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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의 변신, 댈러스 디자인 디스트릭트

뉴욕, 워싱턴 D.C,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많은 도시 중에서 댈러스(Dallas)는 카우보이로 대변되는 서부 개척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을 미국 역사를 간직한 텍사스 사막이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찍이 목화재배와 석유산업이 이곳의 경제를 이끌었고, 항공기, 자동차, 섬유, 식품 가공, 금융, 요식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산업 분야가 발달한 이 도시의 경제적인 여유로움은 공중에 이중 삼중으로 얽히고설킨 고가도로와 비싼 외장재로 둘러싸인 거대한 건물들을 보는 순간 느낄 수 있다. 그러한 경제적 여유는 자연스럽게 패션과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댈러스는 다민족이 한데 어우러져서 만드는 다양성과 동시에 내륙이라는 지리적 조건이 가져오는 특징, 미국 남부 문화의 보수성을 함께 가지며 미국 남서부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되었다.

©Dallas Design District

지난 2014년 4월에 소개했던 내셔 조각센터(Nasher Sculpture Center)가 있는 댈러스 예술 지구(Dallas Arts District)가 업타운의 빌딩 숲에 정돈되고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면, 이번에 소개할 댈러스 디자인 지구(Dallas Design District)는 뉴욕의 소호나 미트 패킹 지구처럼 소규모 갤러리, 감각적인 바나 음식점, 화려한 밤 문화를 가진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힙스터들의 낙원"으로 불린다.


©Dallas Design District


©Dallas Design District

이 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 뒤 수년에 걸쳐 창고지구가 형성된 곳으로, 예전에는 범람원이었던 이 지역은 트리니티 강과 제방의 도시 재개발로 가능해졌다. 연방정부가 고속도로 I-35를 완성하였을 때, 댈러스 지역의 잘 알려진 부동산 개발자 트래멀 크로우(Trammell Crow)는 이 지역의 수많은 창고와 산업 건물을 짓기 시작하였고 여러 해에 걸쳐 그 산업 지역이 디자인 지구로 남게 되었다. 1980년 중반에 최고급 디자인과 가구 사업이 점차 이 지역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창고 공간이 디자인 유통을 위한 쇼룸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수십 년 동안 이 지역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디자인 쇼룸의 컬렉션이 주를 차지하고 있어서 실내장식 디자이너들에게는 잘 알려졌었지만, 댈러스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립되어 있었다. 2000년대 초반, 트래멀 크로우(Trammell Crow)팀은 급성장하기 시작하는 이 지역을 개발할 적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트래멀 크로우(Trammell Crow)회사는 이 지역을 위한 주거, 요식, 소매, 호텔 그리고 개선된 도로계획 개발을 위한 종합계획 개발에 착수했다. 이 지역은 근접한 지역의 자투리땅의 가치를 찾아주기도 하고, 큰 덩어리 땅을 인수하여 세력을 키워가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개발이 지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Hyojin Seo

댈러스 디자인 지구는 인테리어 디자인 쇼룸, 미술 갤러리, 고급 레스토랑 그리고 최신의 고급 아파트들, 역동적인 라이브-워크-플레이 커뮤니티(live-work-play,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에 거주자의 사회생활에 필요한 모든 장소가 있는 커뮤니티)가 유기적으로 짜인 모습으로 그 정체성을 확립해왔다.

댈러스 디자인 지구를 대표하는 장소 몇 곳을 살펴보려고 한다.


©Meddlesome Moth
매들썸 모스(Meddlesome Moth, 1621 Oak Lawn Avenue)바의 주인은 과거 타일 전시장이었던 창고를 그대로 보존해서 본래의 타일 바닥, 패턴, 색상과 질감을 그대로 유지했다.


©Hyojin Seo
댈러스 컨템포러리(Dallas Contemporary, 161 Glass Street)는 예술가들에 의해 운영되고 소장품을 가지지 않는 미술관이다. 1978년 설립되었고 디자인 지구에는 2년 전에 이사를 왔다. 현재 전시하고 있는 작품은 아닐라 콰이욤 아가(Anila Quayyum Agha)의 <교차점(Intersections)>과 네이트 로우맨(Nate Lowman)의 작품 등이 전시 중이다.


