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 낯설 것 없는 익숙한 모습이지만, 휴대폰을 제어하는 방법은 사뭇 다르다. 화면에 손가락을 대지 않고, 화면 위에서 손짓으로 영상을 재생하고 멈추고 정보창을 끌어 올린다. 엘립틱 랩스(Elliptic Labs)가 선보인 제스처 기반의 인터페이스 기술이다. 물론 제스처 컨트롤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엘립틱 랩스가 제스처 인식을 위해 기댄 것은 카메라도, 센서도 아닌 초음파다.

엘립틱 랩스의 ‘멀티 레이어 인터랙션’(Multi Layer Interaction)은 대상 기기에  초음파 스피커를 더해 비접촉 방식의 제스처 컨트롤을 가능케 한다. 반향위치측정(echolocation)의 원리에 따라 스피커에서 발산된 초음파가 공간 속 손의 위치와 움직임을 정확하게 읽어 들인다. “기기를 만지지 않고서도 가령 손을 휴대폰 쪽으로 움직이면 화면이 켜지고 정보가 나타난다. 손을 좀 더 가까이 가져가면 또 다른 정보가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메시지, 게임, 지도, 소셜 미디어, 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다 빠르게 사용할 수 있다고 엘립틱 랩스는 설명한다.

‘MSI’가 작동하는 공간 범위는 기기 주변 180도, 기기 위 50cm까지다. 이 인터랙션 공간 안에서 손의 위치를 추적하는데, 시연 영상에서 보듯 손과 기기의 거리가 변하면 제어 대상의 층위가 달라진다. 이처럼 정교한 제어를 가능케 하면서도, 비슷한 카메라 기반의 제스처 제어 기술과 비교하면 전력 소모 면에서 월등한 효율을 보여준다는 것이 강점이다.

엘립틱 랩스의 초전력 오디오 시스템온칩

초음파를 이용한 비접촉 방식의 제스처 인터페이스. 엘립틱 랩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일체형 PC 등 소비자 가전 기기를 대상으로 MSI 기술의 확산을 도모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기기 제조사와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배포에도 나섰다. 엘립틱 랩스의 MSI는 지난 11일 막을 내린 CEATEC 재팬에서 첫선을 보였다.

www.ellipticlab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