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요리사라는 직업이 대중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요리사보다 쉐프라는 호칭이 자주 오르내리며,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와 더불어 쉐프들의 미디어 노출과 SNS를 통해 공급되는 많은 피드로 식문화는 현재 우리 삶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Chef de Décor라 불리며 유명 쉐프들의 시그니쳐 디쉬를 공간화 시키는 (Forbes,
2018) Glen Coben의 이야기입니다.
출처: https://glenandcompany.com/restaurants
그의 커리어를 보면, SITE
projects, Niketown, 그리고 Rockwell
Group을 거쳐 2000년 자신의 사무실 “Glen&Co.”를 열게 됩니다. 그의 사무실은 Retail과 Hospitality에 걸쳐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지만, 35%의 프로젝트가 레스토랑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Salt Bae"로 알려진 Nusret Gökçe의 뉴욕과 마이애미 레스토랑도 Glen & Co. 에서 작업했습니다. (출처: Forbes)
https://www.forbes.com/sites/keithflamer/2018/07/28/new-york-city-architect-dishes-on-star-chefs-restaurant-design/#1c7e53d130ba
그의 사무실은 미슐렝 스타 쉐프들과 많은 작업을 하는데, 쉐프들의 전체 요리가 나오기 전까지의 미식경험을 디자인을 통해 전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는 쉐프의 요리와 퍼포먼스, 시그니쳐 디쉬를 중심으로 기승전결을 펼치는 스토리라인을 공간에 주입하려 노력한다고 합니다.
Chef Gabriel Kreuther 가 유년시절을 보낸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가로등을 표현한 공간 (출처: Forbes, Copyright: Eric Laignel)
이러한 컨셉 중심의 디자인 접근이 혹시 공간에 불편함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지 않냐는 질문 (Interior Design 인터뷰 중)에 그는 아래와 같이 답했습니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는 Kitchen design, food service design, engineering,
그리고 architecture
팀의 공간 기능 설계가 끝나지 않으면, 디자인을 시작하지 않습니다. 레스토랑 운영에 문제가 있으면 우린 실패 할테니까요.”
그는 또,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쉐프의 이미지가 소진되기 전 (원문은 스타로 떠올랐을 때, 그 순간에 최대한 빨리 레스토랑을 열어서 그 인기를 이어가려는 노력에 관한 내용으로 풀어 써 있습니다, Forbes의 인터뷰 중) 투자자들은 가능한한 빠른 시간 내에 레스토랑을 오픈하길 바라는 현실이라고 합니다. (명확하게 이것이 본인에게 어려움이라 거나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다 라는 이야기는 없으나, 3~4개의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Storytelling으로 본인의 디자인 강점을 이야기합니다. 아마도 Storytelling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이것이 의사결정시간을 단축했다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미슐랭 스타를 받은 Carbone, 각기 다른 이야기로 풀어낸 각기 다른 공간들에서, 디자인이 좋다고 칭찬하며 자신이 한 디자인인 줄 못알아보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느낀다고 합니다. (출처: Forbes, Copyright: Daniel Krieger)
기존 Nike에서 마케팅 경험, Rockwell Design에서 극장 및 무대 연출 등의 경험, 그리고 공간 조형회사에서의 경험이 전통적인 건축 및 인테리어회사에서의 실무와 교육의 범주를 뛰어넘어 쉐프의 이미지를 시각화 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출처: https://glenandcompany.com/restaurants
그렇게 쌓아온 그의 커리어에 스타 쉐프들과 지속적인 작업을 해왔고, 그런 작업을 모아서 책으로도 발간합니다. “An Architect’s
Cookbook: A Culinary Journey Through Design”. 책은 9월 발간 예정이라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으나, 절반은 Glen Coben과 스타쉐프들의 레스토랑 구상과정에서 나눈 대화와 스케치 등, 최종 디자인 결과물까지 가는 과정과, 나머지 절반은 그 결과물인 공간에서 서빙되는 시그니쳐 디쉬의 레시피가 담긴다고 합니다.
이하, 그가 지금까지 했던 인터뷰들 중에서 인상 깊은 부분들을 더합니다.
“제가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제 디자인 사무실을 개업 한 이유는 디자인하는 것이 그리웠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의 처음부터 끝까지, 좀 더 직접 디자인하고 싶었습니다.” (Archer Hotel 인터뷰 중)
“좋은 디자인이란 자신을 분명히 이해하는 클라이언트로부터 나옵니다. 그래야 자신의 스타일이 분명히 표현되니까요.”
(Archer Hotel 인터뷰 중)
“제 성공을 이끈 제 재능은 끈기와 인내라고 생각합니다. 절대 평범하거나 누구의 길을 쫓는 것을 스스로 용납하지 않았고, 아무리 말도 안되는 목표라도 오래도록 지속해서 이루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성공한 이유에 관한 질문들,
Successness 인터뷰 중)
Glen Coben에 대해 리서치하면서 그가 추구하는 공예적인 디자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발전된 기술을 반영하는 디자인이 보편적인 대중을 위한 것이라면, Glen의 작업은 특정 이미지를 경험하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세밀하게 연출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가 스스로를 Old-fashioned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고 지칭하지만, 본인이 잘하는 것으로 인정받는 길을 걷는 사람의 당당함이 보였습니다. 마치 SPA가 평정한 시대에 재단사처럼.
참고자료
https://www.wsj.com/video/glen-coben-family-centered-renovation/29671C2B-5C29-4A94-98EB-7E2D3973D668.html
https://archerhotel.com/blog/designer-story-teller-glen-coben-archer-hotel-new-york/
https://www.amazon.com/Architects-Cookbook-Culinary-Journey-Through/dp/1939621976/ref=la_B07F9X1XPX_1_1_atc_badge_A2N1U4I2KOS032?s=books&ie=UTF8&qid=1532995826&sr=1-1
http://successness.com/2015/04/glen-coben-architect/
https://www.6sqft.com/interview-architect-glen-coben-dishes-on-his-passion-for-design-and-restaurants/
https://theculturetrip.com/north-america/usa/new-york/articles/luxury-vision-talking-with-interior-designer-glen-coben/
https://saratogaliving.com/glen-coben-man-behind-new-look-adelphi-hotel/
https://totalfood.com/glen-coben/
http://www.interiordesign.net/articles/8548-10-questions-with-glen-coben/
https://www.nytimes.com/2012/04/04/realestate/commercial/glen-coben.html
https://www.forbes.com/sites/keithflamer/2018/07/28/new-york-city-architect-dishes-on-star-chefs-restaurant-design/#1c7e53d130ba
https://glenandcompany.com/
리포터_박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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