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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디자인, 죽음을 디자인하다 I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030년 영국인의 기대수명은 90세로, 기대수명 연장으로 만성 질병을 가진 노년기가 길어질 것이며 그 결과로 병원이나 호스피스에서 삶을 마감하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삶을 잘 마무리 하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이 질문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호스피스인 로열 트리니티 호스피스 (Royal Trinity Hospice)의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경험을 디자인 하는 프로젝트에서 비롯되었다. 에딘버러 (Edinburgh) 기반의 서비스디자인 기업인 나일 (Nile)영국왕립예술학교 (Royal College of Art) 디자인 학생들은 2015 8개월간의 프로젝트 기간동안 영국 내의 죽음에 대한 인식과 경험을 조사하고, 개선 방법을 모색했다.

Royal Trinity Hospice ⓒindependent.co.uk

나일 (Nile) 의 창립자이자 다이렉터인 사라 로날드 (Sarah Ronald) , 사람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죽음의 영향을 받기때문에,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의 경험은 우리 모두의 공통된 관심사라고 말하고 있다. 국가적 측면에서 사회, 문화, 정책적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것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자되고 있지만, 정작 노년기에 접어들거나, 질병의 말기에 직면한 사람들을 위한 삶을 잘 마무리하는 것에 대한 가치는 무시되어지고 있다. 죽음과 죽어가는 과정은 삶의 일부인데, 이러한 이슈에 대해 직면하고자 하는 사회적 의지나 논쟁은 충분하지 않으며, 우리가 직면한 인구 고령화와 질병의 본질을 고려할 때 삶의 끝자락에 있는 사람들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요구되어지고 있다.

로열 트리니티 (Royal Trinity) 는 영국내 말기환자 간병 분야에서 명성이 있는 호스피스로, 이렇게 변화하는 사회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까지 호스피스의 서비스는 시한부 삶을 진단받은 사람들을 돌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앞으로의 호스피스 서비스는 어떠한 혁신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한 로열 트리니티를 위해, RCANile 은 삶과 죽음의 개념을 다시 정의하고, 시한부 삶 초기단계에서부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삶의 마지막 경험을 가시화할 청사진을 디자인해주었다. 8개월간의 프로젝트 기간동안 나일 (Nile)은 프로젝트 지원에 대한 댓가는 받지 않았다고 한다.


Royal Trinity Hospice’s new centre Lilith Hasbeck    

결과적으로 보자면, 로열 트리니티 프로젝트의 초점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 대신, 남아있는 삶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는 곳으로, 호스피스에 대한 인식에서 어떻게 바꿀 수 있을 것인가에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스웨덴 스톡홀름의 호스피스에서 유사한 작업을 수행했던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부교수이자, 세계적인 서비스디자이너인 로날드 존스 (Ronald Jones) 는 일반적인 서비스디자인 프로젝트가 그렇듯, 스톡홀름의 호스피스 프로젝트에서도 시간을 디자인했는데, 특히 시한부 삶을 진단받은 사람들을 위한 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있어서 제한된 시간을 디자인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New concept for the Royal Trinity’s house, engaging local community Lilith Hasbeck     

영국왕립예술학교의 서비스디자인프로그램 학장인 닉 드 레온 (Nick de Leon)은 죽음에 대한 경험과 영국에서 죽는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할 때에, 디자인 프로젝트로 매우 매력적이지만, 주제가 가진 심각성을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프로젝트는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도전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될 수 있지만,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혀 예상하거나 준비하지 못했던 이슈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며, 이를 잘 다루는 것 역시 서비스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청학생 수는 프로젝트 참여 정원을 초과할 정도로 학생들은 디자인 관점에서 죽음을 마주한 사람들의 경험을 조사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참여 학생들은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트리니티의 서비스 제공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분석하고 찾아냈다. 서비스디자인 접근 방법을 통해 내부 시스템과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조직 내 모든 리소스들을 재정의하는 과정을 진행했고,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고 기능하는지에 대한 시각화부터, 경쟁력을 가진 새로운 서비스 제안까지 프로젝트 결과물을 도출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 결과물은 '서비스 디자인, 죽음을 디자인하다 II'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ference:

Razavi, L. (2016) London Hospice to ‘Re-Style’ The Experience of Death. Available at: http://www.independent.co.uk/life-style/health-and-families/features/royal-college-of- art-students-collaborate-with-london-hospice-to-re-style-the-experience-of-death- a6879861.html 

Hasbeck, L. (2016) Trinity’s House: Bringing end of life care to the high street. Available at: http://www.hasbeck.com/portfolio/trinitys_house.html

 

 영국 리포터_이보연.  

 

Smithsonian National Museum of African American History and Culture -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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