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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에서는 시민들 스스로 난민을 보호하고 그들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핀란드의 헬싱키의 경우 페이스북, 트위트와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난민들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작은 일이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홍보하고 있다. 예를 들어, 헬싱키에서 관광객 투어리스트를 하고 있는 어떤 여성은 헬싱키에 도착하는 난민들을 위해 도시의 곳곳을 설명하는 난민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고 알렸다. 작게는 자신이 입지 않는 옷을 난민들에게 제공하고 싶은데 어디에 보내면 되냐고 묻는 포스팅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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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디자이너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난 10년사이 디자인 영역이 확장되고 기술의 놀라운 발전과 더불어 디자이너가 다룰 수 있는 일은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해졌다. 수저부터 비행기까지 실질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일부터 최근에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서비스디자인, 그리고 단순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일까지 말이다. 하지만 이런 기술과 노하우 들은 정작 정말 필요한 영역인 공공영역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다행히, 최근 난민들의 처한 상황이 점점 끝으로 치달으면서 자신들의 능력과 노하우를 난민들의 환경을 개선하는데 활용하고 있는 디자이너, 아티스트 심지어 기업들의 움직임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앞으로 두달에 걸쳐 이러한, 난민들을 위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기업과 디자이너, 아티스트와 그들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더 나은 거처 Better Shelter, 이케아, 유엔난민기구, 디자이너들의 협력

Better Shelter는 스웨덴의 헬레포르스(Hällefors)의 폴멘스 허브 파운데이션(Formens Hus Foundation) 팀과, 이케아 그리고 유엔난민기구(UNHCR)의 합작으로 제작된 난민들을 위한 셸터다. 일반적으로 텐트를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면 6개월 정도의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난민들은 이런 텐트에서 6개월에서부터 몇십년, 때로는 몇 세대가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불안정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텐트와 같이 가볍고, 어디서든 조립가능하고 제작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그런 집이 필요한데 현대의 놀라운 기술발전에도 불구하고 난민들을 위한 그런 주거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난민들은 겨우 자신의 몸을 뉘일 수 있는 텐트에 의지해 살아간다. 

지난 2009년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팀이 있었다. 스웨덴의 헬레포스트의 폴멘스 허브 파운데이션 내의 작은 팀은 주거가 없는 이들을 위한 더 나은 주거(a Better Shelter)를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들의 프로젝트는 몇몇 디자인 대학, 사업체들과 연결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이 프로제트에서 굉장한 가능성을 발견한 스웨덴 디자인 파운데이션(SVID, Swedish Industrial Design Foundation)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인해 Refugee Housing Unit(RHU AB)라는 이름의 사업체로 확장되기에 이르렀다. 이런 상당한 진전이 일어난 시기에 스웨덴 다른 쪽에서 이케아 파운데이션(IKEA Foundation)과 유엔난민기구(UNCHR)라는 전혀 다른 성격이 재단이 난민들의 주거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고 이는 곧 이케아 파운데이션, 우엔난민기구, RHU의 파트너 쉽으로 이어졌다. 

이들이 난민들을 위한 주거를 디자인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다음과 같다. 

1. 사람들이 주거공간에서 서서 생활할 수 있어야 하고, 보안을 위해 문을 잠글 수 있어야 한다.  

2. 도구 없이 조립하는 데 4시간 안에 조립할 수 있어야 한다.

3. 극도로 춥거나 극도로 덥거나 모래폭풍, 비, 강한 바람 등 모든 열악한 기후조건을 견뎌야 한다. 

4. 단열, 방음과 환기가 잘 되어야 한다.

5. 충격, 홍수, 중량에도 견뎌야 한다. 

6. 태양 전지판을 설치해 천장에 있는 작는 램프를 켜거나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정도의 시설을 갖춰야 한다. 

7. 3년 동안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8. 해체 했을 때 각 부분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부분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9. 100킬로그램 이하의 무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을 충족한 디자인은 현재 Better Shelter의 홈페이지(http://www.bettershelter.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의 조건들은 우리와 같이 주거지가 안정된 사람들은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요소들이지만 세계의 난민들은 이러한 기본적인 조건 조차 갖추지 못한 곳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점 들 외에도 세 기관은 프로젝트에 초기에 중요한 두가지 점에 동의했다. 첫 번째 민주주의적인 디자인 철학(Philosophy of democratic design)이다. 제작된 제품이 훌륭한 형태와 기능, 품질 그리고 내구성을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1000달러 이하의 가격이 책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그들은 사회적인 기업과 같은 대안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사용하길 원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상업적인 전략을 이익을 창출하기 보다 인간의 복지를 개선하는 데 활용하길 원했다.   

지난 2013년 7월, 에디오피아의 소말리아 난민캠프 Dollo Ado에서 Better Shelter를 조립하고 있는 모습 ©R. Cox

2015년 3월 이라크 Erbil의 난민 캠프에서 딸과 손녀와 함께 있는 후세인(Hussein) © Better Shelter

지난 2013년 이들의 프로토타입이 완성되었고 첫 번째로 에디오피아의 소말리아 난민캠프 인 Dollo Ado에 적용되었다.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다. 셜터가 세워졌고 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이후 이케아 파운데이션은 개발된 셜터가 실제로 산업적으로 제작, 판매 그리고 세계 각국의 난민캠프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스웨덴 통화로 4천만 크로나, 한화로 약 60억 가까이 되는 돈을 투자했다. 이케아는 지금까지 학생이나 신혼부부와 같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낮은 가격에 북유럽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디자인의 가구를 제공해왔고 세계적인 가구회사로 설장했다. 이렇게 지난 50년간 이케아가 쌓아온 낮은 가격, 최상의 디자인을 제공하는 노하우는 난민들을 위한 집을 디자인할 때도 똑같이 적용되는 원칙으로, 이번 셜터는 기업의 상업적인 노하우가 실제로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용되는 기회였다.    

이라크 Erbil의 난민캠프에 있는 Better Shelter 프로토타임 인테리어 © Better Shelter

지난 2015년 3월, 이라크 Erbil의 난민캠프에 있는 Bettefr Shelter에서 자식들과 어머니와 함께 있는 Riyad  © Better Shelter

이케아 재단과 RHU 그리고 UNHCR은 그 이후로도 각각의 전문성과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하면서 파트쉽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은 난민들의 취약한 환경을 개선하고 인도주의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위의 글은 Better Shelter Story(http://www.bettershelter.org/press/the-better-shelter-story/)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사진_ 에디오피아의 소말리아 난민캠프 Dollo Ado에서 Better Shelter가 조립되고 있는 모습 ©R. Cox

이케아 파운데이션_ http://www.ikeafoundation.org/

Better Shelter (더 나은 주거)_ http://www.bettershelter.org/

리포터_박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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