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건강에 좋은 음식", "건강에 좋은 운동"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뉴욕시의 액티브 디자인센터는 "건강에 좋은 디자인"을 주장하며, 건강성 향상을 위한 도시 디자인 기준을 제시한다.

"액티브 디자인(Active Design)"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신체활동을 하게 되고 건강한 식품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건축과 도시계획을 적용한 건물과 가로(街路), 지역의 개발을 위한 접근방식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1km 길이의 도심 공원인 Superkilen Urban Park, Image©BIG, Iwan Baan and Jens Lindhe

우리는 굳이 운동하러 가지 않더라도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본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우리가 있는 건물이나 우리 주변 환경의 디자인에 따라 기본적인 활동의 양이나 질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 따라서 건축 디자인이 우리의 건강과 체력에 영향을 끼치는 하나의 요소가 되는 것이다. "액티브 디자인(Active design)"이라는 새로운 개념은 건축가, 디자이너 그리고 도시계획을 하는 사람들이 대중이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하는 그들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사람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욕시의 공중보건 정책 전문가이자 전 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Michael Bloomberg)가 설립한 액티브 디자인 센터(the Center of Active Design)는 이러한 원칙을 공식화하고 대중화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액티브 디자인의 대표적인 사례인 하이라인©iwan baan

처음 이 개념을 접하면 건강과 건축 환경디자인 간의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역사를 통해 이를 입증할 수 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만연한 콜레라, 결핵과 같은 전염병은 의료 발전을 통해서 뿐만 아니라 도시 디자인과 기반시설을 변화시킴으로써 해결할 수 있었다. 뉴욕시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크로톤 송수로(Croton Aqueduct)가 지어지고, 센트럴 파크는 녹지와 열린 공간을 제공하며 "뉴욕의 허파"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공동 주택법(Tenement House Act)은 건강 주택을 의무화하고, 대중교통 시스템은 이동성을 개선하여 로어 맨해튼의 혼잡을 감소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전염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현저하게 감소시켰고 뉴욕을 전반적인 건강도시로 만들었다. 이런 교훈은 오늘날에 다시 적용될 수 있다. 21세기에 만연한 문제는 비만과 각종 성인병이다. 이는 신체활동의 감소와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에서 비롯된다. 액티브 디자인 센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0년에 뉴욕시에서 출판된 액티브 디자인 지침의 활성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그들은 건강에 관한 최근 연구를 이용해 공중 보건 및 복지를 개선함에 있어 건축과 도시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디자인 솔루션을 제시하는데 집중한다. 그들의 임무는 건물과 거리, 주변 환경의 디자인을 통해 신체적인 활동을 늘리고 사람들이 건강한 음식에 많이 노출될 수 있게 함으로써 시민들의 비만과 만성질환의 위험을 줄이는데 있다.


브루클린 브릿지 파크©Julienne Schaer

뉴욕시는 액티브 디자인을 통해 다음과 같은 성과를 거두었다.
-소아비만이 2007년에서 2011년 사이 5.5% 감소했다.
-뉴욕시는 이제 모든 공공부문 건설 사업의 설계에 액티브 디자인 전략의 구현을 필요로 한다.
-2000년과 2010년 사이에 착수한 다양한 교통관련 사업으로 자전거 통근자는 262%, 버스와 지하철 이용객은 10% 증가하였고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30% 감소했다.
-플레이 스트릿 프로그램(Play Streets program)은 뉴욕시 공립학교와 지역에 20개 이상의 플레이 스트릿을 만들었다.
-후레시 프로그램(FRESH program)은 고결핍, 저소득 지역 16개 곳을 우대한 슈퍼마켓 개발을 지원하였다.
-액티브 디자인 전략은 자연스럽게 도시 자본 프로젝트에 통합되어 저렴한 주택을 포함한 많은 민간 부문 프로젝트에 성공적으로 적용되었다.

