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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칸 갤러리: Magnificent Obsessions

수집은 인간의 소유욕을 충족시키는 보편적 활동이다. 어렸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딱지나 우표 같은 소소한 물건들을 모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손에 들어온 것이 한둘씩 쌓여 어느새 모으는 재미가 붙기도 하고 희소가치가 높은 물건을 구했을 때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요즘엔 베어 브릭이나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같이 취미를 넘어서 재테크 개념으로 수집하는 경우도 많다. 아티스트들도 예외는 아니다. 섬세하고 까다로운 미각을 가진 아티스트의 수집품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오브제 역할을 하기도 하고 나아가 작품의 영감이 되기도 한다. 런던 바비칸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는 전후 또는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로 분류되는 다양한 예술가들의 개인 소장품을 한자리에 모아놓았다. 벼룩시장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물건부터 박제 사자와 같은 희귀품에 이르는 방대한 수집품들이 아티스트별로 나뉜 공간에 실제 환경과 흡사하게 전시되었다. 특정 물건을 수집하고 소장하는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이유와 관점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아티스트의 작품과 소장품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을 수도 혹은 객관적인 시각에서는 관련성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 소중해 보이는 무언가가 담겨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를 찾아가며 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해 가늠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5월 25일까지 계속된다.

 

 

Andy Warhol


앤디 워홀의 소장품 ©Photo: Movado Group 

 

 

앤디 워홀의 작품 ©Photo: Peter MacDiarmid / Getty Images 

 

 

앤디 워홀은 수집광으로 유명한 데 영수증, 음식점 메뉴, 초대장, 신문 스크랩, 포스터 등을 매달마다 상자별로 구분해 작업실 한쪽에 쌓아두곤 했다. 그의 그림이 유명세를 타고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다른 예술가의 그림, 아르데코 스타일의 가구와 보석과 같은 가치 높은 물건을 수집하기 시작했고 뉴욕 경매장에도 종종 등장하곤 했다. 그의 이러한 수집벽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에 대한 일종의 보상 심리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워홀 사후에 개인 소장품은 소더비를 통해 경매에 부쳐졌는데 9일에 걸쳐 계속될 정도로 그 종류가 방대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모은 Cookie Jar (비스킷을 담는 병)컬렉션을 볼 수 있다. 1940-60년대 사이 중산층 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던 물건으로 키치적 대중문화를 차용한 앤디워홀의 작품세계와 다채로운 컬러감을 연상시킨다.

 

 

 

 

Damien Hirst

 

 

데미안 허스트의 소장품 © Peter MacDiarmid / Getty Images Courtesy Murderme Collection 

 

 

데미안 허스트의 <곤충학>시리즈, 2012   © Cube Hong Kong

 

세계에서 가장 몸값 높은 현대 미술 작가 데미안 허스트는 삶과 죽음, 그리고 그 경계에 대한 실험적인 작업을 해왔다. 전시장에는 19세기에 만들어진 박제 사자나 해골 등 그의 작품 세계만큼이나 기이한 소장품들로 가득했다. 무엇보다도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벽면을 크게 장식한 그의 작품이었다. 나비나 기타 곤충을 박제한 <곤충학> 시리즈는 자연의 오묘한 색상과 형태가 모여 아름다운 패턴을 만든다. 작품 속의 곤충은 아름다운 한편 괴기스러운 느낌을 불러일으키며 충격으로 다가온다.

 

 

 

 

Peter Blake

 

 

 

피터 블레이크의 소장품 © Peter MacDiarmid / Getty Images 

 

 

피터 블레이크가 작업한 비틀즈의 8번째 정규 앨범 커버 

 

 

영국 팝아트의 창시자로 불리는 피터 블레이크는 콜라주와 같은 기법을 통해 대중문화 이미지를 작품에 담아냈다. 그는 비틀즈의 8번째 정규앨범 커버 디자인을 통해 유명세를 얻었다. 런던에 위치한 그의 스튜디오에는 영국 민속 마스크, 빅토리안 시대의 인형과 같은 흥미로운 소장품들로 가득하다. 

 

 

 

 

Pae White

 

페이 화이트의 소장품: Vera Neumann의 실크 스카프 © Peter MacDiarmid / Getty Images 

 

 

페이 화이트의 작품: Cloud Clusters, 2005 © Peter MacDiarmid / Getty Images 

 

 

미국 LA에서 활동하는 페이 화이트는 조각, 설치, 회화, 인테리어에 이르는 다양한 작업물을 선보여 왔다. 일상에서 버려지는 소재들을 활용해 장식적이고 화려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60-70년대에 유행했던 미국 디자이너 Vera Neuma의 스카프를 3,000여점 이상 수집해왔다. 스카프의 화려한 패턴과 컬러감은 그녀의 설치작업에 영감을 준다.

 

 

Magnificent Obsessions
The Artist as Collector
Installation images
Barbican Art Gallery 12Feb–25May2015
© Peter MacDiarmid / Getty Images 

 

 

후카사와 나오토가 제안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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