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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람/바이스하르, 차량공유 서비스를 디자인하다

 

아우디(Audi)가 디자인 스튜디오 크람/바이스하르(Kram/Weisshaar)와 짝을 이뤄, 차량 “긴밀공유”(micro-sharing) 서비스를 선보였다. ‘유나이트’(Unite)는 자동차 제조사인 아우디가 주도하는 차량공유 프로그램이다. 친구나 동료, 이웃 등 최대 5인이 한 대의 아우디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유나이트’의 목표는 차량 소유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다. 2013년 아우디가 크람/바이스하르를 찾았을 때, 이들이 내놓은 프로젝트 개요는 “차량 소유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창안하고 완전히 새로운 차량 긴밀공유 모델을 구현한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유나이트’의 차량 소유주는 아우디다. 그러나 리스와 같은 장기 임대와 달리 한 대의 차량을 여럿이 공유한다. 그렇다고 통상의 렌터카처럼 한 대의 차량을 매번 다른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도 아니다. 한 대의 차량을 각자의 생활 속에 조화로이 공유할 수 있는 3~5인에 한정된다. 그런 의미에서 ‘유나이트’는 차량 장기 임대와 긴밀한 디지털 카셰어링의 결합이라 해도 좋겠다.

 

이와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를 ‘디자인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클레멘스 바이스하르는 ‘유나이트’와 같은 무형의 상품과 과정을 개발한다는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개발, 반복적인 실험, 금융 상품 디자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커뮤니케이션, 광고 아트디렉션 및 홍보 전략 수립 등 다양한 과정을 수반한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이 모든 과정을 진행하여 결과물을 아우디 같은 클라이언트에 일괄 전달한다. 전 과정을 병행하고 조율하여 진행 속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아우디에도 이익이 된다.”

 

 

1년 넘는 시간 동안 디자이너들은 ‘유나이트’ 전용 앱과 비컨(beacon)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팀을 이룬 사용자들이 차량 공유 일정을 조율하고, 차량을 식별하기 위함이다. 앱을 통해 이용자는 차량 이용 일정을 시간 단위로 다른 이들과 공유하며, 또한 차량의 현 위치와 남은 연료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우디는 24시간 핫라인을 운영, 앱을 통하여 긴급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이용자 전용 채팅 플랫폼을 통해 차량 공유자들이 자유로이 대화할 수 있다.

 

“ ‘유나이트’ 회원은 전용 유나이트 비컨을 받게 된다. 차량 내장 시스템의 일부로, 유나이트 회원의 차량 이용 상황을 식별한다. 덕분에 매끄러운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또 사용자별 비용 분담이 손쉬워진다.” 크람/바이스하르의 설명이다.

 

 

 

차량에 내장된 마이크로컴퓨터가 사용자 개개인의 비컨과 원격 연결된다. 비컨은 동그란 모양의 태그 모양으로, 열쇠고리와 같은 곳에 달 수 있게 디자인되었다. 비컨에는 사용자에 고유한 디지털 서명이 들어 있어 회원 식별자 역할을 하며, 컴퓨터가 수집한 차량 이용 내역을 보관하는 저장소 역할도 한다. 이러한 구체적 기록에 따라 회원들은 차량 주행거리에 따라 매달 유지 및 청소, 타이어 교체, 보험 및 주유비, 감가상각 비용 등의 명세를 청구서로 받아보게 된다.

 

아우디는 ‘유나이트’ 전용 차량을 투입하여 38인의 스톡홀름 거주 운전자들과 함께 일련의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현재 스톡홀름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1년 넘게, 우리는 아우디와 함께 정교한 긴밀공유 시범 모델의 디자인과 프로토타입 개발, 사용자 테스트를 동시적으로 스톡홀름에서 진행했다. 사용자 경험은 착수 단계부터 ‘유나이트’의 핵심 고려 사항이었다. 그래서 12대의 아우디 차량으로 초기 프로토타입을 스톡홀름 거리에서 비밀리에 테스트했다.”

 

한편 크람/바이스하르는 ‘유나이트’의 광고와 브랜딩 역시 맡아 진행했다. 스톡홀름 투넬바넬 지하철에 부착된 광고도 그중 하나다. ‘유나이트’에 베타테스터로 참여한 운전자들의 얼굴을 전면에 실은 광고다.

 

 

디지털 차량공유 서비스가 나날이 성장하는 요즘이다. 우버(Uber)나 리프트(Lyft), 릴레이라이드(RelayRydes)와 같은 서비스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신진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중심이 된 만큼, 이러한 서비스에 전문 디자인 회사가 개입할 여지는 별로 없었다. 크람/바이스하르의 ‘유나이트’ 작업이 흥미로운 까닭이다.

 

아우디가 자신들을 찾은 이유에 관해 바이스하르는 크람/바이스하르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동시에 진행할 역량이 있고, 명확한 디자인 관점 아래 제품과 브랜딩,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2001년 프라다의 주요 매장에 투입된 지능형 매장 기술 프로젝트에서도 디자인은 물론 미디어 요소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한 바 있다.” 바이스하르의 설명이다.

 

널리 알려졌듯 크람/바이스하르의 레드 크람은 MIT 미디어 랩 내 ‘미학과 계산 그룹’(Aesthetics and Computation Group)의 창립 멤버다. 이러한 배경에서 짐작할 수 있듯 크람/바이스하르는 디자인 회사로서는 가장 기술에 밝은 회사라 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제품 및 GUI 디자인은 물론 전반적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포함한 통합적인 기술 솔루션 개발을 진행할 역량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 대해 디자인계와 소통하기 어렵다고 바이스하르는 말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할 때가 대부분이다.”

 

www.kramweisshaar.com

www.audiunite.com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

Tag
#아우디 #크람/바이스하르 #차량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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