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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장애인 시설인가?

선천적으로 몸이 불편한 A씨는 어느날 큰맘 먹고 시내에 볼일을 보러 나갔다. 언제나 A씨가 시내에 볼일을 보기위해서는 아주 아주 큰 맘을 먹지 않으면 안된다. 휠체어에 몸을 싣고 엘리베이터를 내려오는 순간부터 A씨는 막막했다. 휠체어로 내려가기에는 너무 불편한 비탈길 때문이었다. 그리고 어찌나 턱들은 많은지 평평한 길을 골라 이동하느라 일반인이라면 5분이면 갈 수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A씨는 20분이 넘게 걸려서 도착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A씨는 30분이 넘도록 버스를 탈 수 없었다. 버스가 오지 않아서가 아니라 휠체어와 같이 버스를 탈 수 있는 저상버스가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예전에는 아예 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탄다는걸 생각지도 못했지만 이제는 그나마 오래 기다려서라도 버스를 탈수있기 때문이다. 버스기사는 귀찮은 듯 A씨가 버스에 오를수 있도록 보조장치를 작동시켜주고  버스 안에는 불만 섞인 승객들의 웅성거림과 따가운 시선들이 느껴진다. 미안한 마음에 전철을 이용해보고 택시도 타보려 했지만 전철은 직원에 도움없이는 계단을 내려 갈수없고 택시기사들은 A씨앞에서 세워주지도 않는다.

 이 장면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장애우들이 어디서나 쉽게 겪게되는 일상적인 모습의 한부분이다.


당신은 단 하루동안만이라도 휠체어나 목발을 짚고 시내에 나가 본 적이 있는가?

만일 경험이 있다면 정말 정말 한국에서는 혼자의 힘으로 단 1미터도 쉽게 이동하기가 힘이 들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얼마전 일반인에게 공개된 광화문광장, 해치전시장에서 장애인  노약자 전용 표시가 버젓이 붙어있는 비탈길을 보면서 과연 저곳으로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다닐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잠시동안 해 본 적이 있다. 사실 주위를 둘러보면 장애인용이지만 장애인들이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그런 시설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사실 장애인 시설의 부족이나 보여주기식 행정에 대한 문제점은 오래전부터 지적되었던 부분이다. 의학의 발달로 인한 수명의 연장과 교통사고와 자연 재해같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서 장애우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몇 년이 지나도 몇십년이 지나도 별로 나아지는 것은 없고 오히려 더 장애인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시설들이 늘어나고 있다, 행정당국은 시설적 문제에 대한 단순한 보강, 보완작업으로 상황을 메우려 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나 외부적인 요소로인해서 장애우가 될수 있고 장애우들은 우리랑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아닌 우리들보다 조금 불편한 몸을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우리가 정상적으로 언제나 누릴 수 있는 모든 혜택과 특혜를 같이 누릴 권리가 있다. 그들도 우리처럼 대한민국의 주권을 행사하는 국민이기 때문이다. 장애인들에게 필요한건  큰 물질적 도움이 아니라 기다려주고 도와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우리들에 모습일지도 모른다. 세상은 바쁘고 언제나 사람들은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5분을 기다려줄수있는 여유로움이 우리에게 필요할것이다.  
 

 

사진 제공: 연세학보사 소진아, 최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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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시설 #장애인 #유니버셜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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