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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썰을 푸는 방법

직관과 감성적 요소가 중요한 그래픽 디자인에 있어서 조형적 요소에 대한 사유를 풀어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디자이너로서 자신의 작업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논거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담론을 풀기 위한 디자인의 나래이션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어떤 분야의 디자인을 주제로 하느냐에 따라 논의의 범위는 달라지겠지만
본 글에서는 일반적인 조형적 작품이라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 해보도록 한다.

1) 디자이너의 가치관과 철학

디자이너 한 개인의 가치관과 철학이 융합되어진 세계관의 표현으로 이야기 해볼 수 있다.
이것은 광범위할 뿐만 아니라 개인적 상상력에 빗대어 소재거리들을 구조화시키기 때문에 작가 혹은 장인 정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조형적 요소를 형상화시키는 것이 하나의 우주관의 재창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디자이너로써 스기우라 고헤이를 예를 들어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을 분석해 보면 기술의 한계에 대한 고찰 및 철학에 대한 확립을 통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주제를 발전시켜감에 따라 그 어느 하나 생명을 갖고 있지 않은 부분들이 없을 정도이다. 수학, 음악 그리고 과학을 디자인과 접목시킨 스기우라 고헤이의 음악예술 잡지의 디자인을 살펴보자.

(출처 疾風迅雷 : 杉浦康平雜誌デザインの半世紀)

하나의 구조를 지닌 '장'에서 파생된 두 가지 또는 그 이상의 여러 패턴을 조합하고 겹쳐찍고 증식시켜 차례로 변화하는 시리즈.디자인을 낳는 그림자, 원환, 약물 등이 구성요소가 되고 어떤 때는 수의 마방진이 구성에 협력, 활약한다.
물결무늬처럼 퍼지는 율동적인 선들, 흑과 백, 음과 양의 두 색이 서로 싸우는 그라데이션.
서로 다른 형태가 만나 접합하고 쪼개지며 단층을 만들어내 날카로운 빛, 리듬이나 메아리를 동반하는 노이즈를 세상에 떨친다.일본의 문장을 연상시키는 결정성. 단순한 형태가 발단이 되어 곧 천지사바으로 수족을 펴는 복합적 잡음무리로 증식해간다.

 

2) 조형 관련 이론

그래픽 적인 요소들을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사용되는 조형학, 색채학, 형태심리학(게슈탈트)이 이에 속한다.
정보의 시각적 표현을 가능케 하는 기본 요소인 형태, 위치, 방향, 크기 등이
어떻게 구성되는지에 따라서 어떤 효과 및 특성을 나타낼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이론들이다.
모든 조형 요소에 연관이 되기 때문에 순수 미술 및 디자인 영역 뿐 아니라
사진, 건축, 스타일링에 이르기까지 생활속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포커스를 활용해서 주제를 강조하는 사진.
생활속에서 사진을 찍는 방법과 내용 또한 결국 조형적인 이론의 틀 안에서 이루어 진다.



게슈탈트 심리학 중 폐합의 법칙의 사례.
기존의 지식을 토대로 완성되지 않은 형태를 완성시켜 인지하는 경향을 보여줌.


 

3) 커뮤니케이션 관련 이론

디자인을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과정으로서 인식하고 광범위한 인문사회학적 이론들을 접목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호학, 담화론, 논리학, 인류학, 비교문화학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중 가장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된 분야는 기호학으로 생각되며 도상학적인 이미지상에 표츌되는 기호의 의미에 대한 생산과 해석, 공유에 대한 학문을 의미한다.
각 지역이나 나라별 이색적인 디자인의 성향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결국 문화의 뿌리가 기원하고 있으므로 이를 거시적인 과점에서 인류학이나 비교문화학적인 접근으로도 고찰이 가능하다 하겠다.

미술작품을 기호학적인 언어로 해석해나가는 스토리의 다빈치 코드

디자인에서 어떻게 썰을 풀 것인지에 대한 주제로 몇가지 방법론에 대한 이론적 카테고리를 소개하였지만
결국 방법론은 하나의 도구일 뿐, 이 방법대로 틀에 맞추어 양산하기 보다는
창조의 과정, 즉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표현하는데 있어서의 배경 지식 및 자양분의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비슷한 일례로 수년전 작곡 수업을 배우면서 영감에 의해 즉흥적으로 발현되어야 할 것 같은 작곡이 코드 조합에 따라 일종의 수학공식처럼 생산된다는 것에 괴리감을 느낀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질문에 대한 수업가르치던 교수님은 이런 정형화된 공식이 무엇인지에 대한 학습이 선행되어야지 어떤것이 새롭고 창의적인 선율인지를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답변을 주셨다. 그 말을 듣고 공감한 부분은 무의식적으로 어떤 성향과 결과를 가지게 되는지 모호하게 쫓아가기 보다는 기존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고착화된 공식의 경우는 나의 목적과 의도를 좀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결국 창의적인 디자인 작업에 있어서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는 이론적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를 발현하고 조합시키고 접목 혹은 버림의 과정 또한 좋은 디자인을 위한 고민의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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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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