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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음식문화를 창조하기 New Food Culture

© June Seo

 

헬싱키에서 살면서 가장 아쉬운 점을 하나 꼽으라고 하다면 유럽 국가인데도 불구하고 음식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을 들수 있다. 핀란드 인들도 가장 당혹스러워하고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이 바로 음식에 대한 것이다. 이런 헬싱키에서 지난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새로운 음식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시도 중 하나인 ‘새로운 음식 문화(New Food Culture) 워크숍’과 결과물을 소개하는 전시가 알토대학교 미디어팩토리(Media factory)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음식에 관심이 있는 알토대학교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시각디자인과와 네덜란드 음식 디자이너이자 이팅디자이너(Eating Designer) 인 마레이에 보헬장(Marije Vogelzang) 이 협업하여 운영하였다.

 

마레이는 현재 음식디자인 분야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인식되고 있는 디자이너다. 에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의 디자인 학부 내 신생학과 ‘푸드 논 푸드(Food non Food)의 주임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5년 유럽내 한 신문기사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사람 중 한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마침 한국의 월간디자인 10월호에 그녀에 대한 탐구기사가 실렸는데 이 기사에 따르면 ‘마레이에 보헬장은 먹는 방법을 디자인하는 세계 최초의 이팅디자인(eating designer)’ 라고 스스로를 명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그녀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음식을 예쁘게 보이도록 디자인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먹는 행위 자체를 디자인한다는 것에 있다. 먹는 행위는 인류가 탄생한 이후 단 하루도 거리지 않고 꾸준히 지속해온 행위지만 일하는 법, 이동하는 법, 전화를 하는 법 등 다른 행위들에 비해 큰 변화를 겪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다. 그녀의 과거 프로젝트를 보면, 하나의 커다란 천이 식사하는 사람들을 엮어 서로의 행동을 인지하며 식사를 하거나 루마니아 여성들이 전시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음식을 직접 먹여주며 자신의 개인적인 스토리를 들려주는 전시를 여는 등, 음식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먹는 방법 등을 꾸준히 제안하고 있다. 

 

이렇듯 마레이가 이끄는 워크숍의 주요 목적은 음식의 형태와 색감 뿐만 아니라 먹는 경험과 컨셉을 디자인하고 이 과정을 통해 음식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번 워크숍에서 한가지 다른 점이 추가 된 것이 있다면 음식을 둘러싼 전통과 의례를 바라보는 시각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의 음식문화를 예측해야한다는 요구조건이 하나 추가된 것이다. 음식문화는 특정한 지역사회의 문화와 의식을 반영한 도구를 사용하는 하나의 규칙의 집합이다. 이 것은 물질적인 동시에 우리의 심리에 깊이 뿌리박혀 있으나 동시에 쉽게 변화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음식과 심리, 넓게는 문화, 전통의례와의 관계에 집중하는 워크숍을 거쳐 총 6팀이 현재의 음식문화를 이해하고 반영할 수 있는 이팅 디자인을 제안했다. 그 중 신선하게 느껴졌던 3개 팀의 작품을 소개한다.  

 

Poodie /오늘 똥 잘 눴어?

Ilari Laitinen, Juho Heikkinen, June Seo, Rei Kobayashi, Yihan Xiang


푸디는 똥과 음식을 조합한 단어이다. 동양에서도 내가 먹는 것이 곧 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푸디 프로젝트에서는 내가 생산한 부산물이나 연료소서의 똥의 가치 뿐만 아니라  똥의 미학적인 가치 그리고 나를 나를 나타내는 방법 중 하나라는 점에 집중했다. 먹는 것에 따라 다른 똥을 디자인한 이 프로젝트는 똥이라는 존재를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의 독립적인 개인임을 나타내고 스스로를 자랑스워할 수 있는 방법이자 삶에서 가장 평화로운 순간 중 하나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메세지가 담겨있다. 

 

 

© Goeun Park

 

© Goeun Park

© Goeun Park

© Goeun Park

© June Seo

© June Seo

 

 

The Sensorial Illusions- Popina Sensu 감각의 환상  

Henri Judin/ Erin Turkoglu/ Heli Juuti/ Hanna-Kaarina Helikkilä/ Gyöngi Fekete

 

2015년 음식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는 우리가 음식에 넣는 요리의 재료, 양념 혹은 향신료, 그리고 첨가물에 의해 그 맛이 좌우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들은 종종 어떤 재료가 사용되었고 어디서 왔는지 모를정도로 조작되고 있다. 감각의 환상팀은 이러한 음식의 불투명성이 미래에는 깨끗해지면서 양념이 강화되고 먹는 동안 시각, 청각, 미각, 촉각, 청각 등 우리의 모든 감각을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환경적인 문제로 인해 물은 더이상 손을 씻기위해 쓰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손을 쓰지 않고 먹는 새로운 도구들이 제안되었다. 전시에서 보여진 Popina Sensu는 미래의 레스토랑에서 이러한 식기를 사용하여 4가지 코스요리를 맛볼 수 있는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 Goeun Park

© Goeun Park

© Goeun Park

© Goeun Park

 

 

Stardust 스타더스트 

Ming Unn Anderson/ Yozhou Whag / Alona Gold / Magdalena Tomkowiak

 

이 프로젝트는 미래에 우리는 음식을 먹는 행위를 현재와 같이 더이상 도구나 그릇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영양소가 담겨있는 가루형식의 음식을 소비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먹는 행위는 더이상 재미있지가 않다. 하지만 스타더스트는 간단하지 않으면서 먹는 것에 있어 새로운 감각과 나누는 경험을 제안한다. 이러한 가루는 싸고 건강하며 효율적이고 지속가능하며 맛있을 것이다.  

 

© Goeun Park

© Goeun Park

© Goeun Park

© Goeun Park

 

마지막으로 프로젝트의 건셉을 명확히 보여주는 비디오가 소개되고 있었다. 참여자들이 서로에게 음식을 먹여주거나 테이블 문화가 익숙한 서양인들에게 바닥에 앉아서 먹는 좌식 식사를 제안한다던지, 서로의 손을 맞대고 식사를 하는 등 워크숍 기간동안 행해진 다양한 실험적인 먹는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New Food Culture_ https://www.facebook.com/events/1749121998649138/permalink/1754842928077045/

마레이 보헬장 소개_ 월간디자인 http://mdesign.designhouse.co.kr/article/article_view/102/71913

마레이 보헬장 웹사이트_http://www.marijevogelzang.nl/www.marijevogelzang.nl/home.html

 

 

글. 박고은 

플로리다의 태양, 바다, 그리고 달리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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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food culture #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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