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가 2013년 미대입시에서 실기전형을 전면 폐지한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홍익대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디자인 전공자들을 배출하는 학교이다.(물론,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을 터이지만...) 그런 학교가 실기전형을 전면 폐지한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왜 그럴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물론 나도 디자인입시에서 실기전형을 반대하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디자인 실기전형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이와 관련된 재미난 연구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디자인대학 실기입시제도의 문제점, 2008년, 이상선”) 현재 우리나라는 연간 11,725명(정말 문제의 숫자이다.) 정도의 디자인 관련 전공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그만큼은 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디자인강국으로 나아가고자하는 성장의지를 보여주는 것 외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문제는 이렇듯 많은 디자인 관련전공자를 뽑는 대학들의 입시전형은 획일화 되어있고, 특성이 없다는 것이다.
위의 연구에서는 재미난 실험을 하였는데, 실험 내용은 2003~2007년 5년간, 입학 시 실기성적우수군과 성적하위군 간의 학업성취 비교, 수능성적과 대학전공 학업성취 비교, 내신성적과 대학전공 학업성취 비교 등을 실험하였다. 결과는 아래의 그래프와 같다. 

입시 실기 성적과 입학 후 실기 학업성취도간의 관계는 입학 실기 성적이 많은 차이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입학 후 전공학업성취도에서는 하위 성적군이 상위 성적군을 역전하는 추세가 보인다.

수능성적 우수군과 하위군 간의 입학 후 전공학업성취도간의 비교에서는 수능 성적 우수군이 성적하위군에 비해 전공학업의 성취도가 높은 것을 나타난다. 전체 년도에서 상관관계를 보인다.

 내신성적 역시 수능성적과 마찬가지로 전체년도에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입학당시의 실기능력이 입학 후 전공 실기교과목의 학업성취간의 상관관계가 없고, 수능과 내신은 학업성취도에 관하여 상관성을 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실험이다. 물론, 실험 및 설문에는 오류와 오차가 있을 수 있으나, 많게는 실기가 40%를 차지하는 현행 디자인 관련대학입시제도의 문제점의 경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위와 같은 연구결과는 한국의 대다수의 디자인관련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획일화된 실기입시제도의 문제점을 수정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야 된다는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무엇이 하고 싶어서 디자인관련전공학과에 들어오는 것인가?” 이것이 디자인 입시에서 가장 필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많은 이들은 디자인과 예술을 혼용하고,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Art 혹은 Style 뿐이라고 정의한 채로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미래 디자이너들이 입시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디자인에 대한 개념을 확립시킨 채 자기 꿈을 향하여 대학에 입학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참고문헌

• 이상선, "디자인대학 실기입시제도의 문제점", 2008
• 이헌국, 윤민희, "디자인계열 대학입학생의 실기능력 유무에 따른 조형실습효과에 대한 연구",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