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산업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의 하나는 권위 있는 상의 수상작을 살펴보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수상작들은 요즘처럼 트랜드가 빠르게 바뀌고 놀랄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변혁의 시대에 옥석을 가려내는 기준을 제시하기도 한다.



지난 5월 5일, 미국 디자인의 가장 명망 있는 상 중 하나로 알려진 2016년 내셔널 디자인 어워드 (2016 National Design Awards)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이 상은 쿠퍼 휴잇 디자인 미술관(Cooper-Hewitt National Design Museum)의 주관으로 우수성, 기술적 혁신, 그리고 삶의 질 향상의 공로를 인정할만한 단체나 사람에게 수여한다. 내셔널 디자인 위크(National Design Week)는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디자인에 국민적 관심을 끌어오기 위해 2006년 시작되었다. 내셔널 디자인 위크 동안 미술관은 수상자의 비전과 작업을 기반으로 일련의 공공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디자인 행사의 홍보를 돕는다. 내셔널 디자인 어워드 프로그램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디자인의 범위를 반영하기 위해 심사위원단이 선택한 10개 시상부문을 포함하여 박물관이 뽑은 감독상이 추가하였다.


올해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평생 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모셰 사프디(Moshe Safdie)

평생 공로상은 평생을 디자인계를 위해 이바지한 인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상으로, 올해는 모셰 사프디가 수상하였다. 모셰 사프디는 최고의 건축가이자 도시 계획가, 교육자, 이론가, 작가이다. 그는 자신의 뚜렷한 시각적 언어를 통해 사회 책임적 디자인의 핵심원리를 탐구한다. 1964년 캐나다 맥길 대학교(McGill University)에서의 건축 논문에서 시작되어 몬트리올에 지어진 첫 번째 건설 프로젝트 “해비타트 ‘67(Habitat ’67)”은 호평을 받으며 그의 주요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그가 지속 가능한 도시 생활에 대한 대화에 공헌한 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한 것이었다.  


Habitat ’67 Exterior View_Image by Jerry Spearman

매사추세츠 소머빌에 있는 '사프디 건축'과 함께 그의 최신 프로젝트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마밀라 센터(Mamilla Center),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센즈(Marina Bay Sands), 인도 펀자브지방의 칼사 헤리티지 센터(Khalsa Heritage Centre), 그리고 미국 워싱턴 DC의 미국 평화연구소에 이른다.


Yad Vashem Holocaust History Museum_ Long View of Prism at Dusk_Image by Timothy Hursley


Yad Vashem Holocaust History Museum interior (prism)_Image by Timothy Hursley


Yad Vashem Holocaust History Museum interior (hall of names)_Image by Timothy Hursley

사프디는 건축 환경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영향력을 널리 인정받고 있으며 2015년 미국 건축가협회(AIA)에서 골드 메달을 수상했다. 그는 계속해서 주택, 복합 용도(mixed use), 전 세계도시의 인구 고밀도에 대한 이론과 아이디어의 적용에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감독상(Director’s Award)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2007년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메이크 잇 라이트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택, 건물 등을 지어주는 비영리 단체이다. 모든 메이크 잇 라이트 프로젝트는 LEED 플래티넘 인증과 함께 녹색 건물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메이크 잇 라이트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뉴올리언스 지방에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주택을 재건하려는 노력으로 시작되었다. 이 단체는 프랭크 게리(Frank Gehry), 톰 메인(Thom Mayne), 그리고 데이비드 아디아예(David Adjaye)와 같은 건축가의 협력으로 도시의 가장 황폐한 부분에 기후에 적응하고, 환경친화적인 주택을 설계하는 것을 돕는다. 이후 그들은 전 세계의 여러 단체와 녹색 건물의 지식을 공유하고, 전국 각지의 지역사회와 함께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 Make It Right


디자인 마인드(Design Mind)

브루스 마우(Bruce Mau)

