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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을 표현하는 이채로운 방법

09 Into Drawing

 

2009. 4. 30-5. 24

SOMA Drawing Center's Artist Exhibition

 

강해인 Haein Kang

 

 

 순환 Circulation

 

‘순환’이라는 주제로 어떠한 전시가 진행되는 것일까? 순환이라는 동적인 현상을 정적인 이미지의 전시장에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이러한 호기심을 안고 들어선 그 곳에는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순환’을 표현한 작가만의 스타일을 만나 볼 수 있었다.

강해인은 세상의 모든 이치가 에너지의 순환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자연 속 개별적인 현상들이 거대한 순환의 고리를 만들고 사람 또한 자연의 구성체로서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모한다. 강해인은 자신이 체험한 각각의 현상으로부터 그러한 순환관계들을 인식하고 표현해내는 것에 의미를 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눈심장(Crystal Heart)>, <하강(Fall)>, <집짓기(Home 3)>를 선보이는데, 세 개의 각기 다른 현상들이 전시장 밖에서 안으로, 또한 안에서 밖으로의 에너지 순환작용을 이끌어낸다. 특히 작가는 <눈심장>과 <하강>에서 에너지의 순환을 ‘물(water)’을 통해 추적하는데, 물은 액체, 고체, 기체로 모양을 바뀌며,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고, 생명체의 몸을 구성하는 물질로서 수많은 의미를 갖는다.

<눈심장>

'눈심장'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요소인 호흡과 심장, 그리고 물의 변형현상인 수증기와 결정(結晶)을 조합하여 만들어졌다. 사람은 숨을 쉴 때마다 수증기를 뿜어내며, 한 사람이 하루에 만들어내는 수증기는 ‘1L’ 정도 된다고 한다. 이에 작가는 공간에 떠다니는 수증기가 영하 20도로 냉각되는 ‘심장’을 만나 ‘결정체=눈’으로 변해 심장의 표면을 덮는 독특한 발상으로 수증기와 결정체를 표현했다.

<하강>

 작가는 생물학적으로 자신의 체액량을 계산해 본 결과 대략 ‘20L’라는 수치를 얻어냈다. 

이에 그는 20리터들이 유리조형물 안에 물을 채운 후 이를 5초 간격으로 오목한 판에 떨어뜨리는 조형물을 완성했다.

이 물은 전시기간(25일) 동안 끊임없이 떨어지고, 오목한 가운데 모였다가 자연 증발될 것이라고 한다.

 

 <집짓기>

마지막으로 <집짓기>는 ‘Home’ 작업의 세 번째 버전이자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고리(loop)로 된 긴 줄(rope), 야광안료, 도르래, 줄을 당기는 기계와 줄을 저장하는 상자로 구성된 집 모양의 설치 작업은 시작도 끝도 없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자연과 우주로 확장되는 거대한 순환의 고리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렇게 작품으로 응집된 에너지는 다시 관객에게로 전이되기에, 강해인은 예술 또한 에너지의 순환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작업은 잔잔하면서도 촌철(寸鐵)의 메시지를 깨닫는 감동이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들을 본 후 한편의 시를 읽은 것과 같은 감흥을 얻어 가길 바란다고 한다. 군더더기 없이 다듬어진 한 편의 정갈한 시 말이다. 그러기 위해 작가는 본인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잘’ 읽혀질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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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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