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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혁신 사례_ 라이프2] 사람을 향하다, 로우테크와 공감의 디자인

최근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내는 디자인 트렌드 가운데 하나는 복잡한 기능을 자랑하는 스펙 중심의 제품보다 보다 단순하되 사용성이 뛰어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인데요. ‘로우테크’라고 불릴 만큼 단순한 기능에 뛰어난 디자인을 접목하거나, 첨단 기술보다는 복고나 빈티지(vintage) 처럼 낡더라도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세상에서 단순함과 공감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을 통해 분석해 보았습니다.

 

단순함이 곧 뛰어남. 로우테크의 세계

“투 머치 테크놀로지(Too Much Technology·필요 이상의 기술)”. 최첨단 테크놀로지의 시대가 지고 저비용·고효율·디자인 중심의 ‘로우 테크놀로지(low technology)’ 시대가 오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첨단 과학, 복잡하고 빠른 첨단 기술로부터 조금씩 등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스마트폰.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 스마트폰은 인간이 기술을 활용한다는 느낌보다는 기술에 종속되거나, 중독된 삶을 살고 있다는 회의감이 들게 하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복잡하고 뛰어난 기술과 스펙 중심의 제품이 아니라 단순한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로우테크란 말 그대로 기능이나 스펙이 단순한 제품을 뜻하지만 이 같은 로우테크 제품은 기능 대신 뛰어난 디자인을 강점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기본 기능에 단순한 디자인을 접목한 ‘티볼리 라디오’, 과거의 실크 스크린 기법을 재현한 ‘리소 프린트’ 등 로우테크는 디자인과 결합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게다가 로우테크의 장점은 기능이 단순한 대신 가격 또한 저렴하다는 점. 하지만 로우테크라고 해서 무조건 저가, 저기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필수적인 기능을 강화하고 디자인을 접목해 비용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진정한 ‘로우테크’ 제품의 특징이다. 뛰어나고 세련된 스포츠카보다 두 바퀴와 페달만으로 이루어진 자전거가 큰 인기를 끌고, 복잡한 커피 머신보다 손수 커피를 만드는 핸드 드립 커피 용품들이 선호되는 것도 그 좋은 예다.

 

디자인, 첨단보다 공감을 향하다

로우테크와 함께 가장 눈에 띄는 디자인의 변화는 바로 공감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나 디자인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없으면 시장에서 외면 받는다. 때문에 과거 디자인이 첨단 기술과 결합해 제품의 스펙을 강조했다면 최근 디자인은 사용자, 소비자와의 공감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공감을 지향하는 인간 중심의 디자인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일례로 ‘응답하라 시리즈’부터, 90년 복고 음악 열풍 등 소위 레트로 문화가 패션, 제품, 심지어 첨단 자동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널리 확산된 것도 이 같은 ‘공감’이 이 시대의 화두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제 소비 취향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미국 음악시장에서 턴테이블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LP 판매량은 전년보다 무려 52% 증가했다. 디지털보다 아날로그, 첨단을 자랑하는 외관보다 복고풍의 디자인을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결국 이와 같은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늘날 개인적인 고독과 고립에서부터 극단적 경쟁과 갈등의 사회구조가 불러온 좌절이나 분노, 물질만능주의가 초래한 인간 소외와 단절이 ‘공감’에 대한 열망을 낳았다고 진단한다. 공감의 결핍이 가져온 획일성과 차별, 소모적이고 표피적인 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공감과 소통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 같은 흐름이 생활과 가장 밀접한 디자인 영역에 영향을 끼치면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생활에 지친 이들이 익숙하고 편안한 것들을 다시 찾기 시작한 것이다. MP3로 음악을 듣기보다는 LP 레코드를 즐겨 듣고, 그래픽 디자인 역시 구식 활판인쇄를 선택하는 이들이 생겨난 것도 대표적인 현상이다.  아날로그에 기반한 활동, 구식이라도 정서적인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기업들도 속속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아디다스, 나이키 같은 스포츠 브랜드는 과거에 유행했던 모델을 다시 복각판의 형태로 재출시해 공감을 얻는가 하면, 자동차, 가전 제품 등 산업들도 사용자의 편의성과 공감을 핵심적인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수 십년 간 앞만 보고 달려가느라 뒤를 돌아볼 틈이 없는 성장, 속도 일변도의 시대였다. 그러다 보니 복잡하고 빠르게 변하는 오늘보다 편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이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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