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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카고 건축 비엔날레

2015년 10월 1일 공식적으로 개막한 시카고 건축 비엔날레(Chicago Architecture Biennial)는 1893년 시카고 콜롬비아 세계박람회 이후 북미지역에서 열린 가장 큰 국제 건축 행사로 10월 3일부터 일반에 공개되었고 2016년 1월 3일 막을 내린다.

시카고와 건축의 역사는 따로 떼어 생각하기가 어렵다. 이 도시는 바우하우스의 미스 반 데어 로에 (Mies van der Rohe)의 주 활동무대였으며, 현대 고층빌딩 건축양식의 원형을 만든 시카고파의 중심인물인 루이스 설리번(Louis Sullivan)이 세계 최초의 고층빌딩을 지은 곳이다. 또, 20세기 주택설계의 기본이 된 프레리 양식을 창안한 미국 최고의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의 집과 스튜디오, 초기 작품들도 시카고 교외의 오크파크에서 만날 수 있다. 포스트 모던 선구자 스탠리 타이거맨(Stanley Tigerman)과 잔 강(Jeanne Gang)도 시카고를 주 무대로 활동하였다. 말하자면 시카고의 도심지는 19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당대 최고 건축가들의 대표 건축물을 모아놓은 거대한 박물관이라 할 수 있다.


Photo by Steve Hall, © Hedrich Blessing. Courtesy of the Chicago Architecture Biennial

시카고 건축 비엔날레는 획기적인 건축 프로젝트, 창의성과 혁신이 어떻게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지 공간에 관한 실험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시카고의 시장 람 이매뉴얼(Rahm Emanuel)이 마음속에 그리고, 시카고 문화부(DCASE, Department of Cultural Affairs and Special Events)와 위원 미셸 T.분(Michelle T. Boone)이 발전시킨 종합적인 문화 계획의 결과물이다. 시카고는 도시디자인의 선두주자로서 건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이런 대규모의 건축 이벤트를 초청하기에 적합하다고 시장은 밝히고 있다.

"토론, 대화와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공동 감독 조지프 그리마(Joseph Grima)와 사라 헤르더(Sarah Herda)의 지휘에 따라 건축 관련 전문가들의 폭넓은 의견들이 모였다. 그들은 하나의 주제를 선택하지 않고 참여 건축가와 예술가, 디자이너에게 스스로 주제를 시카고에 가져올 것을 요청했다.

이 행사에는 30여 개국을 대표하는 100명 이상의 건축가와 예술가가 참가하였다. 신고전주의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특징을 가진 시카고 문화센터(The Chicago Cultural Center), 밀레니엄 공원, 히스토릭 워터타워의 시티갤러리 그리고 Expo 72 등 시카고시의 이곳저곳에서 전시와 프로그램이 열렸다.



1897년 완공된 시카고 문화센터 3층의 웅장한 티파니 돔의 모습이다. 3만 조각으로 구성된 1,000제곱피트의 유리 돔이 최근에 복원되어 화려하게 빛나고 있다. Image by Adam Alexander

비엔날레의 주요전시가 이루어졌던 시카고 문화 센터(The Chicago Cultural Center)에는 도시 계획, 지속가능성, 건축 환경에 대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대화를 제공하는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또 행사 동안 전시와 더불어 공연, 강연, 패널 토론, 워크숍, 전시회, 투어, 영화 상영 및 교류 행사 등의 공공 프로그램이 기획되어 많은 사람의 참여를 이끌었다.



다음으로 전시 동안 선보였던 아이디어 중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소우 후지모토(Sou Fujimoto)의 "건축은 어디에나 있다(Architecture is Everywhere)"


© Becky Quintal

그의 장난기 어린 디스플레이는 성냥갑이나 건축 모형에 나오는 사람이 놓인 감자 칩 같은 일상의 물건이나 쓰레기 같아 보이는 것들을 병치시키면서 영감이 어디에서 오는지 묻고 있다. 우리는 작은 사람들을 그 물건의 안과 밖에 놓음으로써 어디서든 건축학적인 공간을 상상할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때로는 예상치 못한 공간이나 관계가 실제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건축가에게는 이것이 건축에 대한 더 깊은 정의를 위한 시작점이 될 수 있고, 일반인에게는 건축을 즐기고 건축가를 이해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소우 후지모토는 말한다.


