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성공한 기업들

THE CREATION OF SUCCESSFUL DESIGN

한국디자인진흥원 엮음

창조적인 디자인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

가격과 품질로는 이제 더 이상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기 어렵게 되었다.
'디자인이 살아야 기업이 산다'는 말이 현실이 된 시대다. 

이 책에 실린 21개 기업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추천사

한국, 디자인의 세상을 열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나는 내 명함에 소셜디자이너 ' 라는 명칭을 쓰고 다닌다. 소셜 디자이너 란, 어떻게 하면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까를 고민하는 직업이다. 우리 사회를 조금은 더 인간적이고 합리적이며, 상식적인 민주적 사회로 만들어보자고 고민하는 것이 소셜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다. 사전에 찾아보아도 이런 직업은 없으니 세계 최초의 직업인 셈이다. '패션디자이너도 있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도 있는데, 사회를 디자인하는 직업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내 명함을 보고 간 어떤 이를 그 다음에 만났더니 에듀케이션 디자이너라는 명함을 들고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 영역에서 디자이너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일 때문에 나는 여러 디자인 기관에서 분에 넘치게 강연자로초청받기도 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디자인 홍보대사로 임명되었으며, 공공디자인학회에서는 이사로 선출되기도 하였다.

2004년 나는 독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초청으로 3개월 간 독일을 여행한 바 있었다. 그 때 독일은 더이상 상품에 '메이드 인 저머니'라고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디자인 인 저머니'라고 쓴다는 것이다. 이는 한 때 제조의 왕국으로 일컬어지던 독일에서 이제는 디자인 중심의 사회로 옮아갔음을 의미한다. 그 이후 데모스라는 싱크탱크의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하였는데, 영국 역시 스스로 세계 최고의 디자인 국가임을 자랑하고 있었다. 과거 영국이 자랑하던 많은 제조업들은 이미 다른 경제대국이나 개발도상국가로 옮아갔고, 영국은 이제 완전히 다른 금융, 서비스, 디자인, 문화산업, 관광 등 부가가치가 훨씬 더 높은 부문을 성장 분야로 삼고 있다. 사실 문화예술이나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프랑스나 이탈리아보다 평가받지 못했던 독일과 영국이 그동안 이룩한 성취는 문화예술과 디자인이 한 사회의 경제적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그동안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이나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경제성장, 디자인의 중요성에 맹목하였던 우리나라가 이러한 세계적 트렌드를 이해하고 이에 중심을 옮겨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것이다. 서울특별시가 디자인수도를 선언하고 있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들이 앞다퉈 공공디자인 전담 부서를 만들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기업들 역시 디자인경영을 내세우며 제품의 생산과 서비스의 제공에서 디자인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행정서비스와 제품생산, 서비스의 제공에서 다양한 성공사례를 낳고 있음도 흔하게 목격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수준과 노력이 충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디자인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우리의 디자인 수준은 상당히 그리고 전반적으로 뒤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한류가 한참이던 시절, 일본의 한 관광학 전문 교수가 한류 투어단을 따라 한국을 다녀간 적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나에게 말하길 한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문화상품이 하나도 없음을 보고 참으로 큰 실망을 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문화상품의 영역에만 그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 공공디자인의 영역에서도 아직 지나치게 외형상의 아름다움만 추구하고 있을 뿐 모든 것이 균형 잡히고 실용성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 보편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또 대기업의 경우에는 세계의 소비자들을 휘어잡는 디자인 사례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디자인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한국 사람들은 원래 문화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난 민족이다. 일단 디자인의 불이 모든 영역에서 옮겨 붙고 있으니, 이제 그 성과와 성취가 연이어 나올 것은 너무나 분명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한국디자인진흥원이 펴낸 디자인 성공사례집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늘 모든 일에서 그러하듯이 성공사례와 모델은 우리나라의 기업과 공공영역에서 그것을 배우고 벤치마킹 함으로써 그것보다 더 진전한 사례를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이 책에 실린 성공사례들을 이룩한 기업들과 이들의 사례를 만들어낸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노력에 축하와 경의를 표한다. 이들의 노력이 자랑스런 한국의 디자인 세상을 여는데 큰 계기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목차

PART01 디자인중심의 경영이 지속성장의 비밀

01 기아자동차

디자인 '엔진' 달고, 흑자 질주

02 삼광시스템

생활 속의 웰빙 가구 '하우스'

03 삼성전자

인테리어 가구같은 아름다운 TV '보르도'

04 웅진코웨이

세계 4대 디자인 어워드 그랜드 슬램 달성

05 코메론

줄자에 디자인 입혀 세계를 석권하다

06 KTF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디자인하다

07 KT&G

고객의 입맛에 맞게 담배에 패션을 입히다

08 NHN

대한민국 대표 검색창 '그린 윈도우

PART02 끊임없는 디자인 개발이 고객만족의 기본   

01 기장물산

브랜드 디자인 바꿨더니 매출 50% 껑충

02 동양기전

레트로 모던 스타일로 세계 시장 도전

03 센텍코리아

깜찍한 음주측정기로 세계 시장 석권

04 의령군

의령군 알림이 '토요애' 브랜드 개발

05 제로팩

디자인 날개 달고 해외시장 '활활'

06 진도홍주

잊혀진 '진도홍주' 명품 전통주로 부활

07 화우테크놀러지

LED 조명 '루미다스' 꽃으로 피어나다

PART03 혁신적 디자인 기술이 경쟁우위의 핵심

01 루펜리

음식물처리기를 주방 인테리어로 승화

02 미래코

최고 입체 영상 기술에 세계적 기업들 '러브콜'

03 엔유씨전자

사각형에서 타원형으로 외관 바꾸자 매출 껑충

04 한누리비즈

전자사전 디자인의 고정관념을 깨다

05 씨코

디자인 개발 3년 만에 매출 3000% 성장

06 SI&G

3D 스크린 인쇄기술로 냉장고에 옷을 입히다

발행 2008년 12월 19일

초판 2쇄 발행2009년 3월 2일

발행인 이일규

발행처 한국디자인진흥원

편집기획 KIDP 학습조직 디자인성공사례 연구회

제작처 KMAC 미디어센터 

표지 • 본문 디자인 나인플럭스

ISBN 978-89-92695-14-5 03320

이 책은 한국디자인진흥원 직원들의 학습조직인 디자인 성공사례 연구회가 조조학습 프로그램에서 지난 2년간 발표된 100여개의 성공사례 중 특히 우수한 사례를 발굴 • 편집하여 발간된 책으로서 무단전제와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