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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in London의 가치: 70년 메뉴팩쳐 “Kaymet”

9월 중순 런던은 아트 앤 디자인의 달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각 계통의 패션, 건축 오픈하우스, 디자인 위크들이 연속적으로 열리는 매우 바쁜 축제의 달이다. 아마도 업계의 크리에이터 그리고 관련 학생들에게 올해의 트렌드를 읽고 리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매년 9월의 축제를 경험하고 있는 본 리포터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디자인, 건축 관련 곳곳을 방문해 보았다. 방대한 디자인 양과 다양한 크리에이터 분야 속에서 대 내외적으로 관심사였던 하나는 “제작자(maker)” 그리고 “제조업(Manufacturing)"이었다.

 

한국에서도 전통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메뉴팩쳐서울'이라는 신사업이 검토됐던 걸로 안다. 중국 및 동남아시아의 값싼 경쟁력에 밀려 점차 문을 닫고야 마는, 하지만 계승하고 살려야만 하는 국내 제조업체를 지원하는 제조업 밀집 단지 계획이었다. 여기 런던도 예외는 아니다. 디자이너들이 사라져 가는것 들을 다시 붙잡아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많지만 사실상 비싼 임대료, 사람들의 관심, 계승의 문제 그리고 대기업의 가격 경쟁에 밀려 소중한 런던 역사를 가진 메이커들이 소리 없이 사라져 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슈에 힘입어 런던 제조업의 대표자이자 아이코닉 한 클래식 디자인으로 70년간 메탈 트레이/트롤리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런던 베이스 브랜드 “Kaymet”에 대해 소개해 보려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드이기도 하고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한 브랜드 Kaymet 팩토리 본사를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The Kaymet classic tray and logo
©Kaymet

 


The Kaymet original tray ©Kaymet 

 


The Kaymet pressed trays
©Kaymet 

 

그들의 미니멀하고 아이콘적인 그리고 사실상 가격도 만만치 않은 메탈 트레이/트롤리를 접할 수 있는 곳은 고급 레스토랑, 최고급 백화점, 디자이너 편집숍 그리고 킨포크, 드래프트 같은 트랜디한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 속이다. 자연스레 럭셔리한 쇼룸을 갖춘 디자인 본사가 아닐까 싶었지만 현재 10명 남짓한 제조 기술을 가진 나이 지긋한 메이커들이 오랜시간 정교한 작업과 함께한 평범한 팩토리 창고 였다. 그림 그리는 디자이너의 방도 수트 예쁘게 차려입은 고객이 와서 둘러볼 쇼룸도 없다. 대신, 기름 낀 기계들 사이에 놓인 검은 티티한 낡은 책상 또 그 위에 손 때 가득 묻은 연장들, 겹겹이 쌓여있는 메탈 시트들, 박스들 그리고 그 연장들 틈 사이로 살짝 보이는 빛바랜 작업자의 가족사진이 담긴 이 낡은 공장이 제조업이 디자인이고 그 자체가 브랜드인 그들의 본질과 진정성을 말해 주고 있었다.

 

Kaymet factory now ©Kaymet


Kaymet factory tour/openhouse ©Kaymet

 

그들의 탄생 이야기는 흥미롭다. Kaymet의 탄생은 194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의 총괄 관리자인 Ken Schreiber의 아버지 Sydney Schreiber는 그 당시 런던에서 작은 메탈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세계 제2차 대전 때 무전기 및 레이더 장비용 부품을 제조하는 공장이었고 전쟁 후 부품 생산에 사용된 기계들의 새로운 용도를 찾으려 했다. 그 고민의 답이 그 당시의 저렴하고 풍부했던 알루미늄으로 견고하게 제작된 쟁반과 트롤리였던 것이다.  

 

70여 년 간 이어지고 있는 런던 베이스의 브랜드는 최초 설립자의 아들인 Ken Schreiber이 이어받아 운영되고 있고 현재 런던 제조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키고자 하는 열정에 힘입어 Kaymet 브랜드 협력 조언자로 건축가이자 도시 전략가인 Ivana와 Mark Brearley가 최근 사업 운영에 동참했다.