브루스 마우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공상가이자 혁신가, 작가, 디자이너이다. 2010년, 25년간 디자인 산업에 있으며 쌓은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컨설팅 회사 <매시브 체인지 네트워크(Massive Change Network)>를 설립하였다. 이 과정에서 그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선두 기업, 전 세계 여러 나라를 위한 경제, 문화적, 정치적, 환경적 그리고 사회적 변화에 그의 디자인 사고 방법론을 성공적으로 적용하면서 사업 기획의 새로운 기초를 다졌다. 그는 코카콜라, 맥도날드, 허먼 밀러, 월트디즈니 이미지니어링, 프리먼; 덴마크, 과테말라, 파나마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그리고 건축가 프랭크 게리, 렘 콜하스, SOM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Institute Without Boundries & Massive Change Project


200+books


기업 및 기관 공로상(Corporate & Institutional Achievement)

도시 교육학 센터(The Center for Urban Pedagogy)

도시 교육학 센터는 뉴욕 기반의 비영리 단체로 역사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사회들을 위한 의미 있는 시민 참여를 높이는 데에 디자인과 예술의 힘을 사용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도시 교육학 센터의 작업은 저렴한 주택공급부터 노동권리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공공정책과 의사 결정 과정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였다. 그들은 단순하고, 접근이 쉬운 시각적 설명으로 지역사회와 직접 협력함으로써 도움이 필요한 개개인이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그들의 지역사회의 사회적 정의를 위해 싸울 수 있도록 돕는다.


Sewer in a Suitcase ©The Center for Urban Pedagogy


What Is Affordable Housing ©The Center for Urban Pedagogy


건축 디자인(Architecture Design)

말론 블랙웰(Marlon Blackwell) 건축가

말론 블랙웰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지역 현대 건축가 중 하나이다. 그의 파옛빌 아칸소에 있는 '말론 블랙웰 건축'은 특유의 전통과 정밀한 형식주의를 결합하여 장소의 물리적이고 문화적인 특이함에 응답하는 건축을 만들어낸다. 아칸소 대학 건축학과의 교수이며, 가장 존경받는 교육자 30인에도 선정되었고, 미국 건축가 협회로부터 내셔널 아너상(AIA National Honor Awards)을 수상했다.


Ruth Lilly Visitors Pavilion, Crystal Bridges Museum Store ©Timothy Hursley


커뮤니케이션 디자인(Communication Design),

지오프 맥페트리지(Geoff McFetridge)

지오프 맥페트리지는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예술가이다. 그의 디자인 스튜디오 챔피언 그래픽스(Champion Graphics)를 통해 그는 인터내셔널 브랜드, 할리우드 영화, 지역의 자전거 가게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인간의 손길을 이용한 작업을 했다. 그는 문제 해결보다는 내면을 바라보는데 가치를 두고 디자인에 접근한다.


In The Mind, Seattle Art Museum Olympic Sculpture Park Pavilion Seattle, Washington 2008. Photo Andrew Paynter


패션 디자인(Fashion Design)

오프닝 세레모니(Opening Ceremony)

캐럴 림과 움베르토 레온이 2002년 설립한 오프닝 세레모니는 여행과 패션을 사랑하는 그들의 생각이 부티크의 콘셉트가 되었다. 기성복, 액세서리 그리고 신발 컬렉션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클로이 세버니, 인텔, 뉴욕 시립 발레단, 펜들턴, 스파이크 존즈, 요코 오노 등과 혁신적인 패션쇼, 야간 이벤트, 콜라보레이션을 하면서 유명해졌다. 2012년 둘은 프랑스 패션 하우스 겐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정되었다.


