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Visual Reality)이라는 신통방통한 인터페이스는 소비자에게 상상치 못했던 무궁무진한 세계를 열어주었고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는 신제품과 콘텐츠는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번엔 생산자 입장에서 그것을 생각해보자. 가상현실 기술은 디자인 산업에 종사하는 제작자의 창작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글로벌 건축 디자인회사 NBBJ는 이 변화를 빠르게 알아차리고 스타트업 회사인 비주얼 보컬(Visual Vocal)과 새로운 사업협력 관계를 맺고 건축가를 위한 가상현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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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수상경력을 가지고 가장 혁신적인 건축회사 10위안에 꼽히는 NBBJ는 11개 도시에 지사를 둔 글로벌 디자인회사이다. 한국에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구 한전부지에 들어설 105층짜리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디자인에 NBBJ의 안이 최종 선정되면서 더욱 알려졌다. NBBJ가 새로운 툴을 이용하려는 이유는 고객이나 건축이해관계자에게 더 많은 정보와 그들의 생각을 제대로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아서 실제로 경험할 수 없는 건축가의 생각을 고객이 제대로 이해해야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줄어들고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이 디자인 과정에 더 실질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도구가 필요했다.

현재, 대부분 건축회사에서 건물을 설계할 때 3차원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그 디자인을 고객과 이야기해야 할 때는 이메일 같은 전통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이용한다. 자칫 고객과 피드백이 오고 가는 동안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시간만 소비할 수도 있다. 새로운 도구는 기존에 만들던 3차원 렌더링은 그대로 사용하면서, 단지 그것을 빠르게 VR 버전으로 바꾸어 스마트폰에서 건물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 VR을 적용함으로써 건축모형을 대체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3차원 공간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즉 실감 나게 건물의 내부까지 살펴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회사는 고객에게 정확히 빌딩이 어떤 모습을 하게 될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고, 설계자는 건물을 실제로 짓기 전 더 실질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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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영역에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고객에게서 피드백을 받는 것과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특히 수십 명의 사람이 관여하는 대형 프로젝트에서 수백 개의 디자인 결정을 위해 모든 사람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운 일이다. 또, 렌더링, 바닥 계획, 모델 등의 시각적 장치들을 사용하는 것이 때때로 공간을 전달하는 데에 효과적이지 않을 때가 있다. 하지만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하면 디자인 피드백을 구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고 그것이 프로젝트에 더 통합된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또, 그 적용속도가 빨라질 것이다. 그 결과 더 넓고 깊게 프로젝트 관계자의 관심을 사로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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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보컬은 몰입형 컴퓨팅기술의 힘을 통해 의사결정의 속도와 질을 높여 대화, 협업, 의사결정에 공헌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3차원 의사결정에 더 접근하기 쉽고, 즐겁고 효율적으로 구축해오고 있다.
비주얼 보컬의 공동창업자인 존 산지오반니(John SanGiovanni)는 “나는 이런 몰입형 증강현실 시스템의 변형 가능성을 크게 믿는다”며 “우리가 거기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우리가 생산성과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이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는 데 있다. 그리고 이것은 앞으로 건축, 건설, 항공우주 및 분자 생물학처럼 3차원 데이터 세트 안에서 살고 숨 쉬는 영역들의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사용될 큰 기회가 있다.”
이 툴이 우선은 의료, 기업 및 도시계획 고객들을 상대로 한 건축 프로젝트에 사용되겠지만, 팀은 항공우주, 제품설계 및 생명공학 같은 이미 3차원 모델을 사용하는 분야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그 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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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보컬은 프로세서가 장착된 고가의 헤드셋 대신에 휴대전화를 컴퓨터처럼 사용해서 VR 하드웨어에 쉽게 접근하도록 하기를 원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이다. 비주얼 보컬의 개발자들은 스마트폰이 VR 수준의 그래픽을 지원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고 일반적으로 움직임을 감지하는 가속도계를 장착하고 있을 만큼 기술이 매우 앞서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사용자는 실제로 3차원 공간을 탐색하기 위해 별도의 조절장치가 필요하지 않다. 또 구글 카드보드와 같은 가상현실 뷰어는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뷰어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가상 공간을 볼 수 있다. 건축가는 이미 3차원으로 설계하고 있고 그것은 VR 기반의 프레젠테이션으로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가질 수 있다.

비주얼 보컬은 NBBJ 시애틀 지사에 자리를 잡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다른 회사 출신의 일곱 명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 구글, 마이크로 소프트 등 그들의 가장 큰 고객이 가상공간의 선두주자임을 고려했을 때 앱을 개발하는 것은 현명한 움직임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끼리 서로 말이 잘 통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기술자를 위한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더 많은 사람을 디자인 대화에 불러오는 데 대한 것이다.
NBBJ는 비주얼 보컬에 자본과 전문 지식 두 가지 자원 모두를 투자했으므로 그들은 그 플랫폼을 처음으로 사용하는 건축회사가 될 것이다.

공간에 대한 소통의 질을 높이는 것과 더불어 NBBJ는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자원인 “시간” 투자를 줄이기를 원하고 있다. 서로 다른 시간대에 있을 수도 있는 다수의 고객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는 대신에 건축가는 앱을 통해 의사소통할 수 있다. 비즈니스의 현실 중 하나는 짧은 일정에 복잡한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플랫폼이 직접 사람이 모여 하는 모든 회의를 대체하지는 못하겠지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그들은 예상한다.

그들이 이 모든 것을 하는 이유는 신기술을 남보다 더 빨리 도입했다는 것을 뽐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들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더 나은 디자인을 하려는 데에 있다. 고객과 이해관계자가 단지 의사결정과 약간의 권한참가자가 되기보다는 디자인을 더 잘 이해하도록 하기 위한 그들의 마음이 담겨있는 것이다. 즉 감정이 없을 것만 같은 가상현실 세계를 이용해서 더 협력적이고 이타적인 세대를 만들어가는 역설적인 일을 하는 것이다.


*NBBJ 소개
NBBJ는 전 세계 각종 기관의 혁신적인 장소와 경험을 만들고 사람들 삶을 향상하게 하는 환경, 커뮤니티, 건물을 설계한다. 1943년 설립된 이래, 기업, 의료, 상업, 시민, 과학, 교육 그리고 체육시설을 설계하는 선두기업이다. 이 회사는 수많은 수상경력과 패스트컴퍼니 매거진에서 “가장 혁신적인 건축회사 상위 10위”로 선정되는 등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알리바바, 아마존, 비컨 캐피털 파트너스,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 보잉, 케임브리지 대학, 클리블랜드 클리닉,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마이크로소프트, 리복, 삼성, 스탠퍼드 대학교, 스타벅스, 텔레노어 등을 고객으로 하고 있다.


Nbbj 건축회사 홈페이지: http://www.nbbj.com
Visual Vocal 홈페이지http://www.visualvocal.com/

기사 내용 참고: fastcodesign

리포터: 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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