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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나이 듦을 위한 디자인

 

 

 

인구 고령화에 대한 싱가포르, 호주, 홍콩의 디자인과 보건 전공 대학생들의 교차 문화 연구 프로젝트 / ©Lisa Scharoun, University of Canberra

 

 

싱가포르는 인구 고령화가 급속도로 일어나고 있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현재, 노년층의 비율은 전체 인구 8명 중 1명이지만, 2030년에는 두 배 증가한 4명 중 1명, 총 9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는 국가의 경제성장력과 복지 부담과 직결되기 때문에 싱가포르 정부나 학계, 기업 전반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더불어, 싱가포르 국민 개개인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한 서비스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AWWA센터의 커뮤니티 정원을 산책 중인 앙모쿄Ang Mo Kio 지역 거주자. 싱가포르의 노인은 현재보다 두 배 증가하여 9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AWWA센터는 1970년에 설립된 싱가포르 민간단체로 특수 아동과 장애인 및 노인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Lisa Scharoun, University of Canberra

 

 

인구 고령화 현상은 아시아 퍼시픽 지역에 속한 인근, 호주와 홍콩에서도 큰 화두이다. 호주에서는 2064년까지 65세 이상 노인이 960만 명, 그중에서도 85세 이상 노인이 19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더 나은 노인 건강 서비스, 노인 주택과 커뮤니티 조성이 시급해지고 있다. 세계 공통의 문제로 치닫고 있는 고령화의 대안을 구상해보고자, 싱가포르, 호주, 홍콩 세 나라의 디자인, 간호학, 건축 전공 대학생 75명이 싱가포르에 모여, ‘건강한 나이 듦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Healthy Ageing'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열었다. 그 결과물은 싱가포르 내셔널디자인센터 사이드갤러리에서 전시되었다.

 

 

 

싱가포르 내셔널 디자인센터 사이드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건강한 나이 듦을 위한 디자인’ / ©Lisa Scharoun, University of Canberra

 

 

이번 프로그램은 호주 캔버라대학교University of Canberra의 예술 디자인 대학Faculty of Arts and Design, 호주 모나쉬대학교Monash University의 간호학, 조산학과Nursing and Midwifery, 싱가포르 난양폴리텍Nanyang Polytechnic의 보건대School of Health와 디자인대School of Design, 그리고 홍콩 기술고등교육연구소Technological and Higher Education Institute of Hong Kong: THEi 건축 환경과 사이의 파트너십으로 이루어졌다. 인구 고령화 현상을 한 나라에 국한된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아시아 퍼시픽의 세 나라 학생들을 모아, 문화 교차Cross Cultural 연구를 진행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싱가포르는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의 이주민들이 만든 국가이다. 호주는 인구 4명 중 1명이 해외에서 태어났고, 국가 안에서 260여 종의 다른 언어가 사용되고 있으며,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270개의 부족을 만날 수 있다. 이 나라들이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가려면, 국가적 문제들을 타 종교와 타문화를 관용하는 사회 시스템 안에서 해결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싱가포르, 호주, 홍콩의 디자인과 보건학 전공 학생들이 난양 폴리텍 건강과학대학을 방문하고 있다. / ©Lisa Scharoun, University of Canberra

 

 

호주 캔버라대학교University of Canberra의 리사 샤론Lisa Scharoun 박사와의 인터뷰

 

"싱가포르, 호주, 홍콩의 대학생을 모아, 인구 고령화를 주제로 다학제적 디자인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으셨을 텐데요.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드셨나요?"

 

'건강한 나이 듦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Healthy Ageing'은 2015년에 상하이에서 파일럿 프로젝트로 처음 시작했어요. 캔버라 대학교 학생 11명과 광시예술대학 학생 5명, 그리고 상하이 자오퉁 대학 학생 10명이 모여, '상하이에서의 48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이틀간 워크숍을 갖고 전시를 했는데, 매체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산업 디자인과 건축 전반에 걸친 결과물이 모였어요. 그렇지만, 디자인 전공자들만 참여했던 프로젝트라, 보건 쪽 지식이 결여되었다는 아쉬움이 있었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호주와 비슷하게 다문화국가이자 인구 고령화 문제를 갖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더 많은 현장방문을 거치고, 호주에서 간호학으로 인지도 있는 모나쉬 대학교의 보건 간호 전공학생들을 참여시켜, 더욱 균형 잡히고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호주 노인학 연합Australian Association of Gerontology의 핵심 멤버이자 간호학과 교수인 대니 힐Dr.Danny Hills 박사도 기꺼이 참여해주었고, 호주 연방 정부의 외교 통상부에서 진행하는 '뉴 콜롬보 계획'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견학 프로그램을 위한 비용을 상당 액수 국가 지원받을 수 있었어요. 싱가포르의 난양 폴리텍은 디자인학과 간호학이 특화되어 있고, 호주 캔버라 대학에서 2014년과 16년에 난양 폴리텍의 디자인학부에서 디자인 워크숍을 열었던 경험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것이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었지요. 때 마침, 홍콩 기술고등교육연구소에서도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국제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어요.