© Diego Hernández


Photo by Steve Hall, Copyright Hedrich Blessing. Courtesy of the Chicago Architecture Biennial



시카고를 보는 새로운 방법들:이완 반( Iwan Baan) "익명의 역사(Anonymous Histories)"어맨다 윌리엄스(Amanda Williams)의 "색채 이론 시리즈(Color(ed) Theory Series)"

이 전시에서는 두 명의 사진작가가 시카고의 건축 환경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수십 장의 포토에세이로 내놓았다.


© Iwan Baan Courtesy of Chicago Architecture Biennial

저명한 디자이너들의 프로젝트 촬영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건축전문 사진작가 이완 반(Iwan Baan)은 페더럴 플라자(Federal Plaza)의 상징적인 알렉산더 칼더 작품을 근처 우체국에서 흘깃 바라본 거리풍경을 찍은 작품처럼 도시의 아름다움을 의도적으로 절제된 시야에서 그려내었다.


© Iwan Baan 


건축가이자 시카고 출신 예술가 어맨다 윌리엄스(Amanda Williams)는 시카고 남쪽과 서쪽 지역의 버려진 집에 환경에서 끌어낸 색을 칠하고 그것을 사진에 담았다. 대담한 구조가 눈에 띄었고, 색상의 의미에 대한 서로 다른 대화를 만들어 냈다.


© Amanda Williams Images via Chicago Architecture Biennial.



스튜디오 강(Studio Gang Architects)의 "디자인은 사람과 경찰 사이의 어긋난 관계를 치료할 있다"

잔 강(Jeanne Gang)은 혁신적인 프로젝트로 뉴스의 머리기사를 장식하고 있다. 이번 시카고 비엔날레를 위해서 그녀의 회사는 도시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인 "범죄"와 씨름하였다.

이것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브루클린의 작은 소방서의 디자인을 하면서부터였다. 그들은 그 프로젝트를 통해 소방관이 지역사회와 강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강(Gang)은 소방서의 문은 자주 열려있고 사람들은 그들에게 와서 말을 걸 수 있는데, 경찰서의 건축은 어떤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녀는 시간에 따른 경찰서 유형학의 역사를 추적하였고, 세월이 흐를수록 지역사회로부터 멀어져서 사람들을 반기지 않는 요새 같은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녀의 생각은 경찰이 지역사회에 지서를 두는 것부터 시작해서 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도록 장려하는 디자인으로 옮겨갔다. "경찰서가 주민 센터가 된다"는 것과 "경찰관이 각각의 "입자"가 되어 지역사회의 일부가 되는" 두 가지 생각에 이르렀다. 그녀의 개념 제안은 경찰서 내에 일반인이 접속할 수 있는 컴퓨터를 둔다든지, 지역 사회에 경찰관 숙소를 짓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강(Gang)은 "지역에서의 폭력이 너무 심하고 경찰과 지역사회 간의 갈등은 더 뚜렷해진다. 관계를 발전시키고 신뢰를 쌓아가는 데에 건축이 강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지금이 그것을 시도하기에 적절한 때라고 주장한다.




©Studio Gang



건축은 만들어진 인공물 이상으로 일상의 핵심적 기록들이 스며들어 가는 역동적인 문화가 반영된 실체이다. 급변하는 세대인 현대의 건축가, 예술가, 디자이너, 기획자와 활동가는 일상 영역의 한계를 실험하는 예지력 있는 아이디어들의 놀라운 다양성을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주변 세계를 형성하는 방식을 새롭게 하는 창의적인 혁신을 위한 플랫폼으로써, 시카고 건축 비엔날레는 오늘날 건축학적인 상상에 불을 지피고 미래를 이끄는 야망과 도전, 가능성을 탐구하는 건축학적인 재능을 한데 불러모아 국제 및 세대 간 네트워크를 가져왔다.


Kéré Architecture (Berlin, Germany). Place for Gathering, 2015. Photo by Steve Hall, © Hedrich Blessing. Courtesy of the Chicago Architecture Biennial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역사적으로 건축 혁신의 장이었던 시카고의 독특한 역할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며, 21세기 국제적 건축 문화를 이끄는 아이디어와 실행의 연결점이 될 것이다.



리포터: 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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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비엔날레 #Iwan B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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