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진(MAGAZIN)과 에릭 슈피커만의 콜라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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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투트가르트, 뮌헨, 본을 거점으로 독일 남서부 지역을 커버하는 제품디자인 셀렉샵인 마가진(MAGAZIN)에서 이번 시즌 새롭게 제안한 제품 디자인을 소개합니다.
이미 디자인 리포트를 통해 소개된 적 있는 마가진(MAGAZIN)은 유행을 쫓는 디자인 흐름에서 한 발짝 벗어나 특정 시기에 한정되지 않는, 때론 지나칠 만큼 좋은 퀄리티의 제품군을 선택 또는 제작해 결코 싸지 않은, 하지만 합리적인 범위 안의 가격에 제공한다는 비즈니스 철학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Su Ran Suk
특히 로컬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위해 “M-product”라고 불리는 자체 제품 생산 라인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 소재를 모티브로 삼아 그 기능을 그들만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제품의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 이미지 출처: MAGAZIN / www.magazin.com
이번 시즌 주목할 만한 제품은 독일의 저명한 활자 디자이너 에릭 슈피커만(Erik Spiekermann)과의 협업으로 소개된 주소지 번호(Typografische Hausnummern). 역시 매거진과의 독점 계약으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 Su Ran Suk
그의 대표적인 타입페이스 메타(FF Meta)를 이용한 이 제품은 금속 플레이트를 갈바나이즈(galvanizing) 처리 후 레이저 컷팅 가공해 제작됐습니다. 거친 소재감이 좋다면 그대로 사용하거나, 컷팅 후 도장 처리된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이 과정에서 본래의 글꼴을 스텐실 템플릿(글꼴의 요소들이 고정되어 있도록 보조적인 선 혹은 면으로 연결)으로 변형시키면서 그 글꼴의 시각적 특징을 또 다르게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 이미지 출처: Su Ran Suk
벽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설치되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했던 그림자의 효과를 내기도 합니다. 어떤 벽면에 설치되느냐에 따라서도 같은 제품으로 꽤 다른 인상을 주기도 하겠네요.
이렇듯 공업표준규격체계(DIN; Deutsche Industrie Norm)와는 별개로 독일 남부 지역 역시 사유지의 주소지 번호 표시 방법은 그것의 개인적 혹은 사적 표현이 허가되어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슈바르츠발트 지역의 개인 주거지 주소지 번호 / Su Ran Suk
단일 주택형 주거형태가 주를 이루는 이 도시의 특성상 이런 제품군이 출시된 배경에는 아무래도 지역의 특성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공 영역의 사인시스템 요소 중 한 부분이 개인 주거 영역으로 전이되어 공간의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꽤나 흥미롭습니다.
* 참고 자료: www.magazin.com
리포터_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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