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이 가장 많이 본 디자인 뉴스
해외 리포트
페이스북 아이콘 트위터 아이콘 카카오 아이콘 인쇄 아이콘

런던 가든 브릿지 프로젝트

런던 교통 공사(Transport for London)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템즈강에 정원형태의 보행자 전용 다리를 설치하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름하여 가든 브릿지 프로젝트로 강북의 템플(Temple)지역과 강남의 사우스뱅크(South Bank) 지역을 연결할 계획이다.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갑작스러운 사망소식에 침체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영국 여배우 Joanna Lumley가 추모 정원 다리 건설을 처음 제안했다. 그저 그녀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했던 가든 브릿지가 템즈강 지역 재생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채택되어 곧 현실화를 앞두고 있다. 

 

  ⓒ Arup

  ⓒ Transport for London

 

중세 시대부터 템플 지역은 왕립재판소와 법률 학교를 비롯해 법률 사무소가 밀집해 있어 런던 법조계의 중심역할을 해왔다. 위치상으로는 코벤트 가든, 차링 크로스와 함께 도심에 있으나 지역 특성으로 인해 한산하고 삭막하다. 반면 사우스뱅크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복합문화센터인 사우스뱅크 센터를 중심으로 런던아이, 더 샤드와 같은 랜드마크가 자리하고 있어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두 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침체한 도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 가든 브릿지 위치 선정의 주된 목적이다. 다리가 완공될 시 현재 연평균 방문객 수의 18%인 350만 명의 방문객을 추가로 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대적인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를 맡은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은 2004년 최연소 "왕실 산업 디자이너(RDI)"로 선정됐고 2012년 런던 올림픽 성화대, 런던 이층 버스 리 디자인 등을 통해 디자인의 혁신성을 검증받은 바 있다. 그가 설립한 헤더윅 스튜디오와 조경 건축가 댄 피얼슨(Dan Pearson)이 디자인 및 설계를 맡았고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Arup의 기술 협력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길이 367m, 너비 30m의 다리는 내식성이 좋은 백 동 소재(cupronickel)로 제작될 계획이다. 

 

ⓒHeatherwick Studio

 

토마스는 자신의 디자인을 "물 위에 떠 있는 두 개의 화분"이라 설명했다. "다리 주변부에 화단을 조성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탈피하여 다리 전체가 강 위에 떠 있는 커다란 정원에 가깝게 디자인했다. 그저 강을 건너기 위한 통로가 아닌 머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가든 브릿지가 완공됐을 때 사람들이 그곳을 약속을 잡는 장소로 사용한다면 내 의도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계절의 정취와 자연이 주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인간미 있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

 

ⓒ AFP/ Getty Images

 

하지만 순수 민간자본으로 설립할 초기 계획과는 달리 런던시 교통 예산과 영국 재무부 예산에서 각각 3천만 파운드를 지원하면서 프로젝트의 위치, 비용, 목적을 두고 논란이 크게 일고 있다. 런던 시민의 편의를 위해 쓰여야 할 예산이 관광객들만을 위한 보여 주기성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 또한, 보행자가 통행할 수 있는 워털루 브릿지가 가든 브릿지 예정 대지 바로 근처에 있어 실질적인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가든 브릿지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에 대해 토마스 헤더윅은 "언제나 무언가를 짓지 않기 위한 좋은 이유는 존재한다. 가든 브릿지가 우선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것만 존재한다면 어떤 곳을 가보고 싶은 욕망은 사라질 것이다. 런던의 랜드마크로써 사랑받는 세인트 폴 성당,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심지어 가장 최근 사례로는 런던아이가 지어질 때에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그 누구도 허물자고 하는 사람은 없다. 2차 세계 대전 후 폐허가 된 런던을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건축물을 짓기 보단 오래된 건물을 보존하는데 더 가치를 두게 됐고 때문에 파리나 바르셀로나와 같은 도시에 비교해서 런던은 혁신적인 공공 건축물 프로젝트에 유독 소심하다.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지층과 같은 도시의 스펙트럼을 후대에까지 전하기 위해서는 도시에 새로운 층 쌓는 작업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아이들이 커서 "가든 브릿지가 건설되는 모습을 지켜봤었다" 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와야 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북유럽 욕실 제품 디자인: 이포와 볼라 - 이미지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DB.com / 한국디자인진흥원 페이스북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를 블로그, 개인 홈페이지 등에 게재 시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외부필자에 의해 제공된 콘텐츠의 내용은 designdb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Tag
#가든 브릿지 #런던 #토마스 헤더윅
"런던 가든 브릿지 프로젝트"의 경우,
공공누리"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단, 사진, 이미지, 일러스트, 동영상 등의 일부 자료는
발행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갖고 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당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으셔야 합니다.

목록 버튼 이전 버튼 다음 버튼
최초 3개의 게시물은 임시로 내용 조회가 가능하며, 이후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임시조회 게시글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