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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하며 지킬 책을 출판하는 Hoxton mini press

기술의 발전과 편리를 추구하는 스마트 모바일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디지털 플랫폼의 보편화로 디지털 미디어 마켓이 거대하게 자리잡았다. 편리한 디지털 매체를 선호 함으로써 종이 매체들이 곧 잠식 당해 버릴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작년 2016년 2월에는 영국의 4대 일간 신문으로 위상을 높였던 인디펜던트 신문: The indepenent의 폐간으로 영국 시민들 사이에서 "Painful day"라는 탄식이 여기저기 터져 나왔었다. 모바일 유저 증가로 인쇄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종이 인쇄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정 방향의 흐름에 가만히 있으면 사라질 것들을 계속해서 지키고 개선하는 사회 문화적 현상 또한 계속된다. 즉, 질 좋은 매거진, 좋은 서적 그리고 북 페어같은 물리적 출판물들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이들을 지지하는 유저 문화 또한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각종 미디어에서 종이 매체의 생사에 대해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흥미로운 질문이 있다. 바로 미래 세대와 종이의 감성적인 연결이 단절되는 것이 아니냐, 종이매체가 곧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 하는 질문들이다. 런던 베이스의 글로벌 매거진 Monocle 창립자이자 편집장인 타일러 브륄뤠 (Tyler Brûlé)의 인터뷰를 인용하자면, 

 

"종이매체가 결코 사라질 수 없는 것은 매일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질감의 다양성에 대한 신체적 오감 만족과 인터넷 네크워크와 분리된 전자적이지 않은 물리적, 신체적 경험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현재 종이 미디어를 만들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들은 과거의 감성적인 향수병 걸린 자들이 아닌 인쇄 시대 이후에 태어난 지금 그리고 미래 세대이다" 

-Tyler Brûlé, © Edenspiekermann

 

본 리포터는 디지털 매체와 물리적 출판계는 본질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역할의 영역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번 이슈에선 영국 내 독립 출판업계로 자체 출판물을 만들고 유통하는 브랜드 'Hoxton mini press (HMP)'를 소개해 보겠다. 한국에서도 유통되고있는 HMP 출판물들은 2013년, 책 판매에 있어 어려운 시기에 인상적인 성장을 시킨 출판 브랜드다. 작은 독립 출판소가 어떠한 질 좋은 컨테츠로 현재의 가장 트렌디한 브랜드로 지속적인 러브콜을 받는지 그들의 가치를 알아보고 살아남는 종이 출판업계의 미래를 조금은 예측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Hoxton Mini Press의 자체 사진 도서집 ©courierpaper ©Hoxton Mini Press 

 


Hoxton Mini Press의 창립자이자 사진작가 부부 마틴(Martin Usborne)과 앤(Ann Waldvoge) ©Hoxton Mini Press 

 


공동 창립자 마틴(Martin Usborne)과 앤(Ann Waldvoge)의 집 ©freunde von freunden

 


Hoxton Mini Press 브랜딩 토트백 ©Hoxton Mini Press 

 

핵심 가치 

Hoxton Mini Press의 창립자 부부인 마틴(Martin Usborne)과 앤(Ann Waldvoge)은 '모든 것이 가상일 때, 대상으로서의 소장할 수 있는 물리적 책은 현재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졌다'라고 말한다. 2013년, London Fields에 본사를 둔 Hoxton Mini Press는 런던에서 가장 빈곳한 곳이었고 다양한 젊은 크리에이터의 진원지이자 가장 힙한 트렌드를 이끌어 내는 곳이기도 하고 자신들이 15여 년간 살아온 런던 동부 (East London)를 베이스로 가장 좋은 사진을 찍고 스토리를 공유하고, 소장 가치 있는 아트 사진집을 출판하는 곳이다. 사실상 그들의 출판물을 시작으로 이스트 런더너들을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캐릭터 형성에 강력한 정점을 찍어준 장본인 들이기도 하다. HMP의 컬렉션은 소품으로 소장할 만큼 아름답고, 런던 사진집 평균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된다. 참고로 북클럽 구독료는 48파운드부터 다양하다. 이들은 전문적인 사진 컬렉터뿐만 아니라 비 사진 전문가를 대상으로 "손자, 손녀 세대까지 아름답게 소장하며 지킬 책"을 출판하는 비주얼 리코더(Visual recorder)이 길 지향한다.

 

그들의 이름 안에도 들어가 있는 런던 동부 내에 동네 지명인 Hoxton은 그들에게 열정과 영감을 주는 지역 사람들과 사진작가를 연결해주는 허브이기에 그 이름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사실상 15년 이상을 살면서 가장 잘 아는 곳이고 오랜 세월 지내면서 변해 가는 이 동네의 지역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이스트 런던은 여전히 범죄, 빈곤 및 주택 단지로 가득 찬 도심 지역 자치구로 인식되는 반면 창조적인 사업, 젊은 기업가, 힙한 레스토랑, 카페 및 압도적인 젊은 크리에이터의 본거지로서 콘텐츠의 풍부성을 찾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한편으론 모든 이에게 너무도 많은 이야기와 사진들이 찍히기를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사실상 깊이와 본질이 없다면 살아남기 힘든 곳이다. 이런 가능성과 도전인 공존하는 곳에서 구석구석의 지역 사람들의 진정성 있는 진짜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것이 거대한 메가 출판사들에 도전하는 차별성이자 유지할 수 있는 자신들의 신념이라 한다.

