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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미술의 매력 속으로

최근 세계 미술 시장에서 재조명 받고 있는 아프리카 미술이 서서히 국내 미술계에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화가 마티스나 피카소, 패션혁명가 이브 생 로랑도 아프리카 미술에 관심이 많았으며
작품에 대한 영감과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원시적이고 미개하다'는 왜곡된 시각에서 벗어나
아프리카의 자연, 그리고 그 속에서 동물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바라보면 그들만의 문화가 담긴 따뜻함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서양 미술과는 다른 개성으로 미술계에서는 블루칩으로 평가 받고 있는 아프리카 미술.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그들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색채와 오묘한 분위기의 매력, 삶에 대한 성찰을 느낀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국내에서 아프리카 미술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지만
전시 소식을 접하고 인사동 골목에 있는 갤러리 통큰에 찾아갔다.
7월 30일부터 8월 31일까지 아프리카 미술 작가 피터의 작품을 선보이는 '마다가스카'展이 열렸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피터는 이미 서구미술계에서 호평을 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케냐 출생으로 미술 정규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20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며
서구의 신구상주의를 독특한 색채와 형태로 풀어내면서 독자적인 그림세계를 구축하였다.

피터의 그림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아주 뚱뚱하거나 아주 홀쭉하다.
그런 모습이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이는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여 웃음을 짓게 한다.
현실은 고단할지라도 웃음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소망과 닮은 꼴이라는 것이 피터의 지론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동물을 유난히 뚱뚱하게 그리는 것은 결국 소망의 지수와 정비례하는 일이 된다.
- 통큰 네이버 카페 전시 설명 中



피터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색의 사용에 있어서 그 섬세함에 놀라게된다.
색과 색의 경계가 무너져 있는 듯하다. 아주 자연스럽고 곱게 색이 이어져있다.
세상의 모든 따뜻한 빛이 그림 안에 담겨 있는 느낌이다.


피터는 원색보다는 파스텔 톤의 색을 즐겨 사용하는데
이는 융합 내지는 소통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40여 종족으로 이루어져 잦은 분쟁을 겪고 있는 케냐에서
피터의 색은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주는 가능성의 세계이기도 하다.
- 통큰 네이버 카페 전시 설명 中

피터의 그림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지문 문양이다.
캔버스에 바탕을 칠하고 난 뒤에 지문 문양을 그려주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로부터 왔는지를 알고픈 마음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문 위에 그려진 동물은 피터와 분리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동물은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로부터 왔는지를 알게 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통큰 네이버 카페 전시 설명 中


초원의 색과 태양의 색이 흩뿌려진 그림 안에서
야생 동물의 거칠음과 자유로움을 읽을 수 있다.


 

 

 전시 문의 : 갤러리 통큰(cafe.naver.com/gallerytongkeun) Tel. 02-732-3848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삼청동에 위치한 아프리카 미술관이다.


'The color of Africa'를 주제로 기획 전시가 진행중이었다.




사이먼 (케냐)

그녀는 어깨 위의 새와 소통하고 있고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 지에 대해 대화하는 것 같다.
조각조각의 종이로 모자이크 한 듯한 느낌과
검정색 속에 숨겨진 색상들이 몽환적이다.
 



카툰(케냐)

사람의 묘사법과 빈틈 없이 채워진 문양들이 매우 기하학적이다.
과감한 면 분할과 강한 색채 대비로 화려한 느낌을 준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손가락이 네 개만 있는 것이다. 이 이유를 묻고 답한 인터뷰 내용을 옮겨 보았다.

「… 작가는 네 개의 손가락에 대해 손바닥에 가려진 엄지손가락을 이야기 했다. 다섯 개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발가락 하나는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작가는 대답을 못했다. 그러나 전혀 낯설어 하지를 않았다.
자신은 네 개의 숫자가 좋아서 그렇게 그렸다고 한다.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모두가 그의 세계인 것이다.

의식의 내용에 자신이 잘 인지하지 못하는 무의식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가끔 잊는다.
카툰은 드러나지 않은 한 개의 손가락과 한 개의 발가락을 통해 자신이 찾고자 하는 것 혹은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을 희망한다.
자신의 부족한 하나를 인정하는 것, 그것은 남이 지닌 부족한 하나를 배려한다는 것이다.
카툰은 네 개의 손가락과 네 개의 발가락을 통하여
우리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임을 은연중에 학습시키고 있는 지도 모른다.」

- 정해광, 아프리카 미술을 외치다 中 -

물론 위의 그림에 발가락은 없다. 작가와 인터뷰 당시 다른 그림에 대해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이 대화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것만 보려고 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된다.


  

아마르(수단)

마치 고대 벽화에 그려진 그림같이 투박하면서 복잡하다.
 

깐낀다(콩고 민주공화국)

 

카뮤(케냐)




카뮤(케냐)

 

코스타 릴랑가(탄자니아)







릴랑가(탄자니아)

탄자니아의 릴랑가는 서구 미술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아프리카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가 미술계에 주목을 끈 이유는 1978년 워싱턴 IMF 홀의 전시에서
아프리카의 신화와 일상을 동화적 심성으로 풀어내면서 아프리카적인 캐리커처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미국의 낙서화가인 키스 해링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아산 닝(세네갈)


세르지(콩고 공화국)

 

회화 작품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안고 상설전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상설전시로는 아프리카의 조각품을 다량 전시하고 있다.


카메룬 바문족, 말리 밤바라족, 말리 도곤족, 가나 판티족 등 조각품마다
설명문이 상세하게 적혀 있고 미술관 홈페이지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소장된 조각품이나 회화 작품도 매력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아프리카 미술관의 묘미는
'구석 구석 숨어 있는 아프리카 찾기'가 아닐까 싶다.
2층의 전시실을 지나 3층으로 가면 간단히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2층에서 다 보지 못한 작품을 더 감상 할 수 있으며 비치된 소품 하나하나에서 아프리카를 물씬 느낄 수 있다.
 



 관람객에게는 킬리만자로 커피 또는 아프리카 차를 제공한다.
쉽게 볼 수 없었던 아프리카 문양으로 덮인 공간에서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아프리카 미술이 친근해짐을 느낄 수 있다.



전시 문의 : 아프리카 미술관(www.africarho.co.kr/) Tel. 02-730-2430

 

Tag
#아프리카 #아프리카 미술 #갤러리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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