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treet Kitchen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과 맞닿은 힐스버러 스트리트(Hillsborough Street)의 ‘H-Street Kitchen’ 개발사례를 소개합니다.

연이은 ‘세입자’와 ‘건물주’의 갈등, 젠트리피케이션, 문화가 사라진 거리, 기업의 잠식.

끊이지 않는 기삿거리이자, 우리가 맞닿은 현실이다. 미국에서도 급격한 물가상승과 기업들의 확장으로 폭발적으로 상승한 집세를 내지 못하는 홈리스들이 늘어나는 곳들도 있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도시들에서 조차.

©H-Street Kitchen

랄리 시내의 다운타운이 개발되면서, 15년 전까지만 해도 매주 수천명의 사람들이 이동하며 많은 축제와 교류의 장이던 힐스버러 스트릿은 바람빠진 풍선처럼 많은 기업과 상점들이 빠져나갔다. 결과적으로 활기를 잃은 거리가 되어버렸다.

©H-Street Kitchen(왼쪽에서 세번째 Gary)

이를 안타까워하던 과거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농구팀 매니져였던 게리 브라이언트(Gary Bryant)를 중심으로 힐스버러 스트릿의 중심에 위치한 75년된 극장을 개조하여 레스토랑을 개발했다. 힐스버러의 좁은 길 때문에 문제가 된 주차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오후 5시 이후에 무료 주차를 제공하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의 공용주차장을 활용하기 위해서 메뉴의 방향을 정리했고 주류 판매를 강화했다.

©H-Street Kitchen

이 프로젝트와 더불어 이 힐스버러 스트릿을 활성시키기 위한 비영리 단체인 “Live It Up Raleigh”는 “H-Street Kitchen”과 함께 이 개발사업의 과정을 기록하며 홍보하는 인턴십을 운영하였고, 세리 브라이언트는 학생들과 학교의 도움을 받아, 이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지역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수익금을 통해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 장학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과거에 이 장소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과 현재의 그 장소를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모여 재생사업을 진행하는 콜라보레이션이었다.

©H-Street Kitchen

현재 가오픈 상태이며, 8/2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H-Street Kitchen

오랜만에 찾은 모교 앞 거리의 풍경은, 예전 학교생활을 추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뀌어버린 풍경에 씁쓸함을 가득 안고 돌아온 기억이 있다. 개발이나 성장이 절대적으로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서로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고, 조금만 여유와 관심을 갖고 소중했던 장소를 지키는 노력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만 가득했던 그날의 기억이 이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떠올랐다.

©H-Street Kitchen

도시의 개발과 보존의 경계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다음 달에는 랄리의 Pullen Park의 4년에 걸친 개발권과 개발 과정에대해 포스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