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정취를 담은 향수를 모아놓은 전시, '멀미 나는 냄새Sick Scents'의 포스터 / 이미지©Mojoko & Chan + Hori Contemporary

한참이 지나도 코 끝에 계속 느껴지는 어떤 골목의 냄새, 습도와 거리 음식과 인파의 열기가 뒤섞인 향, 그것은 단순한 향취가 아닌 '정취'이다.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아트디렉터인 모조코Mojoko가 아시아의 정취를 담은 향수를 선보였다. 볼리우드 뮤직 비디오와 B-급 영화의 이미지, 아시아 여러 나라의 캐릭터가 뒤얽힌 하이퍼 팝 컬처 양식의 그래픽 작업을 해오던 그가, 이번에는 싱가포르의 향수 회사 얼센스Allsense와 울라 랩Oo La Lab의 대표, 테리 제이콥슨Terry Jacobson과 협업하여, 일곱 종류의 향수를 만든 것이다.

마인드 컨트롤Mind Control (2017), 40ml, 20 병 한정 / 이미지©Mojoko & Chan + Hori Contemporary

트위스티드 패션Twisted Passion (2017), 40ml, 20 병 한정 / 이미지©Mojoko & Chan + Hori Contemporary

핑카츄Pinkachu (2017), 24ml, 20 병 한정 / 이미지©Mojoko & Chan + Hori Contemporary

블랙 마스크Black Mask (2017), 25ml, 20 병 한정 / 이미지©Mojoko & Chan + Hori Contemporary

사이코트로픽스Psychotropics (2017), 20ml, 20 병 한정 / 이미지©Mojoko & Chan + Hori Contemporary

데드리 포레스트Deadly Forest (2017), 25ml, 20 병 한정 / 이미지©Mojoko & Chan + Hori Contemporary

블랙 로즈Black Rose (2017), 25ml, 20 병 한정 / 이미지©Mojoko & Chan + Hori Contemporary

장미 오일에 귤 향, 풍선껌 향, 콜라 향을 뒤섞어 놓은 향수들은 중국산 약병을 떠올리게 하는 독특한 패키지에 담겼다. 모조코는 조향과 패키지 디자인 전 과정에서 그가 보고, 맡은 아시아의 추억을 감각의 영역으로 재현하기 위한 실험을 거쳤다고 한다. 조향과 콜라주는 각각의 요소를 섞어, 기대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을 탄생시킨다는 데에서 비슷하다.

핑카츄Pinkachu (2017), 69 x 45 cm , 50년대 액자틀에 끼워 넣은 디지털 콜라주 / 이미지©Mojoko & Chan + Hori Contemporary

매직 랜턴 01Magic Lantern 01 (2017), 108 x 45 cm, 중국식 빈티지 랜턴에 디지털 콜라주 / 이미지©Mojoko & Chan + Hori Contemporary

모조코(본명:스티브 라울러Steve Lawler)는 이란에서 태어나고, 홍콩에서 자랐으며, 유럽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파브리카FABRICA와 디젤 에이치큐Diesel HQ를 거쳐, 싱가포르에서 컬트 매거진, 갤러리 & 스튜디오Kult Magazine, Gallery & Studio를 운영하고 있다.

'멀미 나는 냄새Sick Scents'의 전시장 풍경 / 이미지©Mojoko & Chan + Hori Contemporary

트위스티드 패션Twisted Passion (2017)의 전시 모습 / 이미지©Mojoko & Chan + Hori Contemporary

모조코의 향수는 길만 버락Gillman Barracks의 챈+호리 컨템퍼러리Chan + Hori Contemporary에서 6월 말까지 전시되고,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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