니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G_3Nm274phhSyvMZeoLW0ZywddCMdjWCS7kSPM5HqJo/edit?usp=sharing

혹시,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 의견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의견을 남겨 주세요.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fuAbSfxA_E0dycnzG3SfPjhS5rTPmsR_wqWMbnFTGHwT-ICg/viewf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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