 

사진가이기 전에 사진집에 대한 집착

이들 부부의 집에는 엄청난 사진집 수집이 이루어져 있다. 실질적으로 사진집을 사는 것에 대한 집착이 있고 연구를 하고 동종 업계의 사진사들에 대한 존경의 이유로 사진집을 끊임없이 수집한다. Hoxton Mini Press는 그들이 더 많은 사진집을 사기 위한 작은 핑계가 되기도 한다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좋은 것은 직접 소장하고 봐야 한다는 그들의 집념과 열정을 믿기 때문이다.

 


Hoxton Mini Press의 이스트 런던 북 시리즈  ©Hoxton Mini Press 

 


에디션 13번째 북: Andrew Holligan의 사진집 Dalstonin the 80's ©Hoxton Mini Press 

 


에디션 13번째 북: Andrew Holligan의 사진집 Dalstonin the 80's ©Hoxton Mini Press 

 

컬렉터의 에디션들 

Andrew Holligan의 사진집 Dalstonin the 80's를 좋아하는 이들은 그 책이 다른 책에 비해 아름답다고 할 순 없지만 런던의 활발한 사회 역사에 대한 정확한 시각적 기록적인 면에서 극찬을 한다. 즉 이들은 급변하는 이 지역에 대해 끊임없이 사람, 장소의 기록을 저장하는 것이 그들의 주된 콘텐츠이자 모든 것이라 한다. HMP 공식화 전에 마틴은 사진사로써 첫 번째 개인 작업을 한다. 바로  86년 동안 이스트 런던에 산 한 노인의 일생을 다큐 형식의 사진과 스토리로 하나의 사진집을 만든 것이다. 뜻하지 않는 성공을 이끌었고 이로써 이스트 런던을 소재로 시리즈 도서 출판을 공식화했던 것이 더 당연 했다는 이들은 책 한 권이 무엇을 담고 있는지 세심하게 잘 보여준다. 

 

East London 시리즈 1: I’ve Lived In East London For 86 1/2 Years

앞서 언급됐듯 이스트 런던 시리즈의 첫 번째인 I’ve Lived In East London For 86 1/2 Years은 HMP 탄생에 계기를 만들어 준 작업이었다. Hoxton Square의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이스트 런던의 젊은이들 사이에 자리를 잃은 86 1/2 세의 Joseph Markovich 대한 사진집이다. 수많은 인터뷰와 여러 해 동안 우정을 키워 나가면서 마틴은 Old Street 옆에 태어난 남자의 한 평생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의 이야기는 도시의 성장과 변화를 겪으며 변화하는 런던 동부를 진정으로 목격한 한 남자의 인간적인 시각과 지역의 감성을 보여준다. 



I’ve Lived In East London For 86 1/2 Years © Martin Usborne © Hoxton Mini Press



I’ve Lived In East London For 86 1/2 Years © Martin Usborne © Hoxton Mini Press



I’ve Lived In East London For 86 1/2 Years © Martin Usborne © Hoxton Mini Press

East London 시리즈 2: East London Swimmers

본격적 출판사 설립 이후 이스트 런던 시리즈에 나오는 마틴의 첫 번째 책은 사진작가 Madeline Waller의 East London Swimmers이다. London Fields Lido 수영장 겨울 배경으로 얼어붙은 상태에도 불구하고 겨울 눈을 즐기고 야외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을 기록한 사진 도서이다. 수영복에 등장하는 각 사람의 포트레이트가 완전히 옷을 입을 때보다 독특한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한다고 주장한다.

 


 

East London Swimmers © Madeline Waller © Hoxton Mini Press

 


East London Swimmers © Madeline Waller © Hoxton Mini Press 

 


East London Swimmers © Madeline Waller © Hoxton Mini Press

 


East London Swimmers © Madeline Waller © Hoxton Mini Press 


가장 초기의 작업이었던 노인, 수영하는 사람들을 기본으로 계속해서 이스트 런던 시리즈를 지속적인 소장 가치 있는 에디션들이 탄생되고 있다. 최근에는 그들의 작업을 이스트에서 조금은 넓혀 나가는 중이다. 며칠 전 작가의 토크가 있었기도 한 Nick Turpin의 On the night bus가 말해준다. 삼 년간의 영국 겨울을 걸쳐 오후 5시30분에서 7시 30분 사이에 나이트 버스를 타고 이미 어두워진 거리를 퇴근, 통근하는 사람들을 담아냈다. 개인의 정취, 반성, 기쁨 또는 절망 같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일상의 표정에 공감을 이끌었다.

 


On the night bus by 
© Nick Turpin © Hoxton Mini Press


On the night bus by © Nick Turpin © Hoxton Mini Press 


 

On the night bus by © Nick Turpin © Hoxton Mini Press 


On the night bus by © Nick Turpin © Hoxton Mini Press  

 

이스트 런던 시리즈는 항상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250권 한정판에 의해 판매하는 전략으로 운영한다. 가장 책을 잘 지키고 대대로 소장해 줄 수 있는 열정 있는 250명에게만 선사한다. 전자 서적 시대에 출판사를 설립하는 것이 무모하고 용기가 필요했던 것이 아닐 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이들은 디지털 시대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많은 정보가 온라인으로 전달되면서 사람들은 책을 콘텐츠라기 보다는 소장하는 대상으로 소중히 지키는 것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잡혀 있고 그리하기에 HMP는 고품질의 아름다운 책을 제작하는데 의심할 여지없이 달려 나간다.

 

http://www.hoxtonminipress.com

 

리포터_공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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