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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기 위한 화폐- Brixton Pounds

지역화폐(Local currency)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지역의 침체된 소상공 및 사라져가는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또는 일인 기업들을 장려하고 대형 체인 브랜드에 잠식 당하는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대안적으로 통용되는 공식적인 화폐이다. 소비자들은 지역 상인에게 아이템을 지역 화폐로 구입하고 그 지역 상인은 다시 그 지역에 있는 공급자에게 자원이나 판매할 아이템을 다시 지역 화폐로 구매하게 하는 순환 구조를 갖는 모델이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씁쓸함을 보이는 비료 가게 상인, 쌀가게 주인 그리고 한복가게 상인들 같은 소상공인을 위해 지역화폐 활성화에 대한 정책들과 이에 따른 모델을 디자인하는 계획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성남시 그리고 최근 2017년부터 시행된 광역 첫 지역화폐인 '강원 상품권'이 대표되는 국내 예시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지역화폐의 활용이 극히 소극적이고 사회 인식이 일부 영세한 상인그룹을 주 대상으로 대표 하는 대안 모델로 좁게 고정되어 있다.

 

영국 런던에 이론적인 인식을 넘어 실용성을 이해하고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이용자층과 적극적인 사용으로 정착된 지역 화폐인 "브릭스턴 파운드(Brixton Pounds)"가 있다. 보다 현실적으로 실질적인 유용성과 가치를 지역 이해관계자들(Stakeholders)이 어떻게 관여하여 디자인 했고 실질적으로 어떤 결과물로 가치를 소개하고 모델을 지속적으로 구축 하는지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소개해 보겠다.

 

 

Brixton pounds copyright©Londonist ©Brixtonpound.org

 

브릭스턴 파운드(Brixton pounds)란?

 

브릭스턴 파운드(B£)는 영국 런던 남부 브릭스턴 지역 내에서만 순환되는 지역 화폐이다. 작은 타운인 Devon과 Sussex에 이어 세번 째 탄생한 보완 화폐이고 런던 도시 내에서 최초로 시행된 지역 화폐 이기에 초기부터 지금까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브릭스턴 파운드(B£)는 스몰, 미디엄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지역 내 무역 및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이는 브릭스턴 내 상점과 상인 그리고 소비자가 사용하고 영국 공식 통화인 파운드(£)와 함께 쓰인다. 

 

 

Brixton pounds's visual identity copyright©Brixtonpound.org

 

Slogan: Money that sticks to Brixton (브릭스턴에 충실한 돈) copyright©Brixtonpound.org

 

 

2009년 9월, 종이로 된 물리적인 화폐로 발매 되었고 실질적으로 1파운드(1£)는 1브릭스턴 파운드(B£)와 동등한 가치를 가지며 환전 후 브릭스턴 내 이를 취급하는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 2011년 9월, 최초 모바일 앱과 문자로 페이하는 플랫폼도 형성되었다. 현재 기관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브릭스턴 지역 내에 약 300여 개의 개인 비지니스들이 브릭스턴 파운드를 받아들였고 200여 개 넘는 비지니스들이 모바일에 계좌를 가지고 앱 또는 문자로(Pay-by-text) 돈을 주고받는 전자식 페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이 앱 또는 문자를 통해 브릭스턴 파운드를 지출할 때마다 거래 요금 1.5%가 지역 사회 혜택 기관인 Brixton 기금으로 직접적으로 이동된다고 한다. 즉, 유저가 식료품, 외식비를 앱 또는 문자 서비스로 지불할 때 지역 사회단체에 효과적으로 돈을 기부하게 되는 구조이다. 

 

왜 런던에서는 브릭스턴을 택했는가?

 

단순히 이 지역 경제가 낙후되고 대형 브랜드 체인에 위협받는 것 만이 주요 이유는 아니었다. 브릭스턴은 런던 도시 지역통화를 개척할 수 있는 몇 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고 한다. 다양한 하이 스트리트 및 전통 재래시장이 있는 명성 있는 로컬 경제를 형성하고 있었고 인구의 1/4 이상이 아프리카 이주민의 후손들로 강력한 공동체 정신과 다양한 문화와 배경이 혼재 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사회적 혁명가 또는 다이나믹한 다양한 층의 사람들이 혼재해 있고 아방가르드적인 혁신적 예술을 추구하는 문화적 개성도 독특하다.