Spring-Summer 2016 The Living City, missionStatement©Opening Ceremony

인터렉션 디자인(Interaction Design)

텔라트(Tellart)

브랜드, 박물관 그리고 다국적 기업을 위한 인터렉티브 오브젝트, 몰입공간, 디지털 경험을 제작하는 국제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매트 코탐(Matt Cottam )과 닉 스카파티치(Nick Scappaticci)가 2000년 설립한 이 회사는 로드아일랜드 프로비던스에 본사를 두고 샌프란시스코, 뉴욕, 암스테르담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 스튜디오의 디자이너, 엔지니어, 영화제작자들은 아이디어를 콘셉트에서 최종 실행까지 끌고 간다. 텔라트는 구글 크롬 웹 랩(Chrome Web Lab)을 통해 온전히 웹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박물관 전시를 만들었다. 미래 박물관과 함께 세계 정부를 위한 미래 서비스를 상상하고 시 제품화했다. 또 휴매나(Humana)와 함께 혼합 현실게임을 통해 건강한 삶을 고무했다. 그들의 프로젝트는 데이터, 네트워크, 센서를 아름답게 만들어진 물체나 예술, 건축에 합성하고 끼워 넣음으로써 디지털과 물리적 세상을 합성한다.


Chrome Web Lab ©Tellart


Museum of the Future at the World Government Summit ©Tellart


Museum of the Future at the World Government Summit ©Tellart


인테리어 디자인(Interior Design)

스튜디오 O+A (Studio O+A)

지난 25년간 스튜디오 O+A는 사무공간 디자인에서 창의적인 힘을 키워왔다. 1991년 두 사람이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이 사업은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40명 이상의 직원을 둔 디자인 회사가 되었다. 페이스북, 우버, 시스코 시스템, 옐프 등 미국 기업 중 가장 역동적인 회사로 손꼽히는 곳을 고객으로 두었다. 그들은 기업의 차세대 업무환경의 변화를 이해하고 디자인으로 그 변화를 이끌어오는 방법을 알기에 지금의 명성을 구축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그들의 임무는 건축환경에서 고객의 사상과 문화를 파악하고 그 사상을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Uber ©Studio O+A


Uber ©Studio O+A


global market place ©Studio O+A


조경(Landscape Architecture) 부문

하그리브스 어소시에이츠(Hargreaves Associates)

3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그들은 방치된 도시의 어떤 장소, 강변 그리고 캠퍼스들을 인상 깊은 장소로 탈바꿈시켜서 그 장소를 도시의 아이콘으로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규모나 환경적으로 복잡한 곳까지 작업의 스펙트럼이 넓다.


Discovery Green, Houston, Texas © Hargreaves Associates


제품 디자인(Product Design)

에뮤니션(Ammunition)

에뮤니션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위한 상상, 창작, 실행의 중심에 디자인 재능을 집어넣은 스튜디오이다. 200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샌프란시스코, 브루클린에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에뮤니션은 물리적 제품, 디지털 제품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사용자 경험, 그래픽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60여 명의 디자인 전문가가 기업가들의 아주 가까이에서 디자인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프로젝트는 닥터드레 비츠, 준 지능형 오븐, 폴라로이드 큐브, 유니세프의 아이용 파워밴드 등이 있다.


© Ammunition


*쿠퍼 휴잇 디자인 미술관(Cooper-Hewitt National Design Museum)
1897년 설립된 쿠퍼 휴잇, 스미스소니언 디자인 박물관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디자인 작품과 현대 디자인작품을 갖춘 디자인을 위한 미국 박물관이다. 지난 12월 박물관은 기존보다 60% 더 넓은 전시공간으로 확장, 개보수를 마쳤다. 그들의 영구 소장품만 해도 30세기 이상에 걸친 21만 점에 이른다. 관람객들은 초 고화질 터치스크린 테이블에서 작품을 디지털로 살펴볼 수 있고, 몰입 룸(Immersion Room)에서 자신의 디자인을 그리고 공정 실험실(Process Lab)에서 실제 디자인 문제를 해결하는 등 박물관의 새롭고 폭넓은 인터렉티브 역량을 경험할 수 있다.

쿠퍼 휴잇 홈페이지: www.cooperhewitt.org

리포터: 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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