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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기술이 오트쿠튀르 디자이너를 만난다면

미국 애틀랜타 하이 미술관(High Museum of Art)에서 2016년 5월 15일까지 <이리스 반 헤르펜(Iris van Herpen)의 변혁적 패션(Transforming Fashion)>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ZachBalbino

이번 전시는 오늘날 가장 독창적인 패션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이리스 반 헤르펜(Iris van Herpen)의 대담한 패션작품 45점을 북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자리이다. 그녀는 패션, 디자인, 기술과 과학을 결합하는 작업을 하며, 다이내믹하고 혁신적인 작업으로 패션 세계에서 선구적인 인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패션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국제무대에서 다음에 올 새로운 무언가를 열렬히 찾는 작업이다. 즉, 끊임없이 생산하고 실행할 수 있는 엄청난 창조적 에너지를 요구하는 분야이다.



이리스 반 헤르펜은 강철과 실크를 혼합한 직물이나 합성수지로 채운 철 등으로 새로운 섬유를 만들고, 우산 살부터 자석에 이르는 예기치 않은 소재를 결합하며, 3-D 프린팅처럼 기술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실험을 하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적 소재의 사용뿐만 아니라 구조적으로 표현한 디자인과 극적인 쇼 연출도 그녀 작품의 특징이다.


©Hyojin Seo
<정제 공장의 연기(Refinery Smoke)>는 정말 놀라운 아름다움, 모호함 그리고 손에 잡기 어려운 산업 연기의 특징에 바탕을 둔 디자인이다. 멀리서 보면 연기는 대단히 흥미롭고 다이내믹한 구경거리이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사악한 무언가를 품고 유독가스가 될 수도 있다. 부드럽고 흐르는 질감을 가진 이러한 물질의 특성을 보고 이리스 반 헤르펜은 궁금증이 생겼다. 그 궁금증은 그 연기를 신체에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제어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금속 거즈로 그 아이디어를 표현하였다. 그 거즈는 가는 금속 실을 무수히 많이 엮여서 만든 것으로 패션 세계에서는 일상적이지 않은 소재이다. 반 헤르펜은 이 뻣뻣한 소재를 입을 수 있는 직물로 탈바꿈하여 부드럽고 가벼워 보이게 만들었다. 이 드레스는 처음에 은빛이 도는 회색이었지만 우연히도 산업 연기의 이중적 성격을 반영하는 듯 시간이 흐를수록 산화되어 붉은 갈색이 되었다.

2014년 초 이리스 반 헤르펜과 캐나다의 건축가 필립 비슬리(Philip Beesley)는 거대 입자 가속기를 보기 위해 유럽원자핵 공동연구소(CERN)를 방문하였다. 그 자기장은 지구의 10만 배 이상으로 강력했다. 반 헤르펜은 자기력의 상호작용에 매료되어 "나는 반복되어 나타나는 혼돈의 형태에서 아름다움을 찾았다. 그것은 명백하게 자연 활동의 원시적 힘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3-D 프린팅 같은 혁신적 기술과 복잡한 수공업이 결합하여 만드는 겹겹이 쌓인 3차원 구조는 매력과 혐오스러움의 다이내믹한 힘을 탐험한다.




©Hyojin Seo
비슬리와의 협업에서는 레이저 컷 한 작은 그물 모양을 엮어서 빛을 발하는 3차원 소재를 만들었고 그것으로 만든 옷은 몸의 움직임에 따른 울림을 만들어낸다.

반 헤르펜은 기대를 거부하고 계속 진화하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현 세계의 상상에 기초한 새로운 생각과 영감을 구축하는 작품을 만들어왔다. 작업의 결과물은 일상복이라기보다는 전형적으로 박물관에서 수집하고 전시하는 순수 예술에 가까워 보인다. 이번 전시는 2008년에서 2015년에 이르는 그녀 작품의 진화를 문서로 만들고, 전통적인 수공예와 장인정신의 세계를 넘어 영감을 찾아가는 다양한 방법을 보여준다.



이리스 반 헤르펜은 1984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빅터앤롤프(Viktor & Rolf), 루카스 오센드리버(Lucas Ossendrijver) 등을 배출한 네덜란드의 아르테즈(ArtEZ) 예술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에 첫 컬렉션을 암스테르담 패션위크에서 선보였다. 웨멜(Wamel)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녀는 현재 암스테르담과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2012년 그녀는 한 해에 두 번 정기적으로 파리의 오트 쿠튀르(haute-couture)에 본인의 디자인을 출품하는 파리 고급 의상점 조합 사무국(Chambre Syndicale de Haute Couture)의 일원이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거나 협력자들과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하거나 국제 패션 무대에 서는 것으로 시간을 보낸다.




©Hyojin Seo
그녀는 자신의 예술 철학을 "패션은 나, 나의 몸과 매우 가까이 연관된 예술의 표현이다. 나는 그것을 내 욕망과 기분, 문화적 배경과 결합한 자아의 표현으로 본다. 모든 작업에서 나는 패션이 예술적인 표현임을 명확하게 보이려고 애쓴다. 패션은 그냥 기능만 있고 내용이 전혀 없는 상업 도구가 아니라, 보이고 입는 예술이다. 나는 내 작품을 통해 패션이 시대를 초월해 세상에 가치를 더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고 한다. 옷을 입는 것은 자기표현의 필수양식이고 즐거움을 만드는 것이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구호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반대로, 형태가 몸과 감성을 보완하고 바꾼다고 생각한다. 움직임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형태, 구조, 재료를 새로운 방식으로 모아서 최적의 긴장과 움직임을 제안하고 실현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힌다.



애틀랜타 하이 미술관(High Museum of Art) 소개

하이 미술관은 미국 남동부 지역의 선구적인 미술관으로, 애틀랜타 미드타운의 예술 비즈니스 지구에 자리하고 14,000개 이상의 영구소장품을 가지고 있다. 19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는 미국 미술, 장식미술품을 중심으로 유럽, 아프리카 등의 미술품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지리적 특성을 반영하듯 미국 남부 지역의 작품 컬렉션을 늘려가는 중이다.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기존 미술관 건물©Hyojin Seo

미술관은 1905년 애틀랜타 미술 협회(Atlanta Art Association)로 설립되어 미술관의 첫 번째 보금자리는 1926년 조지프 M.하이(Mrs. Joseph M. High)의 가족 주택을 기증으로 마련되었고, 1983년 지금의 자리로 옮기게 되었다. 현재 미술관의 설계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가 맡았고, 미국 건축가 협회가 선정한 1980년대 최고의 미국 건축물 10위 안에 드는 등 각종 디자인상을 받았다. 그 후 2005년 하이 미술관은 전시회 및 프로그램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애틀랜타 미드타운의 우드러프 아트센터(Woodruff Arts Center)에 "예술마을 만들기"에 돌입했다. 그 확장에는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설계한 세 개의 새로운 건물도 포함되었다.


렌조 피아노가 확장 설계를 맡은 건물©Hyojin Seo
렌조 피아노의 확장 설계로 미술관은 더 많아지는 소장품을 전시할 공간을 확보하고, 교육, 전시 프로그램을 더 늘릴 수 있었다. 또, 그것을 통해 미 남동지역의 선두 미술관의 역할을 더 강화하여 애틀랜타와 세계에서 찾아온 관람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었다.


©Hyojin Seo


애틀랜타 하이 미술관(High Museum of Art Atlanta) 홈페이지
http://www.high.org/

리포터: 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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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 쿠튀르 #렌조 피아노 #Ric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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