 

 

 

학생들이 휠체어와, 목발, 지팡이를 들고 난양 폴리텍 교정을 돌아다녀 본 후에, 노인들이 겪는 불편함에 대해 '공감 맵핑empathy mapping'을 하고 있다. / ©Lisa Scharoun, University of Canberra

 

 

내년에도 싱가포르에 방문하기 위해, 벌써 호주 정부에 기금을 요청해놓은 상태예요. 캔버라 대학교와 난양폴리텍의 영상 전공, 언론 전공 학생까지 포함시켜서, '건강한 나이 듦'에 대한 영상 기록물을 남기고, 프로젝트 전반을 책으로 엮을 예정입니다. 인구 고령화라는 전 세계적 이슈에 대해 디자인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더 많은 커뮤니티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박사님이 설립한 '교차 문화 디자인 랩Cross-Cultural Design Lab'이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디자인과 다양한 문화를 접목시켜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교차 문화 디자인 랩은 2015년에 캔버라 대학교에서 그래픽과 미디어학과 교수이자, 패션 프로그램 위원장인 제 동료, 팽크 팽 박사Dr. Fanke Peng와 함께 설립했어요. 다른 문화 간의 상호작용이 증폭적으로 늘어가는 글로벌 시대를 살다 보니,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요. 무역 활성화나 전쟁같이 다양한 계기로 이주민들이 발생하고, 세계 여러 나라가 다문화 사회가 되었어요. 연구에 따르면, 유학을 다녀왔거나, 짧게라도 해외 체류 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경우, 다른 일반적인 경우보다, 문화 적응력이 높고, 다문화 업무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일을 추진해나갈 수 있답니다. 교차 문화 디자인 랩을 연 이유는 타 문화권 사람들의 행동을 해석하는 방식의 연구가 세계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찾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타 문화권의 사람들과 협업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와는 다른, 나의 가치와 믿음, 일하는 방식에 관해서 설명해야 돼요. 이런 교류 과정에서, 특정 상황에서 다르게 움직이는 문화 차이를 분석하게 되지요. 게다가, 겹치는 문화나 비슷한 사회 움직임에 대한 깨달음도 얻을 수 있어요. 같은 행동 양식 안에서 아주 미세한 뉘앙스 차이를 바탕으로 다름을 정의하게 되는 거예요. 교차 문화 연구에서 발견한 이런 연결고리와 깨달음은 혁신적인 오브젝트와 서비스, 경험 디자인으로 이어집니다.

 

 

 

학생들이 AWWA 요양센터에서 치매노인을 만나고 있다. / ©Lisa Scharoun, University of Canberra

 

 

교육자로서, 글로벌 교육 경험을 통해 교차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얻는 것이야말로, 21세기형 인재들이 세계 무대에서 일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250여 국가의 정체성이 뒤섞여서 만들어진 호주 같은 나라에서는 꼭 필요한 덕목이지요. 어떤 전공을 가지냐를 불문하고요. 그래서 다양한 문화권과 전공을 가진 그룹을 엮어서 워크숍을 꾸리고, 그들과 함께 세계의 문제에 대한 대안을 논합니다. 타 문화권의 사람들과 협업 한 번 한다고, 참가자들 안에 굳어있는 인종적 편견이나 관습을 바꾸기는 어려워요. 팀이 하나가 되어, 각자의 문화권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공통의 이슈'에 집중하면서, 서로에 대한 유사점과 차이점을 더 깊게 이해해가는 것이 중요하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워크숍 참가자들은 타 문화권의 심벌, 가치나 관습을 이해하게 되고, 더 나은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는 디자인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학생들이 제안한 디자인 안은 총 14개이다. 치매 노인을 위한 디자인부터, 노인의 건강 증진을 위한 웨어러블 디자인까지,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테마별로 소개한다.