뉴욕시 외에 미국의 다른 도시나 다른 국가와 협력관계를 가지고, 케이스 스터디나 가이드라인 등의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액티브 디자인 센터는 의료, 입안, 교통, 건축, 건설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힘을 모아 수년간 성장해온 비영리 단체이다. 그들은 디자이너, 개발자, 정책입안자, 의료계 종사자 등 어떤 직업 군에 속한 사람이든지 세상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에 대한 각자의 창의적인 생각과 연구, 트렌드를 공유하기를 원한다고 전한다.

<액티브 디자인 센터: 우수 어워드(The Center for Active Design: Excellence award)>는 건물과 공공 공간의 디자인이 사람들의 만성적인 질환을 해결하는 변화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2015년 어워드에서 심사위원들은 6개의 모범 "액티브 디자인"을 수상하고 5개의 표창을 선정하였다. 심사 기준은 지난 해 지어지거나 발표된 디자인 중에서 프로젝트가 액티브 디자인 센터의 네 가지 접근, 즉 액티브 빌딩(Active Building), 액티브 교통(Active Transportation), 건강한 음식에의 접근(Healthy Food Access) 그리고 액티브 활동(Active Recreation)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부문 간 제휴를 포함하거나 이해관계자의 협력, 지역사회의 불균형을 해결한 프로젝트에 가산점이 더해졌다. 6개의 수상작은 다음과 같고 시상은 오는 5월 11일에 있을 예정이다.

스페인 폰테베드라시(City of Pontevedra, Spain)

© Concello de Pontevedra

1999년 스페인의 이 도시는 자동차보다는 도보나 자전거 타기를 지원하는 도시계획을 함으로써 액티브 디자인의 초기 수용모델이 되었다. 지역사회 중심을 설계하는데 사람과 공공장소, 넓은 인도와 개선된 가로등과 40만 그루의 나무를 더했다. 오늘날, 81%의 학생들이 도보로 통학하고, 그중 절반은 스스로 다닌다. 1996년부터 2014년까지 도심의 교통량은 70% 감소했고, 도시 전체로는 30% 감소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난 11년 동안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 한 건도 없었다. 심사위원들은 이곳을 다른 지역사회를 위한 "좋은 선례"라고 칭찬하였다.

거스리 그린, 털사, 오클라호마(Guthrie Green, Tulsa, Oklahoma)

©Jonnu Singleton

2.7에이커(3,305평) 넓이의 공원은 미국 내 비만 인구와 기대수명에 있어 최하위에 가까운 도시의 사회적, 문화적 허브 역할을 한다. 기존의 트럭 야드를 정원, 중앙 잔디밭, 야외무대 그리고 "상호작용하는" 분수대가 갖춰진 모임 장소로 탈바꿈하였다. 조지 카이저 가족재단(The George Kaiser Family Foundation)은 피트니스 클래스, 자전거 경주 그리고 농산물 직거래 시장 같은 활동을 일 년 내내 지원한다. 또, 이곳에서는 "털사 맥박(Tulsa Pulse)"이라는 건강 관련 페스티벌도 열린다. 심사위원단은 "높은 비만 인구 비율을 가진 상태에서 건강과 형평성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극찬하였다.

뉴 새틀먼트 커뮤니티 캠퍼스, 브롱크스, 뉴욕(New Settlement Community Campus, Bronx, New York)

©Esto Photography

©Dattner Architects

이 캠퍼스는 공공 수영장부터 시작되었으나 과밀화된 학교와 열악한 지역사회 서비스를 해결하기 위해 그 이상으로 확장되었다. 이제 캠퍼스는 한때 흩어져 있었던 시설을 한곳에 모아 옥상 정원, 요리교실과 야외 놀이터, 건강한 음식 프로그램, 보건소 등을 갖추고 지역의 1,160여 명의 학생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건강과 지역사회가 가시적이고 귀중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전한다.

