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2016년 촛불 시위 이후 처음으로 전국 지방선거가 있는 해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국민은 정치인들이 국가를 운영하는 방식과 민주주의를 행사하는 방식에 있어 끊임없는 도전과 논쟁을 경험하고 있다. 매번 선거철이 오면, 거리는 각 정당을 대표하는 색의 현수막들로 눈이 피로해지고, 타 정당보다 더 큰 소리를 내고야 말겠다는 선거운동들로 시끄럽고 불쾌함마저 느끼게되며, 배포된 전단지는 길바닥, 쓰레기통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정당의 후보들과 유권자의 투표 경험을 위해 국내 디자인은 어떠한 노력을 해왔을까.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는 영국의 사례를 통해,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포함하여, 디자인 업계와 학계, 그리고 정책과 관련한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민주주의를 더 생생하고, 활기차게, 무엇보다 진정성을 유지하도록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해 2018 전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 글을 통해 짚어보고자 한다. 2015년 3월 영국의 디자인 위원회 (Design Commission) 는 “민주주의 디자인하기 (Designing Democracy: How Designers are changing democratic spaces and processes)” 에 대한 에세이집을 발간했다.

디자인 위원회는 전당 대회 디자인 및 혁신 그룹 (All-Party Parliamentary Design & Innovation Group)의 심층 연구 기관으로, 영국의 디자인 정책에 대한 사고를 유도하기 위해 고차원적 연구를 수행하는 업계주도의 단체이다. 주로 의회의원들과 비즈니스, 산업 및 공공 부문의 대표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디자인 위원회의 활동 목적은 디자인을 통해 경제적, 사회적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과, 정부와 기업이 어떻게 디자인의 중요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것이다. 민주주의 디자인하기는 그들이 진행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로, 민주주의를 위한 디자인을 6개로 구분하고, 각계 전문가들이 관련하여 작성한 에세이를 묶어 출간한 프로젝트이다. 민주주의를 위한6개의 디자인 영역은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1. 국회건물; 2. 디지털 기회; 3. 다른 목소리, 다른 방법; 4. 민주주의의 재료; 5. 민주주의, 지역과 특정 지역; 6. 공적 영역.

ⓒ APDIG 

에세이 모음집은 디자인이 민주주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관한 것으로, 선거를 하는 사람들과, 선거인을 선출하는 사람들 사이의 의사소통 및 의사소통 과정에 대한 참여를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는 디자인을 조사하고 담았다. 가장 오랜 민주주의 역사를 지닌 영국조차도,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선거에서 낮은 투표율, 정치인에 대한 냉소주의, 빈곤층 투표율에 대한 우려와 관련한 문제를 직면해왔다. 이러한 문제를 경험하며, 디자인 위원회는 현재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접근하기 어려우며, 포함되지 않고 배제되게끔 설계된 것인가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기 시작했고, 관련성이나 명확성을 위해 의사소통이 어떻게 재 설계되어야 하는지, 접근성을 톺이고 개인의 참여를 촉진하기위해 프로세스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답을 찾고자 했다. 연구에 있어 이와 같은 입장을 취하면서도, 디자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와 같은 과도한 주장은 배제하고자 했다.

에세이가 접근한 문제들, 시스템, 기관의 조직, 전자매체 및 투표를 통한 아키텍쳐 등은 그 영역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본 기사에서 상세히 다루지 않고 원본 문서만 첨부하겠지만, 이러한 디자이너가 바라본 문제제시를 통해 정책입안자들이 많은 영감의 원천을 찾고, 민주주의를 좀 더 사려깊은 디자인 과정을 통한 결과가 될 수 있길 기대해보며, 구체적인 사례는 민주주의를 위한 디자인 II에서 확인할 수 있다.

Design Commission (2015) Designing Democracy: How designers are changing democratic spaces and processes Designing Direct Democracy. Available at: www.policyconnect.org.uk/apdig

 영국 리포터_이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