 

 

노인을 위한 의료 디자인

 

심장 근육 내분비 바이오 스캔CME Bio Scan

 

 

©Barbara Kors, Lim Hui Jovita, Caitlyn Brouwer, Lam Wing Law, Tan Yuan Ling

 

싱가포르 노인들의 활동 부족과 하루 종일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이 건강 문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현저한 신체 기능 저하로 건강 염려증이 생기기도 한다. 심장 근육 내분비 바이오 스캔CME(The Cardiac Muscular Endocrine) Bio Scan은 개개인이 자신의 현재 신체 상태를 체크해서,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을 초기에 발견하도록 돕는 장치이다. 장치는 8개의 패치와 검사 시트로 이루어져 있다. 설명서에 따라, 패치를 몸에 붙이고 10분간 스캔하면, 심장 기능과 근골격계, 그리고 내분비 시스템이 체크된다. 그리고 사용자의 신체에서 당뇨병, 관절염, 골다공증, 근이영양증, 종양, 혈병으로 진행될 수 있는 건강 문제를 분석해준다. 삼중 레이어(폼 패딩과 센서, 아쿠아 택 패킹aqua-tac backing) 처리된 패치가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되고, 길이 조절 가능한 끈에 달려 있어서, 의학적 지식이 없는 사용자도 어려움 없이 패치를 몸에 부착할 수 있다. 스캔 결과는 중앙 시스템에 모이는데, 장치의 고유식별 번호에 따라 사용자가 정보를 열람하고, 필요한 의료 기관을 찾아갈 수 있다.

 

 

만성 폐색성 폐 질환 웹 시스템COPD Web System

 

 

©Masooma Bakhshi, Nadia Johan, Lo Wing Ki, Ang Tiong Wei

 

싱가포르인의 10가지 사망 요인 중의 하나인 만성 폐색성 폐 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이하 COPD)은 천식이나 호흡 곤란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많다. 2011년에만 10,000건의 입원이 생기고, 환자와 의료시설에 최대 1 억 6 천 5 백만 달러의 비용을 안길 수 있는 이 질환은 사실, 금연과 운동과 같은 비 약리적인 치료법으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만성 폐색성 폐 질환 웹 시스템은 웹 기반의 관리 정보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가 건강을 해치는 음식을 피하고, 신체 활동을 활성화하는 것과 같은 개인의 노력을 병행하면서, 효과적인 치료법을 어려움 없이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만성 폐색성 폐 질환 웹 시스템COPD Web System은 환자의 약물, 영양 및 신체 활동을 추적하는 어플리케이션과 더불어, 같은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물리적 공간 디자인으로 구성되어있다.

 

 

치매 노인을 위한 디자인

 

감각 힐링Sensory Healing

 

 

©Daniella Cruz, Gemma Pearce, Jannene White, Marc Cordeiro, Christy Yung

 

치매 환자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에 음악, 미술 활동과 정원 가꾸기가 효과적이라는 연구를 기반으로 치매 환자를 위한 제3의 공간, 정원 디자인을 제안한다. 이용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눈에 띄는 나무를 랜드마크로 삼고, 반복 동선을 이용한다. 또,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는 어둠이나 그림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연광과 조명을 적극 활용한다. 이용자의 후각을 부드럽게 활성화하기 위해, 은은한 향이 나는 식물을 심는다. 배경 음악이 흐르는 밝은 정원에 앉아 손 쓰는 예술 활동을 하면서, 치매 환자들이 자신을 적극 표현하고, 예전 기억을 떠올려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프로젝트의 근본적인 목표지만, 환자의 가족들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지역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전환하게 하는 것이 또 다른 목적이다.

 

 

추억 은행Memory Bank

 

 

©Iresha, Ismail, Lo, Alex

 

인지 능력의 변화로 일상의 행위나 주변 환경이 낯설게 느껴지고, 그런 자신에 대해 혼란과 좌절을 느끼는 치매 노인들이 정서적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추억의 공간이다. 치매 노인을 가족 구성원으로 두면, 가족 일원들도 정서적 혼란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원초적인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물건이나 추억의 노래, 자연이 어우러진 레트로 스타일의 공원을 조성해서, 치매 노인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도 정서적인 안정을 느낄 수 있게 돕는다. 공원의 직원들은 모두 치매 환자들을 대하는 법에 대한 교육을 이수하고, 40년대 복고풍 의상으로 치장해서, 방문자들이 안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간단한 버튼으로 조작하는 스크린을 통해, 익숙한 영상을 보며,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사용자들은 일반 은행처럼, 자신의 지난 추억을 재생하고, 다음 방문을 위해, 새로운 추억을 저장한다.