카시타스 드 꼴로레스, 앨버커키, 뉴멕시코Casitas de Colores, Albuquerque, New Mexico

©Patrick Coulie

이 "전체적인 주택 프로젝트"는 많은 가족이 필요로 했던 앨버커키 시내의 경제적인 생활공간을 제공해주었다. 이곳은 도시 오락시설, 교통 네트워크, 사무실 밀집지역이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있고, 이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은 출퇴근 시에 자동차를 이용하기보다는 걸어서 이동하게 되었다. 개방되고 넓은 계단이 눈에 띄는 색상으로 칠해져 입구 가까이에 있어서 이용하기 쉽게 되어 있고, 가시성이 극대화된 테라스와 파티오, 생활 편의시설들은 거주자의 건강을 증진해준다. 기분 좋은 보행자 경험을 제공하는 산책로는 사람들이 자연광에 노출되는 빈도를 늘려주고 주민을 야외 안뜰로 이끌어서 신체적 활동과 동네 사람들과의 교류의 범위를 넓히도록 유도하였다.

퀸스 플라자, 롱아일랜드 시티, 뉴욕(Queens Plaza, Long Island City, New York)

©Sam Oberter

새롭게 디자인되기 전 퀸스 플라자는 16개 차선에 둘러싸이고 시끄러운 지하철로 둘러싸인 주차장이었다. 요즘은 "보행자를 우선으로 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여러 기관을 포함한 프로젝트는 새로운 교차로, 자전거 도로, 보행자 도로, 벤치, 공공 예술을 만들고 공기의 질을 개선하고 주변의 교통 소음을 완화하기 위해 조경을 사용했다. 이 프로젝트의 완공 이후 자전거 통행량은 평균 12% 증가하여 하루 평균 3,416명의 자전거 이용자가 이곳을 지나다닌다. 또 2013-2014년에 수집된 데이터에 의하면 보행자의 수도 배로 늘었다. 450그루의 새로운 나무는 여름이면 이곳에 그늘을 제공하고, 전체적인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시끄럽고 엉망이었던 퀸즈 플라자는 이제 지역사회 활동과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이 늘어나면서 사회적 상호작용과 경제 발전을 위한 새로운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스텐포드 건강한 지역 검색 도구, 미국, 멕시코, 이스라엘(Stanford Healthy Neighborhood Discovery Tool, United States, Mexico, and Israel)

이것은 시민이 그들의 주위 환경을 만드는 정책결정에 있어서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연구 프로젝트이다. 스탠포드 예방 연구센터와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연구원들은 "시민 과학자"에게 장비를 갖추어주었다. 애플리케이션은 시민 과학자가 위치정보 사진이나 오디오 설명, GPS도보 경로와 설문 등을 사용하여 그들의 주변 환경에 접근하도록 하여 활동적인 생활과 건강한 식생활을 증진시키는데 힘을 실어준다. 심사위원단은 "지역사회 참여를 넓혀주는 큰 걸음"이 되었다고 말한다.

끝으로 액티브 디자인 센터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의 핵심내용을 요약하고자 한다.
토지 이용계획의 다양화, 보행자로나 자전거 도로의 연계성, 인프라 구축, 대중교통 시스템의 향상은 도시 거주자의 신체활동을 증진시킨다. 또, 공원, 놀이 공간, 광장의 위치와 구성을 고려한 계획은 활동적인 여가생활을 늘려주고 이는 아이들과 가족 구성원의 신체활동을 향상한다.
거주지 인근 지역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식료품점을 늘려 건강하고 신선한 식품을 손쉽게 접하도록 유도한다.
교통 정온화를 통한 보행 친화적 거리를 조성한다. 교통 정온화란 차량 속도와 교통량을 줄여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의 도로 이용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고 소음이나 대기오염으로부터 생활권을 보호하는 것을 뜻한다. 

뉴욕시 액티브 디자인 지침에 제시된 도시디자인 전략은 공원, 광장, 녹지, 아이들의 야외공간에 적용되었으며 대표적인 사례로 폐 철도를 공원길로 디자인 한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 플랫 아이언 빌딩(Flatiron building) 주변에 있는 매디슨 스퀘어 광장(Madison Square garden) 등을 꼽을 수 있다.

-액티브 디자인 홈페이지: http://centerforactivedesig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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