 

화폐 디자인

 

사실상 이런 취지와 목적들이 브릭스턴 파운드 화폐 디자인에도 일관성 있게 묻어난다. 2009년 초기부터 많은 Brixton 지역 사람들이 초판 지폐 디자인 발매에 공헌했다. 그래픽, 디지털 디자이너뿐 아니라 지역 단체 커뮤니케이터, 지역주민, 일러스트레이터, 재료 전문가, 기획자, 건축가, 제작자, 예술가 같은 다분야의 관계자들이 협업하여 이루어졌다. 또한, 모든 디자인은 국가의 정치, 문화, 역사가 초점이 아닌 브릭스턴 내 문화와 역사를 반영하고 대중안에서 시민 영웅도 선정했다. 신기하게도 브릭스턴 파운드에는 유통기간이 있고 모두 한정된 개수로 제작된다. 이미 일차적으로 2009년부터 2011년 9월까지 첫 번째 화폐 에디션이 만료되고 그 이후 지금까지 두 번째 에디션의 화폐들이 이용되고 있다. 두 번째 에디션은 영웅들 외에도 브릭스턴에 영향을 받은 인물, 현존하는 건축, 스포츠, 공공 거리 예술에 대한 아이디어들도 함께 혼재 되어 담아냈다. 

 


1st edition of Brixton Pounds: 

 

B£1 features Olive Morris 정치가 제임스 모리스/ B£5 features James Lovelock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 B£10 features C.L.R James 반식민주의 사상가 C.L.R 제임스/ B£20 features Vincent Van Gogh 화가 반고흐 ©Brixtonpound.org

 

 


2nd edition of Brixton Pounds: 

 

B£1 features Ledford Kwesi Garrison 사회운동가 렌포드 퀘시 개리슨/ B£5 features Luol Deng 야구 시카고 불스의 스몰포워드 루올 뎅/ B£10 features David Bowie 뮤지션 데이빗 보위/ B£20 features Violette Szabo 2차 세계대전 비밀 요원 바이올렛 사보 ©Brixtonpound.org

 

브릭스턴 화폐가 탄생한지 5년째 되던 2015년에는, 브릭스턴 화폐를 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판 화폐가 출시 되었다. 터너 (Turner Prize-Winning) 최고상을 수상하고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인 Jeremy Deller에 의해 디자인 되었다. 그는 돈이 금욕과 계급을 표명하는 세속적인 것이었다면 브릭스턴 파운드는 지출에 대한 긍정적인 결정을 내리고 우리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메세지를 상징한다고 전했다.

 

 

A new special-edition of the B£5 by Jeremy Deller ©Brixtonpound.org/Jeremy Deller

 

 

캐쉬머신

2016년 4월 세계적으로 첫번째인 지역 화폐 현금 인출기가 등장했다. 현지 브릭스턴 베이스의 크리에이터 그룹인 Kind Studio에서 제작했고 자판기에서 물건을 뽑듯 화폐 인출을 할 수 있다. 

 


Brixton pound cash machine cover graphic design by Kind studio ©kindstudio

 

 




Brixton pound cash machine by Kind studio ©kindstudio©thisaintrocknroll

 

 


Brixton pound cash machine ©kindstudio ©Brixtonpound.org

 

 

Payroll Local 페이롤 로컬 제도 

현재 브릭스턴이 속해 있는 자치구 Lambeth Council의 직원들은 선택 사항으로 급여 중 일부를 전자식 브릭스턴 파운드(B £ e)로 직접 전환하여 받을 수 있다. Payroll Local 제도는 완전한 선택 사항이지만 참여한 직원은 점심을 먹거나 쇼핑을 하거나 브릭스턴 주변 서비스를 사용하거나 지역 단체에 기부하기 위해 브릭스턴 파운드로 모든 것을 쉽게 이용하고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Local businesses accepting Brixton Pound  ©Brixtonpound.org 

 

 

현재 그리고 미래

현재, 브릭스턴 파운드는 사용 욕구를 장려하기 위해 인센티브적인 성격으로 사회적 소통과 사람 간의 관계 맺음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미 모바일 앱 안에는 거대한 브릭스턴 파운드족이 형성돼있다. 지역 주민 스스로가 문화적 고유성을 지키고 이를 위트 있게 현대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매개의 역할인 것이다. 브릭스턴 내 사회적 문제를 로컬 비지니스와 주민 참여자끼리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풀어나가는 소셜 디자인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즉, 큰 수익성을 내기 위한 용도이기 보다는 지속적인 지역 소통과 문화 살리기 가치를 굳혀 나가고자 한다고 전한다.

 

http://brixtonpound.org

http://www.thisaintrocknroll.com

/http://popbrixton.org

http://kindstudio.co.uk

 

리포터_공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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