 

 

노인 친화적 환경 디자인

 

인에이블Enable

 

 

©Justin Sunjay Raj, Muhammed Sya Q, Alex Yung, Alvin Nand

 

푸드코트의 일반적인 물리적 환경을 바꾸지 않는 상태에서, 행동의 제약이 있는 장애인과 노인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프로그램/기기 디자인이다. 팀원들이 직접 보행보조기, 지팡이와 휠체어로 이동해보는 공감 활동Empathy Activity을 하면서, 이런 기구를 이용한 이동이 굉장히 불편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깨달았고, 특히나 푸드코트에서 이동하는 것과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체득했다. 음식 주문 기기에 노인용 교통카드EZ-link를 대서 신분과 위치를 확인시키고 난 후, 햅틱 기술이 적용된 터치센서를 이용해서 음식을 골라서 주문하고, 같은 교통카드나 신용카드로 노인용 할인이 적용된 가격에 계산을 하면, 점원이 음식을 직접 테이블로 가져다주는 순서로 작동한다. 노인과 장애인이 힘들게 음식을 주문하고 운반하는 수고를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푸드코트의 일반인 이용자들의 대기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온더고On-the-GO

 

 

©Jo-lynn Koh Zhu Ling, Nina Salvatore, Marcel Strub, Fung Yin Oi, Loke Shin Yi

 

노인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유익한 환경, 편의 시설, 신체 활동과 알맞은 식이법과 식단을 추천하고, 사용자들의 활동 사항을 기록하는 통합 정보 시스템이다. 사용자들은 병원에서 지급받은 카드를 소지하고 다니며, 필요할 때 스캔하면, 맞춤형 정보가 제공된다.

 

 

친목 보호소Affinity Sanctuary

 

 

©Stephanie Dempster, Greg Khun, SO Choi Shan Teng Ying Shi, Rachel Wan Pei Qi

 

싱가포르의 정부 아파트(HDB / Housing Development Board housing units) 1층에는 개방형 공동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렇지만, 어린이 놀이터와 어른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데, 그 중간 영역을 디자인하여, 세대 간 상호작용을 도모한다. 물과 정원, 어른들을 위한 운동기구와 어린이들의 놀이기구를 복합적으로 디자인하여, 모든 층이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노인들은 외로움을 달랠 수 있고, 어린이들은 노인들에게 인성 교육을 받으며, 안전한 보호를 받을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대화 공간Dialogue Space

 

 

©Emmaline Seow, Joyce Wong, Alaa El-Cheikh, Alex Watson, Lim Si Qian

 

사회 활동이 정신 건강과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되고, 심장 질환 위험을 줄이며, 면역력을 증진시킨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노인들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 휠체어 진입이 편리하고,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는 탁자 디자인으로 사고를 예방한다. 탁자와 의자 세트로 구성된 대화 플랫폼마다, ‘음식, 스포츠, 애완동물’과 같은 특별한 디자인 테마가 있어서, 사용자들이 본인의 흥미에 따라 플랫폼을 선택할 수 있다. 대화의 처음이 어색하지 않도록, 퍼즐과 뉴스 스크린이 준비되어 있고, 언어를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타임머신으로 저장할 수도 있고, 사용자들이 직접 행사를 주최하고 플랫폼을 통해 쉽게 홍보할 수 있다.

 

 

퇴직 후의 삶을 위한 디자인

 

리타이어&리타이어Retire&Retyre

 

 

©Lu Chih Hsuan, Ruby Tribe, Yuen Wing Shan, Nurelya Suhada Binte Ismawi

 

퇴직 후에 갑자기 늘어난 시간을 이용해서, 대학생과 대학 강사들로부터 가장 최근의 지식과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제안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 장소는 대중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공원이나 커뮤니티 센터이고, 한 달짜리 특강들로 꾸려진다. 노년의 퇴직자들의 배움을 지원하기도 하지만, 젊은 층의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사회활동을 이어가도록 돕는 데에 의의가 있다.

 

 

아이가든iGarden

 

 

©Tang Wai Shan, Josh Haigh, Ian Dudley, Quek Wee Jun, Tahlia Besim, Luci Orange

 

사회적 고립이 신체적, 심리적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연구에 따라, 퇴직 이후의 노인들이 젊은 층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와 시설물이 조성된 커뮤니티 정원, 아이가든iGarden을 제안한다. 이 정원에는 옛날 싱가포르에서 볼 수 있었던 식물을 조성해서, 노년층의 사람들이 향수를 느끼고, 그런 식물들이 생소한 젊은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하게 돕는다. 정해진 시간에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노인들이 규칙적인 삶을 지속할 수 있게 한다. 정원은 방문자들이 유지 관리하는데, IOT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토양 상태나 식물의 건강, 물 높이 등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정원의 지면의 높이와 형태를 조절할 수 있어서, 휠체어 이용자도 정원 가꾸기에 무리 없이 동참할 수 있다.