Kaymet 지키기에 발 벗고 나선 Mark Brearley의 인터뷰를 인용해본다. 

 

“제조는 우리 도시에서 살아 있고 강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Kaymet이 그 부분의 일부란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요즘 우리는 많은 고객이 제품이 어디에서 제조되었는지 알고 싶어한는 욕구를 알았다. 'Made in London' 레이블로 우리 제품을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브랜드의 큰 이점이다. " ©Mark Brearley

Kaymet은 아이코닉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가진 금속 트레이가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1960-70년대, 이들이 최초 개척하고 대중화 시킨 영국 가정용 트롤리가 그 당시 특히 홈 파티 주최자에게 강한 열망을 주었던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대대적인 전성기를 이뤘다고 한다. 그때 당시의 공장 제조업에 종사한 메이커들은 200명 이상이었고 공장의 규모 또한 훨씬 컸다. 현재는 10명 남짓 이 브랜드를 지켜나가고 있다.

 


The packing department at Kaymet's Sylvan Grove factory in the '60s. ©Kaymet 



The Kaymet factory stores at Sylvan Grove, Bermondsey, in the 1960s. ©Kaymet



A Kaymet Lap Tray in Vogue, January 1955 ©Kaymet
 

제조과정 

팩토리 투어를 이끈 Mark는 트레이를 제작하는데 관련된 다양한 프로세스를 설명하고 보여줬다. 대부분의 기계는 오랜 세월 유지 보수되었고 고도로 전문화되어 있었다. 메탈 시트가 거대한 단두대에서 커팅 되고 다른 기계에선 모서리 반경을 세밀하게 절단한다. 특별히 고안된 알루미늄 압출 재는 영국 컴브리아 (Cumbria)에서 만들어지고 긴 길이로 공급되며 트레이 크기와 형태에 따라 절단되어 트레이 측면을 형성한다. 핸들은 다른 압출재에서 잘리고 좌우 트레이에 부착된다. 어느 정도의 형태가 잡히면 매우 신중한 폴리싱(polishing) 수작업이 오랜 시간 이뤄진다고 하고 가장 중요한 파트라고 그는 강조했다.

 


트롤리 제작과정
©Kaymet ©real-craft

 


트레이 제작과정 ©Kaymet ©real-craft 

 


트레이 제작과정 ©Kaymet ©real-craft

 


트레이 제작과정 ©Kaymet ©real-craft 

 

디자인: 급진적인 디자인 재검토 보다는 점진적인 개선

70여 년간 그들의 트레이, 트롤리 디자인은 변하지 않았다. 그들은 근본적인 생각은 급진적인 디자인 재검토보다는 점진적인 개선이었다. 매년 새로운 디자인의 출시가 초점이 아닌 미약한 부분에 대한 첨가 그리고 상품 질의 견고한 발전이 더 중요한 것이다. 이것이 그들이 믿는 브랜드 가치이고 현재도 본능적으로 떠오르는 전통적 클래식함으로 남길 바란다. 현재에는 전통적 메탈 트레이 바닥에 다양한 컬러풀한 마감재를 도입하여 신선한 트레이들이 출시되고 있고 부가적인 고무 그립을 이용한 개선도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이 컬러나 마감재를 지정하여 제작되는 맞춤 서비스도 도입됐다.

 


The kaymet modern ribbed trays ©Kaymet

 

The kaymet modern trolley ©Kaymet 

 


The kaymet Lap tray ©Kaymet 

 

미래

Kaymet과 같은 브랜드의 활성화는 제조에 대한 신선하고 적극적인 관심에 좌우된다고 Mark는 강조했다. 현재 Kaymet은 디자인과 제작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고 인재가 섞여 브랜드를 성장시킨다. 생산/제조가 잘 드러나지 않았던 런던과 같은 도시에서 지속적인 새로운 사람들의 참여, 새로 진출하고 성장시키는 사업 파트너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리가 잘 만들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확신이 지금까지의 자부심이었고 앞으로의 변하지 않는 가치라고 전달했다. 또한 공예와 손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은 언제나 살아있고 지속된다고 그들은 믿는다.

 

https://kaymet.co.uk 

 

리포터_공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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