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관련 연구에서 줄곧 지적된 것처럼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건강에 해롭다. 매일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자세가 심장병은 물론 암, 당뇨, 비만과 같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스웨덴과 호주, 영국 등 각국에서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의 디자인 스튜디오 RAAAF와 미술가 바르바라 피서르(Barbara Visser)가 실험적 사무공간을 제안한다. 이들은 근무자들이 기대고 걸터앉고 심지어 누울 수도 있는, 즉 앉기가 유일한 자세가 아닌 여러 가지 자세 중 하나에 불과한 그러한 사무 공간을 상상하였다.

‘앉기의 종언’(The End of Sitting)이 암스테르담의 새 전시 공간 로이에르스흐라흐트 60(Looiersgracht 60)의 초청으로 올해 초부터 구상하였던 미래 사무공간의 첫 프로토타입을 전시장에 설치하였다. “의자와 탁자는 백만 번도 넘게 거듭 리디자인되었다. 하지만 만일 의자를 없애, 근무자에게 서서 일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면 어떻게 될까?” RAAAF의 설립자인 건축가 로날트와 에릭 리트벨트가 묻는다. “우리는 의자와 책상이 더 이상 불변의 시작점이 아닌 그러한 콘셉트를 개발하였다. 대신, 우리는 방문객이 실험적 사무공간 안에서 여러가지 서기 자세를 탐색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은 거대한 다면 입체 형태들로 채워졌다. 높이도 허리높이에서 어깨높이까지 들쑥날쑥하다. 각진 표면, 오목한 부분, 단과 같은 요소들 덕분에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호한 가구라고도 볼 수 있겠다. 어떤 곳은 자연스레 벽에 기댈 수 있게, 또 어떤 곳은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올려둘 수 있게 선반처럼 튀어나와 있다. 또 다른 곳은 공간을 분리하여 사람들이 협업하기 좋게 만들어져 있다. 물론 올라가 눕기 딱 좋아 보이는 곳들도 있다.

“편안하게 서서 일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만 했다”고 도널드와 에릭 리트벨트는 이야기한다. “우리 스스로 직접 편안한 자세를 만들어야 했다. 왜냐하면, 누구도 진지하게 이 주제에 파고든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가구 오브제를 만들고 싶진 않았다. 전체 업무공간이라는 큰 규모를 바탕으로 콘셉트를 제공하고자 했다.”

Photography by Jan Kempenaers

‘앉기의 종언’ 인스톨레이션은 12월 7일까지 전시된다. 이미 흐로닝언 대학의 연구자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다양한 업무 자세의 실제 효과를 시험해 보았다. 이에 관한 공식 보고서는 내년 봄에 발표될 예정이다.

www.raaaf.nl

www.barbaravisser.net

Originally Published by Dezeen (www.dezeen.com)