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14일부터 16일, 시카고에서 열렸던 GREENBUILD 2018 “HUMAN x NATURE” 에서 진행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GREENBUILD는 US Green Building Council (USGBC) 에서 주관하는 친환경 건축 학회이자 박람회입니다.

공간을 다루다 보면, 많은 자원이 들어가는 산업의 특성상 금전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짓고 나면 바꾸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짓기 전에 결정해야 할 요소들도 많습니다. 친환경적으로 혹은 인간 친화적으로 공간을 만드는데에는 초기 투자비용 및 유지관리 비용이 뒤따릅니다. 친환경 건축 붐이 일었을 때, 한국의 저렴한 전기요금 시스템으로 에너지 절감의 이익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고, 크지 않은 이익에 반해 높은 투자비용을 선뜻 투자하기도 어렵고, 고객 개개인의 판단과 선호도에 따라 결정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환경적으로, 혹은 인체 친화적으로 공간을 계획하고 구현하기 위해서 디자이너는 어떻게 고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세션이 있었습니다.  

Integrative Design - Going Beyond the Charette

공간 관련 프로젝트 매니져들이 많이 사용하는 지표 중 하나인 30년동안 한 건물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통계적으로 2%의 건물 디자인 및 공사비용, 6%의 건물 유지 보수 비용, 그리고 92%의 건물내 임직원의 인건비가 소요됩니다. 경제적으로 따지면, 전기세 아끼는 것 보다 임직원 한 명 절감하는 것이 더 비용을 줄이는 방법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계속 인건비 절감이 화두인 산업혁명들이 발생하는 것이겠죠)

Source: Sustainable Building Technical Manual / Joseph J. Romm, Lean and Clean Management, 1994. 

친환경 건축은 전기세, 폐기물 처리비용, 오수 처리 비용, 혹은 기타 유지 보수 비용으로 양적 증명이 가능하여 인간 친화적 공간에 대한 제안보다 더 설득력을 갖습니다. 실제로 얼마가 절감되는 것인지 눈으로 확인 할 수 있고, 공간이 완성되기 전에도 에너지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에 대해서, 인간 친화적인 공간을 제안 할 때, 연구자들은 인간 친화적인 공간을 통해 근로자들이 만족도를 느끼고 이는 생산력 증가로 이루어진다는 연구를 많이 내놓았지만, 연간 성장이 생산력 증가 덕분인지 경기 회복에 따른 것인지 등을 구분하여 판단함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고객들을 설득 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드는 것이 Paladino의 목표였고, 발표는 이 회사가 컨설팅 한 “The Tower at PNC Plaza”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출처: https://www.architectmagazine.com/awards/r-d-awards/award-the-tower-at-pnc-plaza_o

Human Performance Modeling

Net Impact of Wellness Measure = Revenue (# of Employees * Average Salary * Human Capital ROI) * Productivity Measure Effectiveness * Affected Population

위 식은 Paladino에서 2012년부터 컨설팅에 사용한 수식입니다. 풀어 설명하면, 인간 친화적인 공간의 효과는 임직원들의 총 생산량 인간 친화적인 공간의 생산성 향상 값을 곱하고 여기에 그 친화적 공간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비율을 곱하면 예측 값을 산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 프로젝트에서 PNC 본사의 Revenue는 837백만달러이고, 현재까지 나와있는 자연광에 따른 생산성 향상 지수의 중간 값이 5.5% 일 때, 이 자연채광의 효과를 얻는 사람들은 총 근로자수의 40%를 수식에 적용하면, 18.414 백만 달러의 효과를 예측 할 수 있다.

837M * 0.055 * 0.4 = 18.414 M

이 과정을 자연채광, 환기에 관련된 설계에 적용 했을 때, PNC 본사 건물에서 에너지 사용 절감으로 절약하는 금액은 연간 50만달러 (약 6억원), 근로자 생산성 향상으로 기대되는 수익 증가는 30.5 백만 달러 (366억원) 라고 계산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이 내용은 저널 아티클로 출판된 사실은 발견하지 못했으나, 7년째 Paladino에서 사용 중).

PNC 측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전달되었습니다. “이 설계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약 X원 만큼의 돈이 더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설계대로 지어진다면, 연간 에너지는 6억원이 절감되고, 생산성 향상은 366억원이 기대됩니다. 만약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매년 6억원의 에너지 절감이 이루어진다면, Y년 이내에 투자금을 회수하시게 될 것입니다.”

출처: https://www.architectmagazine.com/awards/r-d-awards/award-the-tower-at-pnc-plaza_o

사실 이 프로젝트는 디자인 자체만으로도 할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디자인 뿐만이 아니라 실제 지어지기 까지 뒷이야기 (어떻게 저런 디자인이 고객에게 설득 되었는지)를 소개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디자이너가 이런 것도 알아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New York School of Interior Design의 Ethan Lu 교수님의 말씀을 인용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당신의 디자인이 원하는 디자인은 원하는 만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 디자인에 아무도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그러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친환경적 혹은 인간 친화적인 디자인은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또 그만큼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이 경제적인 관점을 이해하고, 디자이너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는 설득력을 갖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https://www.architectmagazine.com/awards/r-d-awards/award-the-tower-at-pnc-plaza_o

https://www.paladinoandco.com/projects/the-tower-at-pnc-plaza/

https://www.urbangreencouncil.org/content/news/window-opportunity-pnc%E2%80%99s-passive-ventilation

https://du.gensler.com/vol4/pnc/

https://www.urbangreencouncil.org/content/news/preview-tower-pnc-plaza

https://www.architectmagazine.com/awards/the-2012-evergreen-awards-the-tower-at-pnc-plaza_o

https://www.paladinoandco.com/blog/a-symbol-of-sustainable-innovation-the-tower-at-pnc-plaza/

https://www.paladinoandco.com/blog/great-leaders-keep-it-simple-blog/

https://www.paladinoandco.com/blog/tower-pnc-plaza-team-recognized-among-best-bdc-building-team-awards-blog/

https://www.paladinoandco.com/blog/abundance-thinking-gave-us-greenest-high-rise-world-changed-high-rise-design-forever_blog/

리포터_박진오

한국디자인진흥원 디자인DB.com / 한국디자인진흥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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