 

 

노인 공동 주거 디자인

 

우분투 마을Ubuntu Village

 

 

©Mieke Polman-Short, Valerie Tan Si Yao, Sarah McInnes, Tiana Hiavca-Ceh, Chak Lam Yeung

 

혼자 살지만, 노인 요양시설과 같은 단체 시설로 옮기기 싫은 독거노인들이 사회 안에서 격리되기 쉬운 적절한 케어를 주고받으면서, 함께 모여사는 공동 주거공간이다. 우분투는 잘 알려졌듯이,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을 가진 남아프리카의 공동체 철학이다. 싱가포르의 독거노인들의 경우, 영양 불균형, 외로움에서 시작된 공포와 불안감,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는데, 서로 나누고, 연결되고, 살아가는 과정을 통해, 그런 문제들이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분투 마을은 두 개의 건물 안에 독립된 주거 공간을 축으로, 그 중간에 슈퍼마켓, 독서 카페, 체육관, 병원, 빨래방, 공동 부엌과 같은 복합 시설물을 바탕으로 한 공동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신기술을 이용한 건강 증진

 

골드엣지GoldEdge

 

 

©Lionel Goh, Arina Nazmi, Mus rah Mustapha, Roxanne Good, Jackson Low

 

골드엣지는 사용자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폰이다. ‘검사TestYourself - 활동MoveYourself - 표현ExpressYourself - 확인ViewYourself ’ 모드로 디자인되었다. 검사 모드에서는 표준 산소 혈당 테스트 스트립과 적외선을 통해, 산소 포화도, 맥박과 혈압, 체온 등의 생체 신호를 체크해서, 검사 결과를 담당 의사에게 전달한다. 활동 모드로는 요가, 태극권 및 춤과 같은 신체 활동을 돕는 디지털 자료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목표를 달성하면, 그에 맞는 보상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다. 표현 모드에서는 사용자가 지인과의 연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통합 통신 시스템을 제공한다. 글자를 읽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알맞은 폰트나 색채 대비를 사용하고, 사진으로 상대를 식별할 수 있게 한다. 확인 모드에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과 활동을 리뷰한다.

 

 

메모MEMO

 

 

©Nurul Izzati, Hariz Ilmani, Alison Meyers, Wu Guan Ping

 

싱가포르의 이슌Yishun 지역의 웰니스 깜퐁 센터the Wellness Kampung centre를 현장 방문하면서, 발견한 점은 치매 노인들이 예상외로, ’포켓몬 고Pokemon Go’나 ‘핏빗Fitbit’같은 신기술 제품에 흥미를 보인다는 것이다. 2015년에서 16년, 싱가포르의 60세 이상 인구 10명 당 1명이 치매에 걸렸지만, 2030년에는 치매 노인의 수가 두 배 증가하여 10만 3천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 정부는 노년층과 어린이층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과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고, 노년층 사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채팅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이런 시류에 맞추어, 치매 노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어플리케이션을 제안한다.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친근한 목소리와 언어로 일상에 필요한 활동을 돕기 때문에, 치매 노인 보호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노인의 건강한 식생활을 돕는 디자인

 

뉴트리 박스Nutri-Box

 

 

©Felix Yip, Kiara Boyd, Tay Man Ning, Janine Thompson

 

거동이 불편하거나, 일정한 수입이 없어서, 영양가 있는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음식 배달 서비스이다. 의학, 영양학 등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의 봉사활동과 각종 기업체와 푸드뱅크의 후원으로 푸드트럭을 운행하며, 매일 한 끼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만성질환이나 종교에 맞추어, 총 7종류(저 설탕, 고 칼슘, 저 탄수화물, 저지방, 중국식 약초, 채식, 할랄)로 준비된 식단을 푸드트럭에서 데워, 바로 섭취 가능한 상태로 제공한다.

 

 

 

워크숍에는 싱가포르, 호주, 홍콩의 학생 75명이 참가했다. / ©Lisa Scharoun, University of Canberra

 

 

다학제적 융합 연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인구 고령화에 대한 대안을 디자인과 보건학 전공 학생들의 협업으로 도출해본 것은 바람직한 시도라고 생각된다. 이번 워크숍과 전시 과정은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을 운영한 방식과 과정, 그리고 결과물이 인구 고령화가 일어나고,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과도기에 있는 한국에 시사점을 가져다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리포터_차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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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디자인 #다학제적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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