©Hyojin Seo
파키스탄 출신의 아닐라 콰이욤 아가는 알람브라 궁전을 여행하던 중 영감을 받아 특정 종교와 관계없는 영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그녀는 이 설치작품에 알함브라의 패턴을 모방했다. 설치작품은 이슬람과 서양의 패턴이 서로 만나고 공존하며 공간을 채우고 있다. 작가는 이슬람 예술의 기하학적인 패턴을 다른 예술 전통에서 보이던 비유적인 형태와 반대되는 의미로 해석하였다. 그녀는 이 패턴이 무수히 많은 형태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패턴의 미학적인 개방성을 사용하였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서로 다른 문화 간의 같음과 다름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 경계의 투과성에 대한 대화를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은 2014년 아트 프라이즈 그랜드 래피즈(ArtPrize Grand Rapids)에서 일반과 심사위원 상을 모두 받았고, 2016년 열리게 될 아트 프라이즈 댈러스(ArtPrize Dallas)의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전시될 것이다.


©Hyojin Seo


©Hyojin Seo
뉴욕 기반의 네이트 로우맨의 전시의 중앙에 있는 작품은 미국지도를 닮은 캔버스의 집합체이다. 각 주는 작가나 동료 예술가들의 작업실 바닥에서 주운 천을 감쌌다. 한 작품의 남은 부분은 다음 시리즈 작품에 등장하게 된다.


©Hyojin Seo
작품의 마지막 부분은 일상적이고 이국적인 재료들로 만들어진 램프들과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사용된 주석 천장의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다. 천장은 바닥의 대응관계에 있는 것을 상징하고 갤러리 벽에 걸려 있는 실현된 그림들은 두 공간을 연결하여 준다. 뉴욕 기반의 네이트 로우맨의 작품들은 그리니치의 브란트 재단 아트 스터디 센터,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등 세계적으로 알려진 갤러리와 기관에서 전시하였다. 

댈러스 디자인 지구에서 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아방가르드 갤러리들과 미술관들이다. 가수 조지 마이클과 그의 파트너의 고스-마이클 재단(Goss-Michael Foundation, 1405 Turtle Creek Bloulevard)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등을 포함한 75명의 영국 작가의 500점 이상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Dallas Design District


©Dallas Design District
종종 새롭게 개발이 이루어지는 지역의 기존 사업보다 다른 분야의 사업이 역전해 버려 그 이름이 무색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댈러스 디자인 지구는 여전히 인테리어 디자인과 가구가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브릭 하우스, 대리석 등 건축자재로 쓰이는 돌을 전시하는 스톤 갤러리, 그리고 가구 전시장 등 미국 내에서 네 번째로 큰 통합 디자인 전시장 리스트를 자랑하고 있다.


©Dallas Design District
댈러스 장식센터는 50년 전에 개발된 미국 최초의 도매 디자인 센터이다. 오늘날 이 복합공간은 디자인 산업의 최전선에 있다. 쇼룸 판매 감소의 시대이지만 댈러스의 비즈니스들은 그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사업자와 도매로 유통하던 기존의 방식을 바꿔서 일반 개인에게도 오픈하고 유통과 소매의 격차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 지구를 다니다 보면 도매 디자인 유통사업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Hyojin Seo


©Hyojin Seo
최근 들어 디자인 산업보다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 남성 맞춤 정장부터 여성 패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판매하는 의류 소매업체이다. 미술 갤러리들은 드래곤 스트리트와 디자인 지구의 가장 먼 구석 쪽으로 옮겨갔다. 그들은 그곳을 프랑스 인상파 회화부터 현대 설치미술에 이르는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면서 댈러스 갤러리의 진원지로 만들었다. 드래곤 스트리트 주변에는 또 국제적으로 유명한 골동품 가게, 중고가게들이 있다.


©Hyojin Seo

앞으로 댈러스 디자인 지구는 주거, 그리고 복합 용도 개발을 목표로 서쪽으로 계속해서 확장할 계획이다. 어빙 대로(Irving Boulevard)에 볼링 시설과 대형 야외 오락 시설을 갖출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부티크 호텔을 신축할 계획이다. 댈러스 디자인 지구의 개발은 한동안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리포터_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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