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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스타트업 콘서트 슬러쉬

© Jussi Ratilainen

 

어둠이 빠른 속도로 헬싱키를 뒤덥고 있다. 6시가 넘어 지던 해가 이제는 오후 4시만 되어도 하늘이 어둑어둑해지는 이른 저녁이 시작된다. 헬싱키 시민들은 옷깃을 단단히 여미고 무표정한 얼굴로 추위와 어둠을 피할 수 있는 집으로 빠른 걸음을 재촉한다. 드디어 말로만 듣던 북유럽의 겨울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어두컴컴하고 우울해지기 쉬운 이 곳에서 깜짝놀랄만큼 열기가 모이는 곳이 있다.

바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스타트업 이벤트 Slush슬러쉬다.

 

슬러쉬는 기본적으로 스타트업 행사이지만 그 모습이나 행사 구성은 콘서트나 페스티벌과 동일하다. 약 8년 전 알토대학교 학생들이 모여 사업을 구상할 때, 스타트업 행사도 콘서트처럼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일 수 없을까 라는 고민에서 시작된 행사다. 사업가, 투자자,  학생 그리고 미디어가 모여 즐거운 분위기에서 참신한 사업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새로운 기회를 함께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여기에 3군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엄청난 규모의 프리젠테이션, 최신 음악과 DJ 그리고 트랜디한 음식과 음료, 마지막으로 콘서트장에서 빠질 수 없는 하얀 연기가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행사 구성과 운영방법, 무대디자인 등이 정확하게 콘서트와 일치하지만 그 내용 만은 스타트업에 관한 것이다.

 

 

© Jussi Ratilainen

© Jussi Ratilainen

 

단 이틀동안 열리는 이번 슬러쉬에는 약 15,000명이 참여했다. 1,700개의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사업을 소개하고 800명의 투자자들이 흥미롭고 참신한 스타트업을 만나기 위해 헬싱키를 방문했으며 약 4,000번의 사전미팅이 성사되었다.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동시에 다음 세대가 자신의 회사를 세우고 세계적으로 성장시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간다는 목표는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 Goeun Park 

© Goeun Park 

© Goeun Park

© Goeun Park

 

작년에 비해 무엇이 달라졌을까? 국제화/ Matchmaking Tool/ 지속가능함

지난 행사에 비해 이번 슬러쉬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몇가지 있다. 첫번째 변화는 점차 국제화 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 슬러쉬에서 약 60-70%가 핀란드 기업이었고 나머지가 인터네셔널 기업이었다면 이번 행사에서는 이 숫자가 정확하게 뒤바꼈다고 한다. 세계의 스타트업이 슬러쉬를 통해 국제사회에 그들의 아이디어를 소개하려고 헬싱키로 모여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지도로 인해 현재 프랑스, 영국과 같은 유럽 국가 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과 같은 곳에서도 슬러쉬를 벤치마킹하러 방문하고 있다. 두번째 변화는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연결하고 구직자들의 위해  Matchmaking Tool를 개발했다는 것이다. Matchmaking Tool은  슬러쉬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개인 정보와 자신이 원하는 유형의 비지니스나 투자자를 입력하면 약 1,700개, 800명의 투자자들 그리고 15,000명의 참여자들 중에서 자신의 유형과 원하는 것이 일치하는 대상을 매칭시켜분다. 마지막으로 지속가능함(Sustainability)을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행사 자체에서 생산되는 쓰레기를 재활용하고 최소한의 전기를 사용하려고 노력하면서 생태적 발자국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노력을 함께 하고 있다. 그리고 Waste Electrical and Electronic Equipment(WEEE)를 2015년 슬러쉬 행사의 디자인의 핵심 주제로 설정하며 재활용된 자재로 행사장을 디자인하고 탁자, 의자, 조명 또한 여러가지 산업 폐기물을 사용해 디자인했다. 

 

© Goeun Park

© Goeun Park

 컴퓨터 폐기물을 이용해서 디자인된 휴식공간 © Maija Astikainen 

 

60만 인구의 헬싱키에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스타트업 행사가 열리는 이유

헬싱키는 서울과 비슷한 면적을 사진, 인구 60만 명의 유럽 변두리 도시로 알려진 비교적 작은 도시다. 그런데 이러한 헬싱키에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행사가 열린다니 헬싱키 시민들 스스로도 조금은 의하해 한다. 왜 이렇게 비교적 작은 도시에서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스타트업 행사가 열리는 것일까? 2015년부터 슬러쉬의 새로운 CEO로 임명된 리꾸 마껠라(Riku Mäkelä)의 말에 따르면 핀란드 내의 스타트업 붐은 유럽의 경제사정이 나빠지고 노키아와 같은 핀란드 산업의 중추역활을 하던 대기업들이 파산 하기 시작한 2008년 경부터 시작한다. 핀란드 사회에 고급교육을 받았으나 직업을 잃은 20, 30대들의 수가 많아졌고 이러한 사회적, 경제적 상황이 2010년경 시작된 미국에서 스타트업 붐과 정확하게 만나면서 헬싱키 내의 대학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앵그리버드를 비롯한 몇몇의 성공적인 사례들이 젊은 창업자들을 더욱 부추기기 시작했고 이러한 환경이 지금의 슬러쉬가 만들어질 수 있는 사회적 토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 Jussi Ratilainen

© Maija Astikainen

 

세미나: 왜 모든 회사는 자신들의 DNA에 디자인을 포함해야 할까

이번 슬러쉬에는 많은 세미나와 프레젠테이션이 준비되었다. 그 중에서도 핀란드 디자인 포럼(Design Forum Finland)에서 준비한 “왜 모든 회사는 자신들의 DNA에 디자인을 포함해야 할까?(Why design should be in every company’s DNA?)”라는 주제의 토론을 살펴보았다. 사업가이자 작가인 카뜨라 린드루스(KATJA LINDROOS)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했으며 Hellen의 CEP JAAKKO WÄÄNÄNEN, 2015년 핀란드 영 디자이너 상을 수상한 PYRY TAANILA, GROW의 브랜드 고문이자 이사인 ANDREAS ROSENLEW 그리고 알토 대학교 패션과 콜렉션 디자인 학장인 JAANA BEIDLER이 토론에 참여하였다.  토론은 약 1시간 15분으로 짧았지만 빈 좌석이 보이지 않았을 만큼 기업 내 디자인의 역할과 앞으로 디자이너들이 기업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역할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자 모두 디자이너로서 자신이 속한 학교, 사업체에서 겪은 디자이너로서의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설명했으며 앞으로 기업내 디자이너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을 이끌 수 있을만큼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전략을 구상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부족하다는 사실도 함께 지적했다.

 

© Goeun Park 

 


슬러쉬 설명 및 탄생 스토리 - 
2014년 Designdb Slush 소개 

Slush 1_추위를 이기는 스타트업의 열기

Slush 2_스타트업 콘서트

 

슬러쉬 http://www.slush.org/

디자인포름 http://www.designforum.fi/projektit_palvelut/slush

 

글. 박고은 

플로리다의 태양, 바다, 그리고 달리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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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ush #슬러쉬 #스타트업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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