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14일부터 16일, 시카고에서 열렸던 GREENBUILD 2018 “HUMAN x NATURE” 에서 진행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GREENBUILD는 US Green Building Council (USGBC) 에서 주관하는 친환경 건축 학회이자 박람회입니다.

GREENBUILD의 시작과 함께 시카고가 세계에서 7번째로 LEED for Cities 인증을 받은 사실이 발표되었습니다 (Washington, D.C. (USA); Phoenix, Arizona (USA); Arlington, Virginia (USA); Songodo (South Korea); Savona (Italy)). 도시 내 새로 들어서는 건물들의 70% 가 친환경 인증을 받았고, 2025년까지 모든 건물들은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마스터 플랜도 함께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카고의 친환경 정책과 관련된 예로 맥도널드를 발표했을 때,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출처: https://www.architectmagazine.com/design/downsizing-the-golden-arches_o

맥도널드의 Double Arches가 Green Roof로

영화 파운더에 등장했던 더블 아치를 연상시키던 시카고 다운타운의 Rock ‘n’ Roll McDonald’s 지점은 지난 겨울 문을 닫았습니다. 맥도널드의 senior director of global design and development 인 Max Carmona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자리를 지켜온 이 Iconic한 건물이 끊임없이 변화해온 주변 시카고의 모습과 점점 현대화되고 있는 맥도널드 브랜드의 이미지를 개선하기위한 선택으로 1년 반에 걸친 기획과 설계, 그리고 완공 (지난 8월부터 손님을 다시 받기 시작했음) 시켰습니다.

영화 ‘파운더’에 등장한 맥도널드 | 출처: https://www.businessinsider.com/original-mcdonalds-restaurants-the-founder-set-2016-12

기존 시카고 다운타운의 Rock ‘n’ Roll McDonald’s | 출처: https://chicago.eater.com/2017/12/14/16778726/chicago-rock-roll-mcdonalds-closing-remodel

철거중인 Rock ‘n’ Roll McDonald’s | 출처: https://chicago.curbed.com/2018/1/30/16950848/rock-n-roll-mcdonalds-restaurant-remodel

공간의 특징을 보면, 지붕은 전부 태양에너지 충전 패널로 덮혀있고, 공간 내부에 떠있는 공중정원과 조리시설의 설비공간 지붕에는 나무들이 심겨져 있습니다.이것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약 5cm (최소 기준, 식용 작물 재배 경우 작물마다 다름, 예를 들어 무는 9cm) 깊이의 흙으로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Omni Ecosystems (https://www.omniecosystems.com/) 의 기술이기도 합니다.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은, 한국 S모 건설사 설계기준 나무 높이의 절반 이상의 흙, 미국 NCSU 녹화 지붕 설계 기준 12cm (최소) 권장) 그리고 건물에서 사용되는 60%의 에너지는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된 전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출처: https://www.architectmagazine.com/design/downsizing-the-golden-arches_o

연구관점으로 바라본 이 공간 

이 플래그십 스토어의 가장 큰 특징은 실내와 실외 어디에서 중심을 바라봐도 식물이 보이게 설계했습니다. 시점을 바꾸어 말하면, 맥도널드를 배경으로 하거나 이 공간 안에서 찍는 모든 사진 (셀카 혹은 전경 등) 은 식물을 포함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맥도널드가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갖게 해주기 좋은 조건입니다. 또한 공간 심리학에서 말하는 천장 높이가 사람의 행동에 끼치는 영향에 따른 설계의 교본 같은 공간 구성을 가집니다 (여러 다른 복합적인 이유도 있지만).  중심의 공중 정원으로 낮아진 천장 밑공간은 사람들이 주문하는 키오스크를 배치해서 집중도를 높이게 만들고, 다른 공간은 높은 천장을 그대로 두어 창조적인 행동을 유발 할 가능성이 높거나 잘하게 하는 (사진 찍기 등) 공간이자 안정감을 떨어뜨려 빠른 회전율을 기대 할 수 있습니다 (좌석을 딱딱하게 하는 것도 사실). 심지어 아일랜드 테이블의 경우에는 조명을 안쪽에 치우치게 달아내서 안쪽 테이블과  시선분리를 하고 실외를 바라보는 쪽을 더 선택하도록 유도한 디테일도 있습니다.

출처: https://news.mcdonalds.com/stories/using-our-scale-for-good/greenbuild-chicago-2018

맥도널드가 가지려는 이미지

비슷한 시기에 완공된 시카고의 맥도널드 본사에 대해서, 맥도널드스럽지 않은 맥도널드 본사라는 기사가 났었습니다. (개인해석: 미래지향적이란 이미지로 키오스크를 늘이고 (인건비 절감), 친환경 적이라는 이미지로 포장 쓰레기에 대한 시선을 선회시킬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전략적으로 드러납니다.) 이 디자인 프로젝트는 플래그십 스토어지만,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이미지와 관련해서 디자인적 요소가 많은 공간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떠한 이미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분명한 공간입니다. 정치적으로도 시카고시가 정한 친환경 정책 방향 (2016년)을 설계에 반영 (2017년 기획 시작) 하고, 공간 심리학 관점으로도 나무라기 어려운 공간 구성입니다. 눈에 보이는 디자인을 넘어선 공간이 구성되어야 할 요소, 그리고 친환경적으로 나아갈 앞으로의 자세를 선보이기에 좋은 예시였습니다. 이 또한 공간 디자이너들이 읽어내면 좋을 내용 인 것 같습니다.

참고자료

https://www.fastcompany.com/3043041/why-our-brains-love-high-ceilings

https://www.omniecosystems.com/omnigreenroof/

https://news.mcdonalds.com/stories/using-our-scale-for-good/greenbuild-chicago-2018

https://chicago.eater.com/2017/12/14/16778726/chicago-rock-roll-mcdonalds-closing-remodel

https://chicago.eater.com/2018/8/8/17664332/mcdonalds-future-restaurant-experience-chicago-river-north-flagship

https://news.mcdonalds.com/stories/company-news-details/clark-ontario-flagship-opening

https://chicago.curbed.com/2018/1/30/16950848/rock-n-roll-mcdonalds-restaurant-remodel

https://chicago.suntimes.com/business/golden-arches-new-headquarters-most-un-mcdonalds-like/

https://news.mcdonalds.com/stories/using-our-scale-for-good/greenbuild-chicago-2018

https://www.architectmagazine.com/design/downsizing-the-golden-arches_o

https://www.curbed.com/2018/4/11/17216794/mcdonalds-starbucks-kfc-fast-food-design

https://gbdmagazine.com/2018/chicago/

리포터_박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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